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 13일 수요일
정말 달콤한 휴식이 필요해. 작년 이맘때 즈음 매일 줄리아드 학교와 맨해튼 음대에서 공연을 보았지.
어쩌다 지구촌이 팬데믹으로 위기에 빠졌는지 평소 뉴스에 관심도 없는데 나도 모르게 매일 코로나 관련 글을 읽는데 머리가 터진다. 지구에서 탈출하고 싶다. 그러다 보니 수년 전 아들과 함께 방문했던 황금 연못이 생각났다. 초록빛 연못과 하얀 백조 가족만 봐도 평화가 밀려온다.
유튜브에 올려진 조성진 피아노 연주라도 들어보자. 내가 대학시절 무척 사랑하던 도이치 그라마폰 녹음이라고. 아르바이트해서 받은 첫 급여로 도이치 그라마폰에서 나온 성음 테이프를 구입해 매일 반복해서 듣곤 했다. 하루아침에 귀가 저절로 열리지는 않았지. 좋아하니까 자주 들으니까 음악이 들려오고 들으면 들을수록 더 좋다. 첫 급여로 받은 돈 전부를 음악 테이프를 사서 엄마에게 혼이 났다. 정말 그때도 음악이 미치도록 좋았지. 그때나 지금이나 음악이 좋아. 지금 생각하면 엄마 선물도 사 드리고 남은 돈으로 날 위해 사용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커피 한잔 안 마시고 음악에 돈을 쏟아부었어. 음악은 평생 날 위로하니 좋아.
저녁 무렵 오페라를 보려고 컴퓨터를 켰지만 집중이 되지 않았다. 마음속에 갈등과 번뇌가 번지고 있다.
Wednesday, May 13
Strauss’s Ariadne auf Naxos
Starring Jessye Norman, Kathleen Battle, and Tatiana Troyanos, conducted by James Levine. From March 12, 19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