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아침마다
소나무 향기에
잠이 깨어
창문을 열고
기도합니다
오늘 하루도
솔잎처럼 예리한 지혜와
푸른 향기로
나의 사랑이
변함없기를
찬물에 세수하다 말고
비누향기 속에 풀리는
나의 아침에게
인사합니다
오늘 하루도
온유하게 녹아서
누군가에게 향기를 묻히는
정다운 벗이기를
평화의 노래이기를
-시집 <작은 위로>에서
행복을 주는 아침 산책
꽃들의 향기 맡으며
새들의 합창 들으며
천국의 문을 여는 시간
아침 일찍 이웃집 정원에 가서
꽃들과 속삭이는 시간
내 영혼도
꽃들의 영혼처럼 아름다워지길 바라본다.
2020년 6월 10일 사진 / 약 1만 4천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