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해당화 피기 전에 오신다고 하였습니다./봄은 벌써 늦었습니다./봄이 오기 전에는 어서 오기를 바랐더니,/봄이 오고 보니 너무 일찍 왔나 두려합니다.//철모르는 아이들은 뒷동산에 해당화가 피었다고 다투어 말하기로/듣고도 못 들은 체하였더니,/야속한 봄바람은 나는 꽃을 불어서 경대 위에 놓입디다 그려.//시름없이 꽃을 주워 입술에 대이고,/"너는 언제 피었나"하고 물었습니다./꽃은 말도 없이 나의 눈물에 비쳐서 둘도 되고 셋도 됩니다.
- 한용운(韓龍雲, 1879~1944)의 <해당화>
향기가 무척 아름다운 해당화 꽃 하면
바닷가가 떠오르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와 어릴 적 함께 자주 부르던
클레멘타인 노래가 생각난다.
어느 날
뉴욕 브루클린 덤보와 퀸즈 라커웨이 비치에 가서
해당화 꽃 보고 반가웠는데
코로나로 집에 갇혀 지내다
가끔씩 이웃집 정원에서 산책하며
해당화 꽃 보고 반가웠다.
꽃말은
"이끄시는 대로"
우리도 신이 이끄시는 대로 살아야 하는 걸까.
5월이 떠나가니 섭섭한 마음에 지난 사진을 정리해본다.
2020년 5월의 마지막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