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서비스 중단!
2020년 4월 10일 금요일
다름 아닌 바그너 오페라 <파르지팔>을 보려고 늦잠을 잘까 걱정이 되어 알람을 해 두고 일찍 일어났다. 전날 저녁 7시 반 뉴욕필 공연과 메트 오페라 공연이 겹쳐서 난 피아니스트 엠마누엘 엑스가 협연하는 뉴욕필 공연을 감상했다. 라이브 공연과는 다르지만 몇 주째 집콕하는 생활을 하니까 감사한 마음이 든다. 뉴욕필 공연을 보고 잠시 바그너 오페라를 감상하다 다음날 보려고 중단했다. 바그너는 아주 열정적인 음악가였나. 파르지팔 오페라가 4시간 동안 하니 오페라 좋아하지 않으면 어찌 집중해 보겠어. 서서히 바그너 음악도 좋아지는데 아쉽게 볼 수 없었다. 오페라는 입체적이라 더 좋다. 성악가가 부른 노래도 좋지만 메트 합창도 정말 좋고 무대 장식과 의상과 오케스트라 공연도 좋기만 하다. 그런데 인터넷 서비스가 중단되어서 오페라를 볼 수 없었다. 서비스가 중단될 거라 미처 생각도 못했다. 토론토에는 사는 지인 남편이 눈길에 교통사고가 나서 2달 동안 병원에 입원하다 퇴원했다는 소식을 들은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인터넷 연결이 안 되니 암담한 뉴스는 더 이상 읽을 수 없었다. 냉장고는 텅텅 비어가니 장 보러 딸과 함께 한인 마트에 갔는데 직원이 1회용 비닐장갑을 무료고 나눠주고 몇 명씩 들어갈 수 있도록 관리를 했다. 한없이 올라가는 물가가 공포다. 매년 새해가 되면 물가는 인상된다. 달걀도 너무 비싸니 고민하고 사는 세상이 되어가니 너무 슬프다. 손질 안 된 고등어 가격도 50% 인상되고 텅텅 빈 식품 칸도 많고 심지어 두부도 없어 구입을 하지 못했다. 소파는 썩은 것과 안 썩은 것을 한데 묶어 파니 무슨 속셈인지 몰라. 썩은 것은 버리고 싱싱한 것만 골라서 팔아야지. 김치, 고등어 2 마리, 조기 2마리, 새우 약간, 김, 육고기 등을 구입했는데 식품비가 너무 비싸 슬프다. 안 먹고 살 수도 없고 정말 답답하다. 매일 눈뜨면 먹는데. 맛있는 고구마를 구입하면 좋겠는데 무거워 사지도 못했다.
딸이 답답하니 파리 바게트에 가서 라테와 빵을 구입했지만 카페 안에서 커피를 마실 수 없으니까 향기 좋은 커피 마신 것도 힘든 숙제 같았다. 매일 속 터지는 답답한 뉴스를 읽으며 시간은 흘러가고 집안에 있으니 봄도 잠시 잊고 지냈는데 장 보러 가면서 이웃집 정원에 핀 화사한 봄꽃을 보며 잠시 위로를 받았다. 추운 겨울 지나고 찾아오는 봄날 집안에 갇혀 지낸 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흐르고 있나. 앞으로 언제 정상으로 돌아갈지 모르니 더 답답하다.
두 자녀는 인터넷 서비스가 중단되니 구글링 하고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하며 시간이 흘러갔고 오후 버라이즌 회사에 전화를 걸어 어렵게 다음날 전화 통화 예약을 했다. 평소도 인터넷 서비스가 중단되면 복잡한데 코로나와 전쟁 중에 인터넷이 속을 썩이니 슬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