브루클린 코니 아일랜드와 추억들

by 김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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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사랑하는 내게는 너무나 매력적인 브루클린 코니 아일랜드는 천국의 놀이터다. 타임 스퀘어 역에서 지하철을 타면 1시간 정도 걸린다. 하얀 갈매기와 요트가 춤추는 대서양을 보면 마음이 확 트이고 괜스레 기분이 좋아져. 햇살 좋은 여름날이면 더 그리워지는 아름다운 바닷가다.


매년 새해 첫날 열리는 코니 아일랜드 북극곰 행사(Polar Bear Club)가 명성 높아서 2020년 새해를 맞이해 처음으로 딸과 함께 방문했는데 우리가 도착할 즈음 행사가 막 끝나 아쉽게 구경을 할 수 없고 대신 차가운 바닷가 바람을 맞았다. 그리 추운 겨울날 수영복 입고 바다에 들어가는 사람들을 보면 놀랍다. 그날 너무 추워 우린 지하철을 타고 소호에 가서 핫 초콜릿을 먹으며 창밖 풍경을 바라보았다. 어느새 우리도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건가.


여름에 뉴요커가 사랑하는 인어 공주 축제도 열린다. 뉴요커의 개성과 정열을 엿볼 수 있는 축제를 멀리서 구경하기도 어려운데 미리 멋진 분장을 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 열정은 어디서 나왔을까. 그날 코니 아일랜드에 가는 지하철은 만원이고 축제를 보러 온 구경꾼들이 아주 많아서 일찍 도착하지 않으면 사진 한 장 담기 어렵다. 플러싱에 사니까 내게는 편도 약 2시간 이상 걸리니까 마음 가벼운 곳은 아니지만 축제를 보러 가곤 했다.


인어 공주 축제는 오후 1시경 시작한다. 축제를 보려면 왕복 4시간 그리고 빨리 도착해서 기다려야 하니 인어 공주 축제를 위해서 하루를 바친다. 바다 풍경도 보고 인어 공주 퍼레이드도 보니 신난다. 분장술도 뛰어나 깜짝 놀란다. 미용실 요금도 너무 비싸니 헤어 살롱이 하늘처럼 먼 나라에 있는 나와는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들. 난 언제나 구경꾼.


수년 전 인어 브루클린 식물원 장미정원에서 산책하고 인어 공주 축제를 보러 간다고 서둘렀는데 그날 사랑하는 나의 청자켓을 분실해 마음이 아팠다. 하필 아끼던 옷이라 더 마음이 아팠던 슬픈 추억도 있다.


독립 기념일에 열리는 네이산즈 핫도그 대회도 명성 높다. 한꺼번에 그 많은 핫도그를 먹을 수 있는 사람들도 놀랍다. 두 자녀랑 방문해 딱 한번 그 유명한 소시지를 먹었다.


브루클린 코니 아일랜드는 지하철이 개통되기 전 귀족들의 휴양지였는데 지하철 개통 후 서민들의 여름 휴양지로 변했다. 지하철만 타면 가니까 좋다. 뜨거운 모래사장에서 뒹글고 푸른 대서양 보며 산책하면 좋으니까.


코니 아일랜드는 우디 알렌의 영화 배경으로 나오기도 하고 비욘세의 비디오 촬영지로 명성 높다. 해변을 따라 아름다운 바다 풍경을 보면서 뜨거운 모래사장 위를 걸을 수도 있고 해변 산책로 (Boardwalk)를 거닐 수도 있어서 좋다. 놀이동산과 음식점이 많은 코니 아일랜드 옆은 브라이튼 비치로 연결이 된다.


오래전 코니 아일랜드에서 만난 뉴요커 이야기도 재밌다. 맨해튼 이스트 빌리지에서 노래를 부른다고 날 초대했는데 한 번도 방문하지 않았다. 하와이 섬에 집도 있다고 내게도 집을 사라고 하니 웃었다. 하와이에 집을 살 형편이라면 얼마나 좋아. 내게 어느 나라 출신이냐고 물어서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까 한국 사람들이 부지런하고 청과물 가게로 돈 많이 벌기도 했다고 하더라. 이민 1세는 어느 민족이나 언어 장벽이 높으니 자영업을 많이 하고 한인들이 세탁소, 청과물 가게, 생선 가게와 식당 등을 많이 하고 있다.


무더운 여름날이면 가족끼리 연인끼리 찾는 해변. 바닷가 풍경은 언제나 아름답다. 우리 가족이 뉴욕시로 이사 온 후 코니 아일랜드에 처음으로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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