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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클린 덤보, 베드 스타이, 록펠러...

브루클린 베드포드 스타이브센트(Bedford Stuyvesant)

by 김지수

2020년 8월 23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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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클린 덤보에서 한가로운 일요일 오후를 보내는 뉴요커들을 바라보았다. 브루클린 브리지와 맨해튼 스카이 라인이 보여 전망 좋은 덤보는 공장지대에서 예술가촌으로 변신했다. 그곳에서 열린 덤보 아트 축제가 정말 좋았지만 더 이상 열리지 않아 추억으로 남았다. 루크스 랍스터, 그리말디 피자, 쉑쉑 버거, 쟈크토레 초콜릿... 등 맛집도 많아서 더 좋다. 렌트비가 저렴하지 않다면 한 번쯤 살아보고 싶은 동네. 2 베드룸 렌트 가격이 한 달 약 7400불~1만 불 사이라서 눈으로만 구경해야지. 뉴욕은 전세가 아니라 월세다.



IMG_8295.jpg?type=w966 덤보


월가 연봉이 10만 불이라고 해도 세금 내고 남으면 6만 불 정도? 가 된다고 그리고 비싼 의료 보험비도 내고 등등... 남는 게 별로 없다고 하니 비싼 지역에 살기 어렵다고 하는데 덤보에 사는 사람들은 누굴까. 뉴욕 렌트비 너무너무 비싸다. 코로나로 뉴욕시를 떠난 사람들이 많아서 평소와 달리 텅텅 빈 아파트가 있어 렌트비가 약간 내려갔다고 하나 언제까지 내려갈지는 아무도 모르겠지. 렌트비는 해마다 인상되니 정말 살기 힘든 뉴욕시. 뉴욕은 귀족들이 사니까 눈으로만 만족하는 것이 참 많다.


IMG_8302.jpg?type=w966 브루클린 브리지와 맨해튼 스카이 라인이 비치는 전망 좋은 덤보


바닷가 전망이 좋아서 산책하면 기분도 전환되니 좋다. 오래전 해당화 꽃 향기 맡으며 산책했는데 코로나로 한동안 집콕 생활하다 오랜만에 방문하니 이미 꽃은 지고 없더라. 무더운 여름날 비키니 차림으로 브루클린 브리지 파크 초록 잔디밭에 누워서 책을 읽는 아가씨도 있고 친구들끼리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더라.


xz_FvSk3DDxyERGBV9j5ec2iaAM 전망 좋은 덤보, 사진에 보이는 페리가 월가에서 브루클린 베이 릿지까지 운행한다. 1회 편도 2.75불



월가에서 브루클린 베이 릿지까지 운행하는 페리도 보았다. 언제 페리 타고 석양을 구경해야지. 유람선 티켓은 무척 비싸지만 페리 1회 탑승료는 2.75불이니 괜찮은 편이다. 덤보는 전망 좋아 산책하기 좋고 갤러리도 많고 맛집도 많아서 인기 많은 곳으로 변신했다. 늘 덤보에 가면 커피 한 잔 마시는데 너무 바빠 바로 플러싱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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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클린 베드포드 스타이브센트(Bedford Stuyvesant) 지역


덤보에 방문하기 전 브루클린 베드포드 스타이브센트(Bedford Stuyvesant) 지역에 방문했다. 늘 마음속으로 방문해야지 하다 기대를 잔뜩 하고 처음으로 방문했는데 기대와 달랐다. 아들이 오래전 대학교에 다닐 때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해 알아보려고 그곳을 방문해 힙한 분위기도 느꼈다고 해서 놀랐다. 아들은 교수님이 내준 프로젝트를 위해서 방문했고 난 뉴욕시가 궁금하니까 여기저기 답사하고 있다.


나의 호기심과 궁금증이 세상을 좀 더 좁게 만드려나. 내가 문을 열지 않으면 세상은 보이지 않는다. 계속 문을 두드리자. 쾅쾅 열려라 참깨! 난 마법사가 아니니까 주문을 외워서 새로운 문을 여는 게 아니라 죽을 고생을 한다. 열정 없이 새로운 세상이 열리지 않더라. 무더운 여름날 낯선 거리를 찾아가는 것은 쉽지 않지만 그래도 해가 긴 여름이 좋다. 가을이 오면 해가 짧다.


뉴요커들이 바쁜 리듬으로 사니까 집과 일터만 왔다 갔다 하는 분들이 많다고 한다. 롱아일랜드에 살 적 양로원에서 발런티어 할 때 만난 한인 교포에게 프린스턴 대학에 어떻게 찾아가면 좋냐고 물으니 한 번도 간 적이 없어서 모른다고 하셨다. 대학 졸업 후 바로 뉴욕에 이민 와서 사는 분인데 맨해튼에서 델리 가게 하다 망해서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다 양로원에서 간호조무사로 일하게 되었다고 하셨다. 간호조무사 일이 힘드니까 약 처방하는 간호사 되기 위해 공부하고 계셨다. 뉴욕에 수 십 년 동안 사는데 집과 델리 가게만 안다고 하니 내가 얼마나 놀랐겠어. 그런데 나중 알고 보니 그렇게 사는 분들이 참 많더라. 암튼 난 뉴저지주에 있는 프린스턴 대학에 방문했다. 맨해튼 펜스테이션 역에서 기차를 타고 갔지. 다시 어느 기차역에서 환승하고 명성 높은 프린스턴 대학 교정을 거닐었다. 언제 다시 방문해야지 하다 세월만 흐르고 있다.


브루클린 베드 스타이 지역에 갈 때 지하철과 시내버스를 이용했는데 낯선 동네라 마음의 부담감이 있었다. 낯선 지역 방문이 에너지가 많이 든다. 혹시 길을 잃을지 모르니 미리 공부도 해야 한다. 흑인 인구가 많이 사는 동네인데 가난한 분위기였다. 브라운 스톤 빌딩과 교회 빌딩이 눈에 띄고 아들 말과 달리 힙한 분위기 느낄 수 있는 바와 레스토랑을 발견하지 못했다. 다음번에 방문하면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을까. 브루클린은 플러싱에서 가깝지 않으니까 마음먹지 않으면 찾아가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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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래)맨해튼 록펠러 센터/ 위)맨해튼 미드타운 브라이언트 파크


브루클린에 방문하기 전 맨해튼 5번가 성 패트릭 성당과 록펠러 센터와 브라이언트 파크에서 잠시 시간을 보냈다. 코로나로 한동한 닫혔던 성당이 다시 오픈하니 기분이 좋았다. 촛불을 켜고 기도를 드리고 나와 록 펠러 센터 구경하고 내가 사랑하는 브라이언트 파크에서 잠시 휴식하고 뉴욕에서 귀하디 귀한 화장실에 갔다. 깨끗하고 인기 많은 브라이언트 파크 공중 화장실은 늘 줄을 서서 기다린다. 커다란 트렁크를 들고 지나는 여행객들도 보았다. 명품 매장 가득한 5번가 백화점 쇼윈도도 보면서 대리 만족을 했다. 아름다운 몸매의 마네킹이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이 만든 의상을 입으니 너무나 예쁘지. 잠시 눈이 호강하는 순간. 백화점 쇼윈도는 언제나 공짜. 실컷 봐야지.


IMG_8188.jpg?type=w966 뉴욕 지하철역


지하철을 타고 플러싱에 돌아와 변함없이 석양이 지는 무렵 매미 소리 들으며 아들과 운동을 하러 갔는데 초승달이 어느새 반달로 변신하는 중. 이웃집에 사는 중국인도 음악에 맞춰 운동을 하니 마치 영화 같았다. 학교 근처 오르막 내리막 길을 몇 차례 반복해서 뛰곤 하는데 마약 냄새도 맡고 홈리스 냄새도 맡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낡고 오래된 헌 차에서 홈리스 냄새 진하게 느꼈다. 렌트비 비싸니 낡은 차에서 잠을 자는 사람도 있나... 아, 뉴욕! 극과 극을 보여주는 특별한 도시.


하루 약 19000보를 걸으며 긴긴 하루를 보냈다.


IMG_8267.jpg?type=w966 무더운 여름날 덤보에서 암벽 등반하는 모습



IMG_8155.jpg?type=w966 맨해튼 5번가 코로나로 텅텅 비어 있다. 어린 두 자녀 데리고 자전거 타는 아빠 모습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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