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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열대성 폭풍 경고

by 김지수

2020년 8월 4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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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성 폭풍 경고'가 떴다. 아침 기온은 24도니 선선한데 습도가 90%. 습도 높은 날씨도 지옥 같다.

전기세가 폭풍처럼 무서워 에어컨을 안 켜니 모든 것이 다 끈적끈적하다. 쉼 없이 거센 바람이 부니 아파트 고목나무가 곧 쓰러질 거 같아서 무섭다. 코로나로 하루하루 마음의 안정을 하기도 몹시 어려운데 왜 폭풍은 찾아온담. 작은 방에 둔 키다리 선풍기는 창문으로 들어온 바람에 의해 분해되었다. 딸이 아마존에서 구입한 선풍기인데 아래층 노인 부부가 소란하다고 불평하니 선풍기도 못 켜고 엄니 손가락 선풍기를 다시 구입했다. 선풍기 소리조차 듣지 않고 살려면 궁궐에 가서 살지 왜 서민 아파트에 사는지 몰라. 귀가 너무너무 예민한 할아버지 전직 직업이 뭔가 궁금하나 얼굴 표정도 무서워 물어보지 않았다. 선풍기 소음 불평한 이웃은 살다 처음 본다. 복이 많으면 잊을 수 없는 이웃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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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주가 코로나 확진자 숫자가 많다고 하니 마음이 무겁다. 서부는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단다. 뉴욕은 거의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한다. 동부와 서부는 확실히 다르다. 서부는 더 자유롭고 동부는 보수적인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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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5820.jpg?type=w966 팔월에 핀 귀한 장미꽃


화요일 아침 6시경 산책을 하기 시작. 비 오는 날은 공원 호수에 오리 가족과 새들 말고 아무도 없다. 그래서 더 조용하다. 8시경 집에 돌아와 청소하고 세탁하고 식사하니 오후 1시가 지났다. 잠시도 쉴 시간이 없었다. 아우슈비츠 수용소 떠오르게 하는 아파트 지하에 공동 세탁기가 놓여 있는데 비가 쏟아지는 날 세탁을 하려는 사람은 왜 그리 많은지. 겨우 세탁을 하긴 했는데 건조기에 넣은 세탁물이 마르지 않아서 내 기분을 꿀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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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커피 한 잔 끓여 오랜만에 밀린 일기를 쓰려고 노트북을 켰다. 오늘은 종일 무서운 바람 소리 들으며 집에서 갇혀 지내야 하나. 참 답답하다. 무엇보다 코로나가 심각하다. 지난 2월부터 코로나 뉴스 읽다 마음이 몹시 아팠다. 코로나가 곧 끝날 거처럼 생각하는 사람도 많은 분위기라서 내 마음은 더 무겁고 암담했다. 경제 상황은 갈수록 안 좋아지고 코로나는 언제 끝날지 모르는 현재 상황. 코로나 치료제는 아마도 없을 듯 짐작한다. 백신도 마찬가지다. 위험한 백신 만들어 지구촌 인구를 줄이려나 모르겠다. 무서운 세상.... 어디로 가야 하나... 마음은 답답하고... 새처럼 자유롭게 날고 싶은데 세상은 왜 이리 슬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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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싱 주택가 수국 꽃, 사과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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