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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명소, 브루클린 덤보에서

8월 8일 토요일 오후

by 김지수

2020년 8월 8일 토요일 오후




IMG_6286.jpg?type=w966 토요일 오후 브루클린 덤보 브루클린 브리지 공원에서 휴식하는 풍경이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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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먼 카포티, 아서 밀러와 마크 트웨인 등이 거주했고 맨해튼 스카이라인과 브루클린 다리와 자유의 여신상이 보여 전망 좋은 브루클린 하이츠에서 산책하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다 이웃 동네 브루클린 덤보에 오랜만에 갔다. 코로나가 아니라면 더 자주 방문했을 텐데 꽤 오랜만이었다. 맨해튼은 교통이 편리하지만 브루클린은 반대다. 지하철역이 꽤나 떨어져 처음 방문할 때는 마음이 무거웠는데 수년 동안 뉴욕시 곳곳을 답사하다 보니 이제 걷는 것이 일상이 되어 예전처럼 불편하지 않다.


아주 오래전 하얀 눈이 펑펑 내릴 때 댄스 축제 보러 간 것이 아마도 나와 첫 번째 인연인 거 같다. 한인 예술 감독 김영순이 운영하는 댄스 컴퍼니였다. 음악도 흐르고 아름다운 조명 비추는 곳에 앉아서 댄스를 감상하는 즐거움도 꽤 크다. 어렵게 댄스 공연 장소를 찾았지만 댄스 공연이 너무나 좋아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그 후로 덤보 댄스 컴퍼니도 알게 되고 덤보 아트 축제도 알게 되었는데 정말 사랑하는 아트 축제였는데 더 이상 축제가 열리지 않아서 몹시도 섭섭하다. 뉴요커에게 인기 많은 축제를 위해 스폰서를 많이 받아야 하는데 규모가 커지면 커질수록 더 많은 스폰서가 필요하고 그래서 아트 축제의 본래의 의미를 상실한다고 축제가 열리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다. 말하자면 빌 게이츠도 마찬가지다. 세계 보건 기구에 천문학적인 기부금을 내고 세계 보건 정책을 그의 맘대로 하고 있다. 개인이 세계 보건 정책을 맘대로 하는 것은 정말 위험하다. 돈의 황제 미스터 억만장자 씨는 왜 코로나 백신에 투자를 하고 있을까. 지구촌 건강을 위해서 아니면 돈을 벌기 위해서.


IMG_6269.jpg?type=w966 브루클린 브리지



덤보에서 아트 축제는 더 이상 열리지 않지만 갤러리가 많고 매년 4월 덤보 오픈 스튜디오 행사를 연다. 정말 좋은 행사라 매년 방문하고 싶은데 작년 깜박 잊어서 올해는 꼭 방문하려고 달력에 표시했는데 코로나로 뉴욕이 잠들어 버렸다. 예술가촌 소호 렌트비가 하늘처럼 올라가자 저렴한 브루클린 덤보로 예술가들이 몰려왔는데 지금 덤보는 예전의 덤보가 아니다. 부동산 개발을 해서 인기 많은 뉴욕 명소로 자리 잡았다. 왜 진즉 개발을 하지 않았을까 할 정도로 전망이 좋다. 브루클린 다리와 맨해튼 전망이 비친다. 홍익대를 졸업하고 뉴욕에 왔던 한인 작가 강익중도 차이나 타운에서 작업하다 렌트비 저렴한 덤보로 옮겨왔는데 덤보 부동산 값이 오르자 다시 차이나타운으로 옮겨갔다고 들었다. 비싼 렌트비로 철새처럼 이리저리 움직이는 사람들이 많은 뉴욕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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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보에는 맛집도 많고 전망도 좋아서 주말 웨딩 사진 촬영하는 사람도 눈에 띄고 방문객들로 북적북적하다. 갤러리는 문이 닫혀 있어서 전시회를 볼 수 없었지만 공원에서 휴식하는 풍경은 코로나 전의 뉴욕을 떠올리게 했다. 센트럴파크와 브라이언트 파크는 비교적 조용하나 그리니치 빌리지 워싱턴 스퀘어 파크와 덤보는 분위기가 달랐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초록 잔디밭에 앉아서 친구끼리 이야기를 나누며 주말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았다.


또, 매년 가을에 덤보 브루클린 브리지 파크에서 대규모 사진 축제(포토빌)가 열린다. 입장료는 기부금이니 부담 없이 자유롭게 행사를 구경할 수 있다. 정말 뉴욕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축제는 올해는 보지 못하겠구나. 작년엔가 유망한 젊은 사진작가들이 일찍 세상을 떠났다는 전시회도 있었는데 정말 궁금한 인간의 삶과 죽음. 재능 많은 사람들이 일찍 하늘나라로 가는 이유는 뭘까.



IMG_6294.jpg?type=w966 덤보 사진 촬영 명소, 무한 도전



한국에도 무한 도전 촬영지라 잘 알려진 덤보. 영화(Once Upon A Time in America, 1984) 촬영지기도 하다. 코로나 전 같으면 카페에 들러 커피 한 잔 마시고 약간 여유를 가졌는데 아침 일찍 산책하고 브루클린 하이츠와 덤보를 방문하니 무더운 여름날이라 나의 에너지는 소진하고 말아서 지하철을 타고 플러싱으로 돌아왔다. 왜 브루클린과 플러싱을 직선 코스로 연결하는 대중교통을 만들지 않았는지 궁금하다. 플러싱에서 차로는 약 30분이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는 편도 1시간 반 이상이 걸린다. 가끔 지하철이 멈추면 말할 것도 없이 2시간 이상 걸릴 때도 있다. 그날 운에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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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보 렌트비가 인상되어 위치도 옮기고 규모도 작아지고 진열된 책도 달라졌지만 그래도 덤보에 가면 방문해 무슨 책이 있나 살펴본다.



덤보에 있는 파워하우스 아레나 서점에 들어갔는데 뉴욕 작가 폴 오스터의 책이 보였다. 북 카페가 오픈한다면 읽어보고 싶은데 언제 오픈할까. 수년 전 유니언 스퀘어 반즈 앤 노블 북 카페에서 한 번 봤던 폴 오스터 작가는 할아버지라 웃었다. 그가 사는 브루클린 선셋 파크도 언제 가보려고 생각 중인데 자꾸만 미루고 있다. 무명 시절 돈 벌기 위해 추리 소설을 썼다고 했던가. 오래전 파워하우스 아레나 서점에서 전시회도 열고 특별 이벤트도 여니 참 좋고 다양한 책이 진열되어 좋았는데 지금은 규모도 작고 예전의 분위기와 달라서 슬프다. 그래도 덤보에 가면 들러보는 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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