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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명소, 그랜드 센트럴 역과 타임 스퀘어...

여름 비 오는 날 맨해튼 거리를 걷다

by 김지수

2020년 8월 13일 목요일


코로나로 썰렁한 뉴욕!
그랜드 센트럴 역, 타임 스퀘어, 록펠러 센터 모두 조용했다.



세상에서 가장 예쁜 그랜드 센트럴 기차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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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6771.jpg?type=w966 세상에서 가장 예쁜 기차역 그랜드 센트럴

종일 흐리고 비가 오다 그쳤다. 흐린 하늘 보며 흐린 마음이 될까 맨해튼에 갔다. 나들이를 하면 기분이 전환되어 좋다. 첫 목적지는 뉴욕 명소 그랜드 센트럴 역. 내가 사랑하는 커피 한 잔 마시려 했는데 그랜드 센트럴 역 안에 있는 카페가 문을 닫혀서 커피를 마실 수 없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차역'이라 불리는 그랜드 센트럴 역 정말 예쁘다.


위키피디어에 의하면 1년 약 1억 명이 이용한다고 한다. 아주 오래전 딸이 고등학교 여름 방학 때 예일대에서 서머 캠프를 보낼 때 우리 가족이 이용했던 기차역이다. 뉴 헤이븐에 있는 예일대를 차를 타고 달려도 좋을 텐데 낯선 곳을 운전하기 싫어하는 난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기차가 낭만적인데 요금도 비싸고 상당히 낡았더라. 그랜드 센트럴 역 천정 별자리가 참 아름답다. 뉴욕 탑 명소에 속하는 기차역은 만남의 장소이기도 하다. 그랜드 센트럴 마켓도 참 좋은데 가격이 저렴하지 않다. 지하 식당도 좋고 인기 많은데 코로나로 많은 곳이 문을 닫아 조용하기만 했다.


오이스터 바가 명성 높아 딱 한 번 아들과 함께 방문했는데 식사비가 저렴하지 않아서 메뉴 가운데 가장 저렴한 것을 골라 주문하니 기대만큼 만족스럽지 않아서 그 후로 다시 찾아가지 않았다.


플러싱 메인스트리트 지하철역에서 7호선을 타면 그랜드 센트럴 역을 지나가니 교통이 편리하고 좋다. 미드타운 브라이언트 파크와도 가깝고 5번가 반스 앤 노블 서점과도 가깝다. 코로나로 공중 화장실이 닫혀 불편한데 그랜드 센트럴 역 지하 화장실은 오픈하니 편리하겠다. 요즘 공중 화장실 찾기가 너무 힘들다.



영화처럼 예쁜 맨해튼 브라이언트 파크 비 오는 날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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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6792.jpg?type=w966 비 오는 날 브라이언트 파크에서 점심시간 무렵 피아노 연주를 하더라.


IMG_6797.jpg?type=w966 언제 봐도 예쁜 브라이언트 파크


다음 목적지는 브라이언트 파크. 그랜드 센트럴 역에서 가깝고 도보로 약 6분 정도 걸린다. 비 오는 날 공원이 궁금해 찾아갔는데 브라이언트 조각상 옆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니 놀랐다. 매년 여름이면 열리던 프로그램인데 올해 처음 보았다.



맨해튼 5번가 명소 성 패트릭 성당


IMG_6802.jpg?type=w966 5번가 성 패트릭 성당(하얀색 대리석 빌딩)



다시 길을 걷다 록 펠러 센터에 갔다. 5번가 성 패트릭 성당 근처에 있는 록펠러 센터. 여행객이 가장 사랑하는 명소에 속하나 역시나 조용한 분위기였다. 채널 가든도 계절별로 변한다. 록 펠러 센터 크리스티 경매장은 일반인에게 무료로 오픈하니 자주 이용했는데 코로나로 문을 닫았고 오래전 카푸치노와 라테도 무료로 마실 수 있어서 좋기만 했는데 작년부터인가 더 이상 제공하지 않았다.



뉴욕 명소 록 펠러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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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6811.jpg?type=w966 록 펠러 센터


오래전 아들과 함께 록펠러 센터에 뉴욕 레스토랑 위크를 맞아 예약하고 찾아갔는데 직원이 저녁 식사만 할인 혜택을 준다고 하는데 아들을 데리고 가서 그냥 나오기 어색해 어쩔 수 없이 테이블에 앉아 가장 저렴한 메뉴를 골라 주문해 식사를 했다. 크리스마스트리가 너무너무 예뻐서 인기 많고 매년 방문하곤 했다. 코로나로 뉴욕 여행객이 없으니 뉴욕은 너무 조용하다. 록펠러 센터 프로메테우스 황금 조각상이 있는 곳에서 스팅이 부르는 노래가 들려와 좋았다.


영국 남자도 뉴욕에 오면 이방인, 한국에서 온 나도 이방인. 다른 나라에서 뉴욕에 오면 모두 이방인이 되지. 고국에서 느낄 수 없는 특별한 감정은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더라. 참 특별한 뉴욕. 다인종이 거주하니 문화가 특별한데 코로나로 뉴욕이 잠들어 버려 지금은 뉴욕 문화가 좋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오페라, 뮤지컬, 공연, 미술관 등을 관람할 수 없으니까. 다시는 코로나 전으로 돌아오지 않는다고 하니 더 그리운 지난 시절. 낡은 가방 하나 메고 지하철을 타고 맨해튼에서 놀았는데 그때는 좋은 줄 몰랐는데 돌아보면 그때가 더 좋았다.





록 펠러 센터에서 가까운 미드타운 힐튼 호텔 근처에서 할랄을 파는데 수년 전 1인분에 6불 할 때는 뉴욕 물가에 비하면 저렴하니 좋다고 생각했는데 차츰차츰 가격이 인상되고 지금은 9불을 하니 아주 저렴하단 생각이 들지 않은데 오랜만에 1인분을 구입했다. 힐튼 호텔 맞은편 모마(현대 미술관) 앞에서는 더 이상 할랄을 팔지 않았다. 저녁 식사를 할랄로 해결하니 시간이 절약되어 좋았다. 1인분으로 둘이 나눠 먹었다.



뉴욕 명소 타임 스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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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6838.jpg?type=w966 뉴욕 명소 타임 스퀘어


다시 길을 걷다 타임 스퀘어에 갔다. 코로나로 브로드웨이 극장가가 문을 닫아 버려서 지금은 공연을 볼 수 없으니까 팬들은 아쉬운 마음 가득하겠다. 티켓 가격이 저렴하다면 매일 봐도 좋을 텐데 가장 저렴한 러시 티켓도 40불부터 시작하니 더 저렴한 메트 오페라 러시 티켓을 알게 된 후로 뮤지컬 공연 대신 오페라를 관람하기 시작했다. 오페라 공연이 열리지 않는 여름 시즌에는 뮤지컬 공연도 참 좋다.


IMG_6829.jpg?type=w966 타임 스퀘어에서 만난 네이키드 카우보이



지난번 타임 스퀘어에서 만난 네이키드 카우보이도 다시 만났다. 뮤지컬 할인 티켓 파는 TKTS Times Square도 문을 닫으니 평소 복잡한 곳인데 계단에 아무도 없더라. 매년 여름 타임 스퀘어에서 요가 특별 이벤트도 열리고 9월 중순이 지나 메트 오페라 갈라도 타임 스퀘어에서 빅 스크린으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데 올해는 볼 수 없겠다.



맨해튼 차이나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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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6864.jpg?type=w966 맨해튼 차이나타운


마지막 목적지는 차이나타운. 타임 스퀘어 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카날 스트리트에서 내려걸었다. 아직도 내게는 낯선 지역. 가끔씩 방문하니 차이나 타운에 대해 잘 모른다. 카네기 홀에서 공연 볼 때 만난 매네스 음대에서 피아노 전공하는 남학생도 차이나타운에서 저렴한 식사를 구입해 점심과 저녁을 해결한다고 하며 좋다고 하는데 난 아직 한 번도 식사를 한 적이 없다. 차이나타운 콜럼버스 파크는 여전히 사람들이 모여 게임을 하고 있더라.


뉴욕필 악장 프랭크 황 아버지도 아주 오래전 맨해튼 차이나타운에서 일하다 너무 힘들었는데 텍사스에서 사는 친구가 힘든 뉴욕을 떠나 텍사스로 오라고 하니 뉴욕을 떠났다고. 악장 아버지도 음악가인데 언어 장벽으로 서비스 일에 종사하니 힘들었고 나중 텍사스로 옮긴 후 생활이 안정되자 프랭크 황을 중국에서 데려왔다는 이야기를 수년 전 링컨 센터에서 들었다. 뉴욕은 이민 1세가 생존하기 얼마나 힘든 도시인지 몰라. 낯선 거리거리를 걷다 지하철을 타고 플러싱으로 돌아왔다.


8월부터 맨해튼과 브루클린 여기저기를 답사하는데 문을 닫는 가게도 많아서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상당히 궁금하다. 코로나 위기 속에서 누가 살아남을까. 비싼 렌트비 내고 버틸 사람이 얼마나 될까. 코로나 전에도 비싼 렌트비로 생활이 힘들다고 하는데 갈수록 서민들이 살기 힘든 도시로 변하고 있다. 맨해튼에서 지하철을 타면 텅텅 비어 있는 모습을 보는데 유독 맨해튼에서 플러싱을 잇는 7호선은 복잡하다. 어제는 플러싱 메이시스 백화점 앞에서 색소폰을 연주하는 사람을 봤다. 요즘 맨해튼 보다 플러싱 지하철역 부근 유동 인구가 더 많은 것으로 보인다. 왜 그럴까. 이유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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