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5일 월요일
청명한 가을날 맨해튼 포트 트라이언트 파크에 있는 중세 미술관에 방문했다. 뉴욕 명소라서 평소 인기 많은 곳인데 코로나로 한동안 문을 닫았고 지난 9월엔가 오픈했는데 코로나 상황이 악화되면 다시 문을 닫을지 몰라 서둘러 방문했다. 사랑하는 박물관인데 코로나로 닫혀 오랜만에 나들이를 갔다.
뉴욕시 주민은 신분증을 보여주고 기부금을 내면 되니 입장료도 부담 없어 좋고 타임 스퀘어 지하철역에서 익스프레스 A 트레인을 타면 약 30분 정도면 도착한다(190가 지하철역은 공사 중이라 Dyckman St 지하철역에서 내리면 좋다). 나야 플러싱에 사니까 교통 시간이 더 걸리지만 맨해튼에 사는 분에게는 그리 멀지 않은 전망 좋은 미술관.
뉴요커도 여행객도 모두 사랑하는 미술관이라 상당히 복잡했는데 코로나로 방문객을 통제하니 기도를 드리는 뜰처럼 고요했다.
중세 미술품 보며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는 분도 있고 가끔 특별 공연(중세 음악, 고대 음악, 르네상스 음악)도 열리는데 티켓이 무척 비싸 나와는 인연이 없어 아쉬움 가득했다. 카네기 홀과 메트 오페라 등 저렴한 티켓을 구입해 세계적인 공연을 관람할 수 있으니 60-100불 정도 티켓은 포기한다.
그곳에 가면 늘 정원에 먼저 방문하곤 한다. 정원이 사랑스럽다. 중세 시대 식물도 있고 한국에서 봤던 유채꽃과 보리와 노란 민들레꽃을 비롯 장미꽃과 야생화 꽃과 독이 있는 식물 등도 있다. 유채꽃 보면 아름다운 제주도를 떠올린다. 한국 제주도가 무척 아름다운지는 세계 여행을 하고 나서 깨닫게 되었다.
클로이스터 박물관 정원도 아름답고 고풍스러운 중세 미술품을 간직한 미술관이라 로미오와 줄리엣 커플이 데이트하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
중세 미술관에 있는 맨해튼 포트 트라이언 파크에서 매년 9월에 열리는 중세 축제가 정말 좋은데 올해는 코로나로 축제가 열리지 않았다. 메트 오페라 관람 시 본 마법사는 맨해튼 이스트 빌리지 축제에서도 보고 중세 축제에서도 보았다. 허드슨 강 전망이 무척 아름다운 곳이고 야생화 꽃 피는 공원에서 오래전 이사도라 던칸 댄스 축제도 보았다. 대학 시절 이사도라 던칸 자서전도 읽었는데 기억이 흐리다.
방문객이 많지 않은지 미술관 내 카페는 오픈하지 않아서 커피 한잔 먹을 수는 없었다. 미술관 숍에서 딸에게 줄 티를 구입해 지하철역에 갔는데 190가 지하철역은 공사 중이라 닫혀 있어 맨해튼 워싱톤 하이츠 주택가를 거닐다 지하철을 타고 맨해튼 타임 스퀘어 역에 도착 플러싱에 가는 7호선에 환승했다. 워싱턴 하이츠 지역은 처음이었는데 꽤 깨끗하고 안정된 주택가 분위기였다. 렌트비가 아주 비싸지 않아서 좋다는 말을 오래전 링컨 스퀘어 스타벅스에서 만난 분에게 들었다.
뉴욕은 명소가 많고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으니 편리하고 좋다. 뉴욕시 주민에게는 특별한 혜택이 주어지니 박물관 입장료가 아주 저렴하니 교통비와 커피 한 잔과 더불어 멋진 추억을 만들 수 있어서 좋다. 가만히 앉아 있으면 세상이 좁더라. 뉴욕은 열정만큼 세상이 더 넓어진다. 요즘은 코로나로 축제와 공연이 잠들어 버렸지만 자연이 아름다운 곳이 많아서 산책하기 좋다. 날씨 좋은 가을날 산책은 행복을 준다. 절벽에 핀 야생화 꽃 보며 어렵고 힘든 가운데 열심히 생활하는 분들을 생각했다. 서서히 가을색으로 물들어 가는 아름다운 계절 시월.
자연이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