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6일 월요일
태양이 폭발한 줄 알았다. 너무너무 더워 숨쉬기도 힘들었는데 7월 초인데 벌써 무더위랑 싸우면 긴긴 여름 동안 어떻게 견디고 지낼까. 34도. 오두막에 태양빛이 쏟아졌어. 하늘의 축복과 은총의 쏟아지면 좋겠는데.
변함없이 해가 뜨는 이른 아침 산책을 갔는데 초록빛 호수에서 끙끙 거리며 호수 밖으로 나오려는 거북이 한 마리를 보았는데 거의 나올 뻔하다 호수 속으로 퐁당 빠져 버려 안타까웠다. 거북이도 호수 밖 바깥세상이 궁금한가 봐.
동네 마트 가는 길 가로수에 무궁화 꽃이 펴 반가웠지. 한국에서는 특별한 관심을 갖지 않았는데 외국에서 살다 보니 마음이 변했다. 어릴 적 한국에서 보던 꽃을 보면 마냥 기쁘다.
익어가는 산딸기, 노란색 칼라 릴리, 살구나무, 사과나무, 도라지꽃도 보고 집에 돌아왔다. 자연과 함께 하면 마음이 풍성해진다. 복잡한 마음 잠시 잊고 산책하면 몸도 마음도 가벼워 좋다.
딸이 오후 산책하러 가는 길 하얀 백합꽃 사진을 내게 보내줘 어디서 사진을 찍었는지 안다고 하니 깜짝 놀랐다. 아들이 옆에서 엄마는 플러싱 맵 하면 되겠다고 하니 웃었어. 매일 아침 산책하다 보니 저절로 알게 된 거지.
이제 서서히 꽃이 지기 시작하는 칠월. 나의 모든 에너지가 지하로 잠수할 정도의 날씨지만 힘내어 로시니 오페라를 보았다. 조이스 디도나토와 후안 디에고 플로레즈 목소리에 피서를 갔어. 요즘 게을러져 오페라를 거의 안 보는 편인데 전날(7월 5일 메트 스트리밍 오페라) 공연을 늦게 봤다.
카네기 홀에서 공연 볼 때가 그립다. 오랜만에 오페라 보면서 카네기 홀에서 가끔씩 만나는 지인들 생각이 났다. 오페라 지휘자, 음대 교수, 오페라 사랑하는 수잔 할머니, 중국인 시니어 벤자민, 도서관에서 일하는 제프, 은퇴한 변호사, 독일어 강사 할머니, 트레킹을 사랑하는 일본 이민자 할머니. 그러고 보니 터키인가 인도인가 어디로 트레킹 떠난다고 했는데 아마도 가지 못하고 맨해튼에서 지낼 거 같아. 그나저나 코로나가 곧 끝날 거 같지 않아서 걱정이다.
폭염이라 가만히 앉아도 땀이 줄줄 흘러내려 식사 준비 등 기본 일과도 힘이 부쳤다. 잠시 여행이나 떠나면 좋은 계절. 코로나로 여행이 자유롭지 않은데도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고. 나라별로 지역별로 다른 듯 보인다.
Sunday, July 5
Rossini’s La Donna del Lago
Starring Joyce DiDonato, Daniela Barcellona, Juan Diego Flórez, John Osborn, and Oren Gradus, conducted by Michele Mariotti. From March 14,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