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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수 Jul 25. 2020

뉴욕 여름 흐린 하늘, 나팔꽃 보며







어제 1만 보를 걷다 우연히 발견한 나팔꽃 넝쿨 

다시 보러 

이른 아침에 찾아갔지.


나팔꽃과 사랑에 빠졌나

자꾸만 보고 싶다.


사랑이 그러지.

자꾸 보고 싶고

느끼고 싶어.



사진: 2020년 7월 24일 금요일 흐림 








나팔꽃
 
나태주

 
 
담벼락
가파른 절벽을
벌벌 떨며 기어올라간
나팔꽃의 덩굴손이
꽃을 피웠다
눈부시다
성스럽다

나팔꽃은 하루 한나절을 피었다가
꼬질꼬질 배틀려 떨어지는 꽃
저녁 때 시들기 시작하더니
다음날 아침 자취조차 없어졌다

그러나 빈 자리
그 어떤 덩굴손이나 이파리도
비껴서 갔다
나팔꽃 진 자리
더욱 눈부시다
성스럽다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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