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2일 목요일
딸과 함께 오랜만에 맨해튼에 갔다. 지난 6월 22일부터 뉴욕시 2단계 경제 정상화 조치로 식당이 야외 영업을 할 수 있으니 함께 카페라도 가려고 했는데 플라자 호텔 근처에 내려 센트럴파크 남쪽 호수를 바라보며 콜럼버스 서클 근처 메종 카이저에 갔는데 문이 닫혀 실망했다. 의외로 맨해튼은 상점이 닫힌 곳이 많아서 놀랐다. 타임 워너 빌딩도 수위가 문을 열어줘야만 출입할 수 있도록 통제했다.
무더운 여름날이라 햇빛 쏟아지는 거리에서 걷기가 힘들었다. 타임 워너 지하 홀 푸드에 가서 아이스커피 한 잔 사서 센트럴파크에 들어가 초록 나무에 앉아 휴식을 했다. 초록 나무 아래서 휴식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고 공원 안쪽으로 들어가자 어린아이를 데리고 온 유모들도 많았다. 센트럴파크에서 그렇게 많은 어린아이들을 본 것은 처음이었다. 공원은 어린이들 천국 같았어. 베데스다 분수에서 예쁜 연꽃도 보고 거리 음악가가 들려주는 음악도 들었다.
지난 3월 말인가 벚꽃 사진 찍으러 혼자 맨해튼에 가고 몇 달 만에 갔는데 30일 무제한 교통 카드는 다 사용도 하지 않은 채 만기일이 지나 새로 구입하니 속이 상했다. 비싼 뉴욕시 교통 요금. 너무나 비싸. 1회 2.75불. 집으로 돌아오는 길도 플라자 호텔 근처에서 지하철을 타고 퀸즈보로 플라자 역에서 내려 7호선에 환승했다. 오랜만에 맨해튼에 가니 여행객 같았어.
아침 일찍 혼자서 산책도 다녀왔다. 나팔꽃, 백합꽃, 백일홍 꽃과 이름 모를 꽃을 보고 숲에서 청설모 만나고 호수에 가서 잠시 휴식하는데 거북이들이 나타나 그림 같았어. 세상에 태어나 가장 작은 거북이 새끼도 보고 웃었다. 짐작에 3.5센티 정도 되게 보였다.
늦은 오후 두 자녀와 함께 장을 보러 갔다. 아들이 친구들과 캠핑 가는데 한국 바비큐가 먹고 싶다고 하니 엘에이 갈비를 사러 갔다. 한국 음식을 사랑하는 젊은이들이 많다. 저녁에 간장과 설탕과 마늘과 파와 양파와 참기름에 양념을 해서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 무더운 여름이면 가족끼리 캠핑을 가도 좋을 텐데 아직도 복잡하니 눈을 감고 산다.
푸른 파도 소리 그리운 무더운 여름날
롱아일랜드 존스 비치 석양도 그립다.
하얀 갈매기 노니는 바닷가에서 산책하면 얼마나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