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13일 일요일
오스트리아 선수 도미니크 팀이 2020년 유에스 오픈 테니스 챔피언이 되었다. 1.2세트 모두 지고 나서 챔피언이 되었으니 감격과 흥분의 도가니였다. 일요일 오후 4시에 시작해 4시간 동안 경기를 했다. 가만히 앉아서 경기를 관람하는 것도 힘든 일인데 4시간 동안 잠시도 쉴 틈이 없이 세계 최고 선수와 경기를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 상대편 독일 즈베레프 선수도 정말 잘 싸웠다. 초반전 독일 선수가 챔피언이 될 거라 짐작한 팬들도 많았을 거라 짐작해본다. 독일 선수는 23살. 젊은 나이에 결승전에 올랐으니 대단하다. 5세트까지 한 순간도 긴장을 풀 수 없었다. 5세트까지 4시간 이상 동안 이어지는 경기를 진행하려면 체력도 대단해야 한다. 하지만 정신력 또한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깨닫게 된다.
남자 단식경기는 3세트를 이기면 된다. 초반전 두 세트 모두 지고 말아서 팀은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을 텐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역전승을 이루고 말았다. 오븐에 피자와 감자튀김을 구워 먹으며 흥미진진한 테니스 경기를 보았다. 참 잊을 수 없는 역사적인 순간. 챔피언 트로피를 들기까지 얼마나 오랫동안 꿈을 위해 열심히 했을까. 매일 저녁 석양이 질 무렵 달리기를 하는데 조금만 뛰어도 힘들다고 불평하는 평범한 나와 챔피언은 얼마나 다른가.
유에스 오픈 결승에서 초반 2세트를 지고 역전을 거둔 것은 71년만 이라고 하니 테니스 역사를 새로이 썼다. 체력과 재능과 열정도 중요하지만 정신력이 정말 중요하다. 우리가 살아가는데도 정신력이 참 중요하다. 작은 일에도 흔들리는 사람이 있고 반대로 폭풍이 불어도 조용히 최선을 다해 하루하루 보내는 사람도 있다. 정말 멋진 스포츠 경기를 보아 감동 가득한 하루였다.
서서히 뜨거운 태양빛이 수그러드는 계절. 센트럴파크 쉽 메도우의 아름다운 풍경을 1년 내내 볼 수 없으니까 달려갔다. 플라자 호텔 근처 역에 내려 호수를 통과 달리듯 쉽 메도우에 가서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가슴에 담았다. 매일 봐도 아름다운 풍경.
역시나 일요일에도 90세 되어가는 할머니 화가는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정말 대단한 할머니 화가. 처음으로 할머니가 초록 잔디밭에 앉아서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보았다. 사실 거동도 불편한 나이 아닌가. 그 나이에 좋아하는 일을 하니 축복받은 분이다. 그분을 뵈면 벅찬 감동이 밀려온다. 참 대단한 분을 옆에서 본다는 것도 행복한 일이다. 샤갈이 마지막 죽는 날 그린 작품을 롱아일랜드에서 아들과 함께 보고 놀랐다. 노란 해바라기 꽃이 핀 미술관에 아들과 함께 전시회를 보러 가서 좋아하는 샤갈전을 보고 행복했는데 차가 없어서 미술관이 머나먼 곳이 되어버렸다. 롱아일랜드 제리코에 살 때는 가끔씩 미술관에 갔는데.
센트럴파크에도 다녀오고 유에스 오픈 테니스 결승전도 보니 무척 바쁜 하루였는데 아파트 지하에 내려가 세탁도 했다. 집에 세탁기가 없으니 늘 마음 무거운 세탁. 지하에 내려가니 처음으로 만난 아파트 주민도 만났다. 그녀는 지난번 4시간을 기다려 세탁을 했다고 내게 빈 세탁기가 있을 때 도착해서 좋은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공동 세탁기를 사용하니 아파트 주민의 마음은 모두 같은가 보다. 세탁이 얼마나 마음 무거운 일인가. 멋쟁이 그녀는 머리카락이 하나도 없으니 혹시나 암 치료를 받는지 몹시도 궁금하지만 무슨 일인가 묻지는 않았다. 머리카락이 없으니 아들의 긴 머리카락을 보고 몹시 부러운 눈치였다. 갖지 않은 것에 대한 선망일까. 자신에게 없을 때는 남이 가진 것이 아주 크게 보이기도 한다.
역사적인 스포츠 경기도 보고 도인 같은 할머니도 보고 아주 친절한 아파트 주민도 만나 이야기하며 세탁도 했고 늦은 시각 조깅을 하러 다녀왔다. 참 바쁜 하루가 지나갔다. 감동과 설렘의 축제는 이제 1년 후에 보겠다. 내년 말까지 코로나 전의 일상으로 돌아오기 힘들다고 전문가들이 말하니 참 답답한 순간. 암담한 뉴스만 읽다가는 없는 병도 생기겠다. 홍콩 옌리멍 면역학 박사는 코로나 19가 중국 후베이성 우한연구소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졌다고 발표했고 일반인도 읽을 수 있는 추가 자료를 만들어 다시 발표하겠다고 하니 기다려본다. 한편 앞으로 계속 코로나 바이러스 같은 새로운 전염병이 올 거라 예측한 사람도 있으니 가슴이 멎는 거 같아. 지구촌을 전쟁터로 만든 진실이 밝혀져 다음에는 이런 일이 없으면 좋겠다. 매일매일 즐겁게 살아야겠다.
그림처럼 예쁜 센트럴파크 쉽 메도우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