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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휴양지, 거버너스 아일랜드

by 김지수

2020년 8월 16일 일요일 흐림


썰렁한 뉴욕
썰렁한 거버너스 아일랜드



하늘은 흐리고 여름 비가 내린 일요일 브런치를 먹고 시내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맨해튼 차이나타운에 가서 핫 커피 한 잔 마시며 낯선 거리를 걸으며 구경했다. 요즘 차이나타운과 사랑에 빠졌나. 자꾸만 보고 싶다. 홍콩 영화 분위기 짙은 차이나타운에 가면 나도 여행객이 든 기분이다. 그래서 좋을까.


여름 비 오는 날 우산 쓰고 산책하다 카날 스트리트에서 지하철을 타고 스테이튼 아일랜드 페리 타는 곳에 도착해 스케줄을 보았는데 페리는 타지 않고 다음 기회로 미뤘다. 마음속으로는 오래전부터 페리를 타고 섬에 들어가야지 하는데 플러싱에서 꽤 많은 시간이 걸려 자꾸만 미루고 있다.


만약 스테이튼 아일랜드를 다녀오면 저녁 운동을 할 수 없을 거 같아서 포기하고 대신 가까이 있는 거버너스 아일랜드 페리 탑승하는 곳에 가서 티켓 한 장 받아서 페리를 탑승할 때까지 기다렸다. 스테이튼 아일랜드 페리는 맨해튼에서 30분 정도 걸리고 거버너스 아일랜드는 약 10분 정도 걸리니 아무래도 거버너스 아일랜드 가는 게 부담이 작다.


IMG_7135.jpg?type=w966 뉴요커가 사랑하는 여름 휴양지 거버너스 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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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요커가 사랑하는 여름 휴양지 거버너스 아일랜드는 일 년 내내 오픈하지 않고 한시적으로 오픈하는데 코로나로 한동안 열지 않았다. 그러니까 올해 처음으로 방문했다. 날씨가 안 좋아서 그랬을까. 일요일 오후 페리 타려고 기다리는 사람은 나를 포함 열 명도 채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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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고동 소리를 울리며 페리는 달리고 10분 정도면 아름다운 섬에 도착한다. 매년 여름에 열리는 Jazz Age Lawn Party, Poetry Festival, 폴로 축제, 폭스 바겐 특별 이벤트, 음악 축제와 전시회 등 수많은 행사가 열려서 취향대로 즐기니 너무나 좋은데 코로나로 방문객도 적고 모든 축제와 전시회가 취소되니 너무나 썰렁한 분위기였다. 지난 추억을 돌아보면 영화 같아. 아주 오래전 아들과 함께 섬에 방문해서 우연히 재즈 축제를 보고 그 후 매년 방문하곤 했는데 올해는 볼 수 없으니 아쉽다. 매년 축제에 참가하는 사람들 마음은 나 보다 더 썰렁하겠다.


IMG_7194.jpg?type=w966 스테이튼 아일랜드에 가는 페리는 항상 무료다.


코로나로 뉴욕이 잠들어 버려 회색빛 도시로 변했다. 지금 뉴욕은 뉴욕이 아니다. 이런 뉴욕 모습은 황량하기만 하다. 언제 잠에서 깨어날까. 여행객들이 아주 많아서 늘 복잡했는데 너무나 조용하니 기분이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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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너스 아일랜드 전망이 무척 아름답다. 맨해튼 스카이라인 전망과 자유의 여신상과 브루클린 다리와 브루클린 하이츠 전망이 비추니 사랑스럽지 않을 수 없다. 연인들 산책 코스로도 좋고 혼자 조용히 산책하기도 좋은 섬이다. 하얀 갈매기 나는 강을 바라보며 초록빛 언덕을 산책하며 시간을 보냈다. 장미꽃 시즌도 지나 아쉬운 마음 가득했다. 대신 배롱나무 꽃과 하와이 무궁화 꽃과 야생화 꽃 향기 맡으며 산책하고 다시 페리를 타고 맨해튼에 도착. 다시 지하철을 타고 플러싱으로 돌아왔다.


IMG_7152.jpg?type=w966 초록빛 언덕이 사랑스러운 거버너스 아일랜드


IMG_7138.jpg?type=w966 거버너스 아일랜드



저녁 식사 준비를 하고 식사를 하고 휴식을 하는 동안 '배터리 댄스 축제'를 유튜브에서 잠시 관람하다 아들과 함께 호수에 저녁 운동을 하러 갔는데 오랜만에 백조를 만나 기뻤다. 무더운 여름날에는 백조와 기러기 떼가 안 보였는데 조금씩 기온이 수그러드니 호수에 백조가 돌아와 반가워 '안녕'하고 인사를 했는데 날 기억하나 몰라. 아들과 운동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풀 벌레 소리가 들려와 벌써 가을이 다가옴을 느꼈다.



IMG_7114.jpg?type=w966 맨해튼 차이나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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