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뜰에 며칠 전부터 향기 좋은 인동초 꽃이 피기 시작했다.
장미꽃
작약꽃
해당화 꽃 향기도 좋지만
인동초 꽃향기도 정말 좋아.
세상의 모든 꽃 향기는 좋은가 봐.
인동초 꽃말이 '헌신적인 사랑'이라네.
헌신적인 사랑을 해도
사랑이 깨져 버리는 세상이니
슬프기도 하지.
떠나는 사랑 붙잡으면
정말 비참하지.
떠나고 싶으면 떠나라고 해.
김소월의 <진달래꽃> 시도 떠올라.
2020년 6월 5일
김소월의 ‘진달래꽃’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출처: 김소월 시집 『진달래꽃』 매문사(賣文社) 1925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