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 31일 일요일
아카시아꽃, 장미꽃, 해당화 꽃, 아이리스 꽃, 모란꽃, 찔레꽃 향기 가득한 아름다운 오월의 마지막 날도 사랑하는 장미 정원에 가서 장미랑 대화를 나누고 새들의 합창 들으며 집에 돌아왔지.
꽃향기 가득한 자연은 무척 아름다운데 세상은 얼마나 잔인하고 무섭고 공포스러운지 몰라. 코로나 위기도 너무 복잡한데 미네소타 폭동 시위가 미국에 무섭게 번지고 피해자가 많다고 하니 가슴이 먹먹해졌다. 흑인 폭동 시위 참가자 80%가 미네소타 주민이 아니라고 하니 이상하고 갈수록 공포스러운 분위기가 짙어만 간다. 어쩌면 2001년 9.11부터 시작했는지 몰라. 그 후 2008년 세계 금융위기가 발생하고 부자는 더 부자 되었는데 서민들은 집도 잃어버리고 노후를 위해 준비한 은퇴자금도 잃어버렸다고. 그리고 코로나 19 위기... 부자들은 상관없겠지만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가난한 서민들 삶은 얼마나 피폐해져 가는가.
미네소타 흑인 폭동도 코로나로 너무 힘든 상황이 지속되어 일어난 거라 보는 견해도 있고, 오래전부터 있던 인종 차별 이유도 있고, 또 누군가 폭동을 선동한다고... 당면한 코로나 위기와 흑인 폭동 사건의 진실이 뭔지 혼란스럽고 끝없는 공포가 밀려온다. 엉터리 백신 만들어 강제 접종할까 정말 두렵다. 그런데 코로나 위기에 관심조차 없는 사람들도 많다.
앞으로 미국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문득 오래전 할렘에 축제 보러 가서 만난 대학 교수도 생각난다. 우연히 시내버스 옆자리에 앉아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어쩌다 오페라 이야기가 나왔는지 모르지만 그분이 내게 어떤 오페라 좋아하냐고 물어서 난 그날 공연이 좋으면 좋다고 했지. 내가 오페라 전공도 하지 않았는데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오페라 등에 대해 뭘 알겠어. 그러다 그분에게 내가 뉴욕 시립 미술관 전시회 보러 간다고 했는데 나랑 같이 뮤지엄 앞에서 내려 센트럴파크 전망 비치는 뉴욕 시립 미술관 맞은편 벤치에 앉아서 이야기를 했다. 한국 전쟁에 대해 책을 집필하는 중이라서 한국에도 가끔 방문하신다는 그분이 9.11에 대해서도 이러쿵저러쿵하셨지. 처음 만났는데 우린 꽤 오랜 친구처럼 깊은 이야기를 했다. 나중 알고 보니 학자라고 하니 놀랐어. 귄위적이지 않고 다정한 친구처럼 나를 대했던 분은 링컨 센터 근처에 산다고 했지. 여름날 링컨 센터 축제 보러 가면 만날 수 있다고 했는데 그 후로 만나지 못했다. 그분은 코로나 19 위기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몹시 궁금하다.
저녁 메트에서 살로메 오페라를 좀 보다 멈추고 말았지. 평화롭고 조용한 삶을 좋아하는 나의 취향과 너무나 거리가 멀어서.
Sunday, May 31
Strauss’s Salome
Starring Karita Mattila, Ildikó Komlósi, Kim Begley, Joseph Kaiser, and Juha Uusitalo, conducted by Patrick Summers. From October 11, 2008.
오월의 마지막 날 그냥 보내기 아쉬워 지난 한 달을 되돌아보았다. 매일 해가 뜨고 지고 반복했는데 난 무얼 했지 생각하니 오월 내내 이웃집 정원에 가서 놀던 기억이 떠올라 꽃 사진 정리를 하기 시작했다. 웬걸. 괜히 시작했나. 사진 작업 정리가 왜 그리 많은 시간이 드는지 몰라. 시간이 무한이라면 좋을 텐데 나의 하루 시간은 딱 24시간. 그럼에도 참고 견디며 사진을 정리하기 시작했지. 그리고 매일 저녁 오페라를 보려고 시도를 했다. 오페라의 세계도 무궁무진하고 난 이제 겨우 걸음마 단계다. 그냥 오페라를 즐기는 것이지 오페라 전공도 하지 않아 무얼 알겠어. 자꾸 오페라 감상하다 보면 하나씩 새롭게 배우게 되겠지.
줄리아드 학교에서 천재 학생들 공연 보며 행복하게 놀던 때가 무척 그립다.
쇼팽, 바흐, 베토벤 곡 등을 들으며 신났는데 이게 뭐니.
매일 지하철을 타고 줄리아드 학교에 가서 보고 싶은 만큼 공연을 봤는데
이렇게 잠들어 버릴 줄 미처 몰랐지.
맨해튼은 세상에서 가장 멋진 놀이터!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게 얼마나 많아.
사랑하는 나의 놀이터 맨해튼은 잠들어 버려 대신 이웃집 정원이 나의 놀이터로 변했어.
나의 멋진 놀이터는 언제나 깨어날까.
줄리아드 학생들도 졸업식을 했겠다.
아, 그리운 나의 놀이터 맨해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