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25일 토요일
문득 지난 일기를 읽다 맨해튼에 대한 기록을 보니 마음이 울컥했다.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맨해튼인데 코로나로 잠들어 버려 뉴욕이 뉴욕이 아니다. 매일 맨해튼에 가서 숨어 있는 보물을 캐고 행복했는데 유령의 도시로 변하고 있다.
카네기 홀 공연도 링컨 센터 공연도 메트 오페라도 모두 관람할 수 없고, 뮤지엄도 갤러리도 예전과 같지 않고, 북 카페도 문을 열지 않고, 나의 아지트도 문을 닫아 버리고, 링컨 센터 축제와 서머 스테이지 공연 등 모든 축제가 취소되어 버렸어. 하루 종일 수많은 행사를 볼 수 있는 맨해튼은 꿈의 도시, 환상의 도시였지.
코로나 위기로 한동안 맨해튼을 잊고 지냈는데 믿어지지 않는다. 지난 일기를 보니 정말 가슴이 아팠다. 비싼 뉴욕에 사는데 문화생활도 할 수 없다면 왜 렌트비가 비싸야 하는지. 정말 악몽이라면 차라리 좋겠어.
변함없이 아침 산책을 하고, 집안일하고, 글쓰기 하고, 저녁에는 아들과 운동을 하며 하루가 지나갔다. 칠월에 피는 배롱나무꽃, 무궁화 꽃, 능소화 꽃, 채송화 꽃도 보았지. 이제 칠월도 며칠 남지 않아 섭섭하다. 매일 태양처럼 뜨겁게 살려고 노력했지만 아쉽기만 하는 시간들. 팔월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너무너무 더워서 아이스크림과 체리를 먹었다. 냉동고에 들어가 살면 좋겠어. 언제 더위가 물러가나. 왜 이리 더운 거야.
코로나 전: 지난 추억들이 머무는 곳
센트럴파크에서 인기 많은 베데스다 분수
수련꽃과 연꽃이 핀 분수
분수를 보면 저절로 명상이 된다.
센트럴파크 쉽 메도우(Sheep Meadow)
뉴요커들이 사랑하는 뉴욕 명소
비키니 차림으로 일광욕도 하고 친구끼리 연인끼리 가족끼리 휴식하는 곳
초록 공원과 빌딩의 조화가 아름다워.
코로나 전 풍경인데 코로나로 아름다운 쉽 메도우 풍경도 잃어버려 슬프다.
사랑하는 반스 앤 노블 북카페(맨해튼 어퍼 웨스트사이드 브로드웨이)
커피 한 잔과 함께 책과 함께 떠나는 여행이 너무나 좋은데
코로나로 문이 닫혀 버렸다.
브루클린 식물원 장미 정원
해마다 찾아가곤 하는데 코로나로 문이 닫혀 슬프게 장미 정원을 놓쳤다.
뉴욕 맨해튼 사우스 스트리트 시포트(South Street Seaport)
그림 같은 전망이 펼쳐진다.
멀리 브루클린 다리와 브루클린 하이츠 전망이 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