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부 명문대_예일대, 프린스턴대, 유펜과 추억들

by 김지수

어쩌면 좋아. 코로나가 나의 계획을 하얀 백지로 만들어버렸어. 올봄 미국 동부 명문대학에 속하는 프린스턴 대학, 예일대학, 하버드 대학, MIT 대학,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유펜)를 방문하려고 했다. 딸이 동부 캐임브리지 연구소에서 일할 때 캠브리지에 있는 하버드 대학과 MIT 대학에는 가끔 방문하곤 했지만 프린스턴대, 예일대, 유펜은 방문한 지가 꽤 오래되어 버스를 타고 방문하려고 했다. 언제 코로나 전쟁이 멈추고 자유로운 일상을 되찾아 여행을 떠나볼까. 외출이 자유롭지 않아서 집에서 커피 마시며 추억 여행을 떠난다.



예일대 Yale University(아이비리그 대학)


딸이 뉴욕에 와서 1년을 보내고 처음으로 맞은 여름 방학에 뉴헤이븐에 있는 예일대학에서 서머스쿨 수업을 받았다. 혼자서 원서와 추천서와 에세이를 보내고 합격 통지서 받고 기뻐하니 엄마는 학비만 지원했다. 롱아일랜드 제리코에 살던 무렵 낯선 곳 운전을 하기 싫어하니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 맨해튼 그랜드 센트럴 역에서 기차를 타면 된다고. 우리 집에서 플러싱까지 시내버스를 타고 플러싱에서 그랜드 센트럴 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그랜드 센트럴 역에서 예일대까지 기차를 타고 갔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상당히 불편하고 오랜 시간이 걸렸다. 여름 방학 6주? 동안 예일대 캠퍼스에서 수업을 받으니 큰 여행 가방에 짐을 싸고 들고 가야 하니 아들과 내가 함께 따라갔다. 예일대 로스쿨이 유명한데 어린 아들이 누나가 지낼 기숙사에 짐가방 옮기는데 낯선 사람이 아들에게 "로스쿨에 다녀요?" 하니 우리 가족이 웃었던 추억이 떠오른다. 당시 아들은 중학생이었다.


그때 우리 가족이 처음으로 예일대에 방문했는데 처음이니까 딸과 함께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했으면 좋았을 텐데 대중교통을 몇 차례 환승하고 집에 돌아가야 하니 여유가 없었다. 짐가방 내려두고 바로 떠나니 딸은 많이 섭섭했을 텐데 어쩔 수 없었다. 형편이 넉넉하면 예일대 근처 호텔에서 며칠 지내도 좋을 텐데 체류 비용이 비싸니 바로 뉴욕으로 돌아왔다.


예일대 기숙사에 도착해 미국에 온 지 꽤 오래된 한인 엄마도 만났다. 딸이 뉴욕에 온 지 얼마 안 되어 서머스쿨에서 공부한다고 놀라며 어떻게 1년 만에 예일대 캠프에 참가하냐고 말씀하셨다. 딸은 학원에 다닌 적도 없고 튜터랑 공부한 것도 아니고 항상 스스로 공부를 했다.


두 번째 방문은 서머스쿨이 끝날 때. 딸 짐이 무거워 도와주러 갔다. 뉴욕으로 돌아오던 날 맨해튼 그랜드 센트럴 역에 도착해 지하철을 타고 플러싱으로 돌아와야 하는데 하필 근처에서 사고가 발생해 지하철이 정상 운행을 안 하니 우리가 이용하려고 했던 지하철에 탑승하지 못하고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플러싱에 가야 하는데 어떻게 가냐고 물으니까 74가 브로드웨이에 가는 지하철에 탑승하라고. 그곳에 내리면 플러싱 메인스트리트 역에 가는 7호선에 탑승할 수 있다고. 74가 역은 꽤 많은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데 우린 무거운 짐을 계단으로 옮기는데 낯선 흑인이 웃으며 도와주셨다. 참 고마운 분이셨다. 어렵게 플러싱에 도착 다시 무거운 짐을 들고 시내버스를 타고 한밤중 롱아일랜드 제리코에 도착했다. 길고 긴 여정이었다.


그 시절 사진 한 장 없으니 아쉽기만 하다. 그만큼 정착 초기 여유가 없었다. 혼자서 두 자녀를 기른 입장이고 공부도 하니까 삶의 무게를 지탱하기 어려웠다. 조금만 여유가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어려울 때는 여유가 없다. 오죽하면 사진 한 장 없을까.



뉴저지 프린스턴 대학 Princeton University (아이비리그 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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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구글


딸이 고등학교 시절 함께 뉴저지에 있는 프린스턴 대학에 방문했다. 당시 난 대학원에서 공부하면서 양로원에서 발런티어 할 무렵이다. 양로원에서 만난 한인 간호조무사에게 혹시 프린스턴 대학에 방문했냐고 물으니까 한 번도 간 적이 없다고. 그분은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얼마 되지 않아 뉴욕에 왔는데 남편과 함께 맨해튼 델리가게에서 일했는데 너무나 바빠 여가를 즐길 틈이 없었다고 하셨다. 눈 뜨면 일하러 가고 집에 오면 잠든 생활이 반복되었다고. 슬프게 사업이 망하고 난 후 간호조무사 시험 준비를 하고 양로원에서 일하고 계셨다.


지금 같으면 인터넷에서 검색했을 텐데 그때는 왜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주위 아는 사람도 드물어 물어볼 사람도 없어서 고민하다 맨해튼 펜스테이션에서 기차를 타고 방문했다. 초행길이라 낯선 곳이라 혹시 길을 잃어버릴까 두려움도 컸다. 유럽풍 건축물이 무척 아름다워 인상적이었고 프린스턴 대학 안내 가이드가 설명을 했는데 내 기억이 하얗게 변해 버렸고 딸과 샐러드 사 먹고 교정을 거닌 것만 생각난다.


한국에서 본 영화 <뷰티플 마인드>의 주인공 천재 교수가 일하는 대학이라고 하니 가슴 설레었다. <위대한 개츠비>를 집필한 프란시스 스콧 피츠제럴드와 아마존 CEO Jeff Bezos 등도 공부했다. 명문대학이라서 유명 동문도 무척 많다. 다른 아이비리그 대학과 달리 메디컬 스쿨, 로스쿨, 경영대학원이 없다는 점도 특별하고 순수 학문 분야가 우수하다. 워낙 소수 학생들만 선발하니 입학하기 무척 어려운 학교다. 아직도 프린스턴 대학 하면 지리도 몰라서 어떻게 가야 하는지 걱정할 때가 생각난다.







필라델피아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University of Pennsylvania (유펜)


맨해튼에서 메가 버스를 타고 아들과 함께 필라델피아에 도착했다. 아들은 중학교 시절 수학여행을 갔지만 내게는 처음이었다. 필라델피아 하면 브루스 스프링스턴의 노래와 영화 <Philadelphia (필라델피아)>가 떠오른다. 한국에서 그 영화를 볼 무렵은 먼 훗날 뉴욕에 올 거라 상상도 못 했고 어느 여름날 필라델피아의 낯선 거리를 걷게 될지도 몰랐다. 무더운 여름날 지도를 들고 여기저기 찾아다니느라 땀도 나서 고생도 많이 했고 필라델피아 뮤지엄, 도서관, 시청, 프랭클린 스퀘어, 인디펜던스 홀 등이 떠오른다. 명성 높은 아이비리그 대학 유펜에도 가고 명성 높은 와튼 대학도 봤다. 트럼프 대통령이 와튼 출신이다. 하루 당일치기로 필라델피아에 여행 다녀오니 상당히 피곤했지만 내 형편에는 버스 여행이 적절하다. 카네기 홀에서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공연을 볼 때면 늘 추억이 떠올랐다. 카네기 홀에서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공연 볼 때 베를린에서 온 피아니스트도 만나고 현존 최고 메조소프라노 조이스 디도나토와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자닌 잔센 공연도 봤다. 아, 그리운 카네기 홀. 비록 하늘 높은 발코니석에 앉아서 공연을 보니 무대가 잘 안 보였지만 코로나로 공연이 중지되니까 세상이 캄캄하다. 언제 다시 카네기 홀에 방문할까.


추억이 깃든 동부 명문 대학에 다시 방문하면 훨씬 더 즐거운 시간을 보낼 거 같은데 코로나 때문에 멈췄다.






메조소프라노 조이스 디도나토


IMG_3343.jpg?type=w966 바이올리니스트 자닌 잔센


아들과 난 늘 발코니 석에 앉아서 공연을 보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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