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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수 Jun 16. 2020

달아오른 ‘코로나 19’ 백신 경쟁…‘죄수의 딜레마’

지구촌은 코로나 전염병으로 위기에 빠졌다.

그냥 지나갈 단순한 바이러스가 아닌데 관심 조차 없는 분들이 많다.

혹시 기적이 일어나서 사스처럼 사라진다면 좋겠지만

아직 우리는 코로나 위기가 어디서 멈출지 모른다. 


올해가 아니라 어쩌면 내년까지도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서 팬데믹 관련 글을 읽고 알게 되었다. 


백신 개발에 천문학적인 돈이 드니까

빌 게이츠는 백신 개발 비용 모으기에 앞장서고 있다. 


백신 자체가 위험하다는 것을 이번 사태로 알게 되었지만

세계는 백신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왜냐고?

돈이 되니까.

우리는 자본주의 세상에 살고 있으니까.


글로벌 백신 마켓 규모는 해마다 성장하고 있고

2020년 약 60조 달러에 이른다고 한다.







달아오른 ‘코로나 19’ 백신 경쟁…‘죄수의 딜레마’가 온다



코로나 19’ 넉달새 감염자 300만 육박
장기전 가능성 커지며 백신 절박해져
미·중·영·독 ‘세계 첫 개발’에 도전
중국 5건 최다…‘임상 2상’ 가장 앞서
한국도 10여개 업체·기관서 추진중

유전공학 기반으로 개발 일정 앞당겨
사용해본 경험 없어 안전성 장담못해
‘연내 긴급사용’ 목표에 과속 우려도
백신 완성 후엔 수급 불균형이 문제
협력 통해 ‘모두의 이익’ 방법 찾아야



미국, 중국, 영국, 독일에서 지금까지 10건이 넘는백신 후보 약물이 임상시험에 들어갔다. 머크 제공



  “우리의 모든 걸 쏟아부어 세계 최초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국가가 되겠다.”    

영국 보건부 장관 매트 핸콕이 지난 17일 옥스퍼드대의 백신 임상시험 돌입 사실을 발표하면서 한 말이다. 미증유의 사태에 임하는 각오가 담겨 있다. 옥스퍼드대가 23일 시작한 코로나19 백신 임상1상 시험에는 18~55세의 건강한 성인 510명이 참여한다. 지금까지 진행한 임상시험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영국은 18세기말 종두법으로 세계 최초의 백신을 만든 나라다. 독일 바이오엔테크도 22일 4개 백신 후보 약물에 대한 임상시험 승인을 받았다.  미국과 중국에 이어 영국, 독일이 임상시험에 뛰어들면서 코로나19 백신 개발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임상시험에 오른 약물이 어느새 10개를 넘어섰다. 


각기 `세계 최초'를 다짐하면서 백신 패권을 겨루는 양상이다. 그 뒤에는 백신 종주국 영국과 유럽 맹주 독일의 자존심, 초기 대응에 실패한 중국과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둔 미국의 정치적 동기도 엿보인다. 중국의 움직임이 가장 활발해 벌써 약물 5건이 임상시험에 들어갔다.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넉달만에 300만명을 향해 가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코로나19가 유행과 완화를 반복하다가 겨울철이 되면 바이러스가 생기기 좋은 환경에서 대유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장기전을 각오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선 치료제보다 백신이 근본 대책이다.  


백신이란 몸속에서 항체를 만들어내는 의약품이다. 전통적 백신은 실제 바이러스를 이용했다. 독성을 낮추거나 없앤 바이러스를 몸속에 주입해 질환을 유발하지 않고 면역 반응만 일으키는 방식이다. 이런 방식은 효과는 좋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사태 진정이 다급한 코로나19에서는 빠르고 쉽게 만들 수 있는 유전공학 기법이 백신 개발의 주축을 이룬다. 그중에서도 최신 기법은 항원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를 주입하는 핵산 백신이다. 유전물질을 주입해 항원을 생산하고, 이것이 세포 안에서 면역 반응을 일으키도록 하는 방식이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임상시험을 진행중인 모더나 테라퓨틱스와 이노비오 파마슈티컬스의 백신이 대표적인 사례다. 모더나 백신은 RNA를 이용한다. 바이러스 표면의 돌기(스파이크) 단백질 유전정보를 담은 전령RNA를 몸속에 들여보내 ‘가짜 돌기단백질’을 만들어 항체 생성을 유도한다. 돌기 단백질은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투하는 도구로 사용하는 물질이다. 지난 3월 세계에서 가장 먼저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4월 초 임상시험에 들어간 이노비오의 백신은 DNA 백신이다. 이노비오의 백신은 디엔에이 플라스미드(항원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물질)를 이용한다.  핵산 백신은 실제 바이러스를 쓰지 않아 안전하다는 게 장점이다. 바이러스를 배양할 필요가 없어 생산도 쉽다. 문제는 인간한테 사용해본 경험이 없다는 것이다. 안전성과 약효를 검증받지 못했다는 뜻이다. 


옥스퍼드대 제너연구소의 애드리안 힐 소장은 “자동차는 만들었는데, 그 차가 달릴 수 있는지는 아직 모르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중국에서 임상시험 중인 백신 후보 5건 가운데 3건도 유전공학 기법을 이용한 것이다. 독성을 없앤 다른 바이러스에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특정 단백질 유전자를 넣어 면역 반응을 일으킨다. 다른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재조합해 벡터(운반체)로 이용한다고 해서 재조합 벡터 백신이라고 부른다. 중국의 캔시노 바이오로직스가 개발한 백신은 감기 병원체인 아데노바이러스를 운반체로 이용했다. 


캔시노는 최근 세계 처음으로 임상2상 시험에 돌입했다. 임상1상 시작 한 달 만이다.  한국에선 현재 한국화학연구원 등 10여개 업체와 기관이 백신 개발에 나섰다. 하지만 아직 임상시험 단계에 들어간 곳은 없다. 다만 국제백신연구소와 국립보건연구원이 6월 이노비오 백신을 국내에서 임상시험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정도다. 


 백신을 개발하는 데는 보통 10년 이상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역대 가장 빠르다는 에볼라 백신도 5년이 걸렸다. 그러나 코로나19 백신은 각국 정부와 기업, 국제기구의 전폭적 지원을 받고 있어 더 빨리 나올 가능성이 있다. 국제기구는 자금으로, 정부는 신속승인 절차로 뒷받침하고 있고, 업체들은 일부 시험을 거르거나 동시다발로 진행해 일정을 당기려 하고 있다. 


이노비오는 가을까지 임상시험을 마치고, 연말까지 100만회 분량을 만들어 긴급 사용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모더나 역시 올해 안에 임상3상 시험까지 끝낼 계획이다. 중국 캔시노는 가을 안에 임상시험을 모두 마친다는 목표다. 세계보건기구는 어려움은 있겠지만 12~18개월 후엔 제품화한 백신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에볼라백신이 임상 1상에서 3상까지 10개월 걸린 점을 고려하면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중국 캔시노 바이오로직스의 시험용 백신.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개발과 시험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다. 제롬 김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총장은 22일 열린 카이스트 국제포럼에서 “백신 후보 중 동물실험이나 임상시험 단계로 나아가는 것은 7%이고, 여기서 10개 중 1개가 성공할지 말지”라고 말했다. 현재 개발 속도로 보면 여름쯤에는 어떤 백신이 실제로 접종할 수 있게 될지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과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안전성 검증을 소홀히 할 경우 백신이 오히려 치명적 독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예컨대 1950년대 입덧 완화제인 탈리도마이드는 1만여명의 기형아 사태를 초래했다. 동물실험 결과만 믿고 임상시험을 등한시한 결과였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대한민국의학한림원, 한국과학기술한림원과 함께 지난 17일 연 'COVID-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 어디까지 왔나' 온라인 공동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안전성에 더 비중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박혜숙 교수(이화여대 의대 예방의학교실)는 “코로나19의 경우 백신의 시급성이 매우 크지만 과학적 설계와 평가 없이 이뤄지면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백신 심사는 사회적 압박이 아닌 안전성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신 개발 성공 후에도 또 하나의 큰 벽이 있다. 수급 불균형을 어떻게 처리하느냐는 문제다. 코로나19 백신 수요를 충당하려면 수십억회 투여 분량이 필요하다. 상당 기간 생산 능력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수급 불균형은 분쟁을 부를 소지가 있다. 한정된 양으로 최대 효과를 내려면 고위험 집단에 백신을 공급하는 것이 상책이다. 그러나 제조국 입장에선 그와 상관없이 자국민부터 챙기려 할 것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전 세계가 더욱 큰 피해를 입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의 리처드 해치트 대표는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인터뷰에서 세계가 `죄수의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죄수의 딜레마'란 두 명의 범죄 용의자가 고민스런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을 말한다. 둘 다 묵비권을 행사하면 둘 다 가벼운 처벌을 받는다. 자백을 하면 자신은 석방되고 다른 사람이 죄를 뒤집어쓴다. 두 사람이 각기 석방되기 위해 자백을 한다면? 도리어 둘 다 큰 처벌을 받는다. 


해치트 박사는 어떤 백신이 실제 유망한지 불확실한 지금이 바로 두 죄수가 처한 상황과 같다고 말한다. 이때야말로 세계적 협력을 끌어낼 수 있는 적기라는 것이다. 그는 “어떤 백신이 유망한지 드러날수록 인류 차원이 아닌 국가적 이해관계가 득세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류가 코로나19 수렁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관건은 각국이 정치적 계산에서 얼마나 벗어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지적이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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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보기:







왜 여태껏 코로나 백신은 나오지 않았을까?


 2003년 사스와 2015년 메르스 사태 뒤에 해당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은 만들어지지 않았다. 사스 백신을 개발하던 기업은 사스 확산이 멈추자 개발을 중단해 버렸다. 이윤이 남지 않기 때문이다. 메르스 백신을 개발하던 연구자들은 5년째 연구 중이다. 임상시험 등에 필요한 투자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결론을 말하자면 현재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에 대한 백신은 없다. 백신이 개발되고 있지만 임상시험 기간 등을 고려하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가 돼야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이 보급될 것이다.


백신 개발을 위해 (자본주의 국가와 다국적기업들의 모임인) 세계경제포럼 등이 주도해 만든 국제기관 ‘세피’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가 위험군으로 분류한 11개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하는 데 하나당 평균 28억 달러(약 3조 원)가 든다. 그 돈이 부족해 여태 백신이 없는 것이다. 세피가 지금까지 기부받은 돈은 8억 달러(9480억 원)밖에 안 된다.


출처: 노동자 연대 

장호종  의사

315호 | 2020-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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