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7일 화요일
폭염에 정신도 피서를 갔나. 왜 자꾸 기억력이 사라질까. 벌써 그럼 안되는데. 그렇고 말고.
몸보신하려고 닭죽을 끓여 먹고 저녁에는 간단히 회덮밥을 먹었다. 한식이 맛있고 좋은데 식사 준비와 설거지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 애로점이 있다. 회덮밥은 준비도 간단 설거지도 간단. 맛있는 초고추장과 싱싱한 회와 상치와 아보카도를 곁들이면 레스토랑 메뉴 부럽지 않아. 그래서 사랑스러운 메뉴다.
변함없이 태양은 뜨고 지고 나도 변함없이 산책을 했지. 사과나무, 살구나무, 산딸기도 보고 예쁜 백일홍 꽃 보고 내 마음도 화사해졌다. 금방이라도 하늘로 둥둥 날아갈 듯 기분이 좋아진 아침. 신이 만든 예술품이 가장 멋져. 백일홍 꽃 색도 얼마나 예쁜지 몰라. 엉터리 현대 미술품도 정말 많다. 난 자연처럼 멋진 예술품을 본 적이 없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다르게 변하는 아름다운 자연 위대한 자연. 자연이 좋아.
초록빛 호수에 찾아가서 휴식을 했지. 매일 봐도 좋은 호수. 마음이 잠잠해진다. 바다와 호수를 보면 그냥 기분이 좋다. 초록빛 호수에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으로 멋진 집을 지었어. 호수에 있는 집은 얼마나 예쁜가. 마음이야 무얼 못해. 혼자 상상만 하지. 수양 버드나무 가지 치렁치렁 늘어진 초록빛 호수에 거북이가 놀러 오면 예쁜 그림이 된다. 초록빛 호수 보면서 예쁜 집도 짓고 그림도 그리고 그래서 마음이 즐거워진다.
산책하면서 주워온 작은 사과와 살구로 소꿉놀이도 했다. 파란색 접시에 사과와 살구를 놓으니 예쁜 그림이 된다. 사과를 무척 사랑한 세잔도 생각했어. 중학교 미술 선생님이 세잔은 사과 그림을 많이 그렸다고 해서 놀랐어. 왜냐고. 우리가 자주 먹는 사과를 작품으로 그리니까. 그 무렵은 갤러리도 간 적이 없고 뮤지엄에도 간 적이 없었지. 한국에 오래전 갤러리와 뮤지엄이 드물었지.
딸이 마트에서 맛있는 도넛 복숭아를 사 와서 함께 먹었다. 무더운 여름철 우리 가족이 가장 사랑하는 과일은 복숭아. 체리, 살구, 수박과 포도 등 맛있는 과일이 많은데 복숭아를 사랑한다. 아들은 도넛 복숭아 맛이 천도복숭아와 비슷하다고 해.
저녁 무렵 딸과 함께 다시 호수에 산책하러 갔는데 공원에서 트롬본 연습을 하는 중년 남자를 보았다. 집에서 연습하기 어려우니 아마도 공원 아카시아 나무 아래서 연습을 하나 보다 짐작했다. 초록빛 호수에서 산책하는 오리 가족도 보았다. 동네 주민들의 귀염둥이 오리 가족. 호수에서 산책하는 오리 가족을 보면 어린아이도 좋아하고 노인들도 좋아해. 오리 가족이 동네 주민 전체를 행복하게 해 준다.
무더위에 책도 읽히지 않고 코로나로 마음도 무겁고 그래서 매일 산책하면서 즐겁게 보낸다. 오페라 볼 힘도 없어서 그냥 쉬었다. 더위에 지치고 몸이 아프면 나만 힘드니까 휴식도 중요하다. 뉴욕에서 몸이 아프면 죽어야지. 병원비 비싼 뉴욕은 지옥이야.
작년 11월 12월 시작한 코로나는 아직도 해결책이 보이지 않아서 답답하다. 아파트 주민들도 떠나는 눈치다. 비싼 뉴욕 렌트비를 감당하기 힘든 사람들은 렌트비 저렴한 지역으로 떠날 거 같아. 1929년 대공황 시절에도 뉴욕을 떠난 사람들이 많았다고 들었다. 미국은 코로나로 가을 학기 온라인 수업하는 곳도 많을 거 같은데 유학생 비자를 주지 않는다고 하니 얼마나 충격인가. 그 비싼 학비 내고 공부하는데 왜 유학 비자는 안 준담. 암튼 어디서 코로나가 끝날지 아직도 안갯속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계속 변이 중. 백신 만들어봤자 무슨 소용이 있담. 그런데 아직도 코로나 백신이 나오면 모든 게 끝날 거라 착각하는 분도 있다.
즐거움은 저절로 찾아오지 않는다. 누가 내게 즐거움을 가져오겠어. 스스로 찾아야지. 난 매일 산책하면서 즐거움을 찾는다. 사랑하는 천국의 놀이터 맨해튼이 잠들어 버려서 대신 플러싱이 나의 놀이터로 변했어. 세계적인 문화 예술의 도시 뉴욕은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천국인데 코로나로 잠들어 버려 언제 깨어날지 모른다. 그런다고 나의 즐거움을 포기해서는 안되지. 매일 마음의 눈으로 숨겨져 있는 보물을 캐러 다닌다. 마음의 보물을 캐면 잠든 내 영혼이 깨어나 호흡하는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