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코로나_ 뉴욕 하지 무렵에

by 김지수

2020년 6월 21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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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와 거북이 사는 황금 연못에 나도 모르게 갔는데 들국화 향기 가득한 곳에서 낚시꾼 한 명을 만나고 파란 하늘 비치는 연못에 핀 수련꽃을 보며 아이폰에 담았어. 왕개구리 울음소리 들으니 시골 분위기 짙어서 기분이 룰루랄라. 초록 나무가 춤추는 황금 연못에 오래오래 머물고 싶지만 집에서 꽤 먼 거리라 일찍 돌아왔다. 땡볕이 내리쬐는 날이라 어릴 적 자주 들은 동요도 생각났다.



햇볕은 쨍쨍

조약돌은 반짝

모래알로 떡 해 놓고 조약돌로 소반 지어

언니 누나 모셔다가 맛있게도 냠냠



IMG_9963.jpg?type=w966 황금 연못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 우연히 본 주택. 서부 캘리포니아 떠오르게 했어.



집으로 돌아오는 길 우연히 담쟁이넝쿨로 가득 덮인 주택을 보아서 환호성을 질렀다. 무더운 날 걷기가 쉽지 않은데 길을 걷다 보면 우연히 얻게 되는 것도 있다. 파란 하늘과 초록 담쟁이가 근사한 풍경을 만들어주었어.

담쟁이 하면 생각나는 도종환 시가 있지.



담쟁이/ 도종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방울 없고 씨앗 한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잎 하나는 담쟁이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PTrydU0zGzQ9gU_nAgAUyjU8NwM 천년 초 노란 선인장 꽃/ 플러싱 주택가


동네 마트에 터벅터벅 걸어갔는데 천도복숭아가 세일 중이라 빵과 함께 구입해 집에 와서 두 자녀에게 주니 꿀맛이라고 하네. 여름에는 시원한 과일이 참 좋아. 더 많은 사 올 걸 그랬나. 오랜만에 노란 선인장 꽃도 보아 기쁜 날이었다.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예쁜 선인장 꽃을 보지 못해 슬펐는데 반가웠어.



무더운 여름날 냉방이 잘 되는 맨해튼에 피서를 가곤 했는데 코로나로 아직도 쿨쿨 잠을 자고 있다. 푸른 대서양을 보러 지하철을 타고 달려가고 싶은데 언제 코니 아일랜드에 가 볼까. 해마다 이맘때 즈음 브루클린 코니 아일랜드에서 인어 공주 축제도 열리는데 올해는 코로나로 모든 축제가 취소되었으니 인어 공주는 바닷속에서 잠들고 있을까. 타임 스퀘어에서도 하지에 요가 행사도 열리고, 내가 사랑하는 맨해튼 배터리 파크에서도 스웨덴 하지 축제가 열리고, 거버너스 아일랜드에서 Jazz Age Lawn Party도 열리는데 전부 취소되었다. 그뿐 만이 아니다. 카네기 홀과 링컨 센터 역시 공연이 전부 취소되어 슬프다. 카네기 홀은 내년 1월 6일까지 공연이 열리지 않는다고 하니 코로나가 금방 끝날 거 같지 않은 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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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3947.jpg?type=w1 브루클린 코니 아일랜드



축제의 도시 뉴욕이 잠들고 있다. '잠들지 않은 도시'란 별명이 있는데 백만 년 만에 처음으로 잠들어 버렸어. 코로나는 최악의 공격이란다. 9.11과 진주만 보다 더 나쁘단다. 관광업계 손실도 어마어마하다고 해. 지난 6월 8일부터 경제 재개를 하고 있지만 정상으로 회복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소요될 거 같아.






"미 관광업계, 코로나로 9100억 달러 손실 전망... 9.11의 7배"



미국의 관광업계 역시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산업 자체가 휘청이고 있습니다.

미국관광협회(USTA)는 지난주 영국의 경제분석기관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와 관광 이코노믹스’(Oxford Economics & Tourism Economics) 공동 보고서를 인용해, 올해 미 관광산업이 4천억 달러의 지출 감소 등으로 총 9천100억 달러의 경제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런 수치는 지난 2001년 9·11 테러 공격 때 미 관광산업이 받은 타격의 7배에 달하며, 올해 관광산업 매출은 전년보다 34% 감소할 것으로, 협회 측은 밝혔습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보고서는 코로나 타격으로 미 관광업계의 일자리가 470만 개 감소하고, 간접적인 타격까지 더하면 총 58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관광산업은 미국 내 성인 10명 가운데 1명꼴인 1천58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타격이 실업률 전반에도 큰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지적입니다.

세계여행관광협회(WTTC)에 따르면 유럽에서 미국을 여행하는 관광객이 매달 85만 명으로 미국 경제에 34억 달러를 기여해 왔지만, 최근에는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80% 이상이 감소했습니다.

특히 항공산업은 많은 나라들의 여행 규제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전 세계 항공기 운항 상황을 실시간 추적하는 ‘Flightradar24’에 따르면, 지난 2월 21일 지구촌에서 19만 6천756편이 운항한 항공기가 지난 6일에는 6만 7천420편으로 줄었습니다.


출처: https://www.voakorea.com/coronavirus/us-tourism-corona





브루클린 코니 아일랜드 인어 공주 축제가 열린 날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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