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서버토리 가든 Conservatory Garden
2020년 10월 11일 일요일
프랑스 오픈 결승전이 뉴욕 시간으로 일요일 아침 오전 9시경에 시작했다. 테니스의 황제라 불리는 라파엘 나달과 노박 조코비치가 결승전에 올랐고 나달이 조코비치를 3-0(6-0 6-2 7-5)으로 압도했다. 우승 트로피를 가슴에 품은 나달은 얼마나 기뻤을까. 올해 유에스 오픈에 참가하지 않았던 나달. 반대로 노박 조코비치는 유에스 오픈에 참가했지만 그가 던진 테니스 공이 심판에 맞아 실격을 하는 바람에 도중 탈락했으니 운이 따르지 않았다.
테니스 경기가 열리기 전 아침 일찍 딸과 함께 동네 카페에서 모닝커피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집에 돌아와 테니스 경기를 보고 맨해튼에 외출했다.
꽃 향기 가득한 센트럴파크 컨서버토리 가든(Conservatory Garden)
정말이지 오랜만에 센트럴파크 컨서버토리 가든(Conservatory Garden)에 갔는데 딸은 오래전 방문한 곳이라 기억을 하니 놀랐다. 난 잊어버렸는데 그때 벌레들이 무척 많아 놀라서 도망갔다는 말을 하자 그제야 난 기억이 났다. 뮤지엄 마일 뉴욕 시립 미술관 근처에 있는 컨서버토리 가든에 자주자주 방문하고 좋겠단 생각이 든다. 맨해튼 부촌 어퍼 이스트 사이드에 살면 날마다 갈 텐데 플러싱에 사니 가깝지 않다는 이유로 자주 방문하지 못한다. 베데스다 테라스처럼 웨딩 사진을 촬영하는 커플이 보이는 멋진 유럽풍 정원.
시월이라서 국화꽃 향기가 정원을 가득 메우고 있었고 노란 해바라기 꽃, 달리아 꽃, 접시꽃과 장미꽃이 피어 있어 반가웠다. 또, 가든 벤치에 앉아 책을 읽는 할머니 모습이 인상 깊었다. 나이 들면 시력이 안 좋아 책 읽기가 불편할 텐데 뉴욕 맨해튼에는 책을 사랑하는 노인들이 참 많다.
센트럴 파크 저수지
유럽식 정원을 방문하기 전에는 센트럴파크 저수지에 가서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았다. 며칠 전에는 나 혼자서 방문했던 곳. 언제 봐도 아름다운 곳이다. 석양이 질 무렵 전망이 무척 아름답다고 하는데 언제 보러 가야지 하는데 아직 기회가 없었다.
칼 슐츠 파크(Carl Schurz Park)
센트럴파크에 방문하기 전에는 뉴욕 시장이 사는 관사가 있는 칼 슐츠 파크(Carl Schurz Park)에 갔다. 맨해튼 어퍼 이스트 사이드에 운행하는 Q 지하철에 탑승하고 86가에 내리면 쉽게 찾을 수 있다. 딸은 처음으로 방문했고 난 오래전 몇 번 방문했던 곳이고 무궁화 꽃이 피어 있어 반가웠던 기억이 남아 있는 공원이다. 그때는 맨해튼 곳곳에 무궁화 꽃이 핀 줄을 몰랐는데 나중 알고 보니 브라이언트 파크에도 매디슨 스퀘어 파크에도 유니온 스퀘어 파크에도 워싱턴 스퀘어 파크 등에 피어 있더라. 맨해튼 부촌 어퍼 이스트 사이드에 있는 칼 슐츠 파크에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하는 주민들과 벤치에 앉아 휴식을 하는 주민들을 볼 수 있고 이스트 리버 무척 전망이 아름답다. 영화감독 우디 알렌 영화에도 등장하는 퀸즈 보로 브리지가 멀리서 보인다.
꽃 향기 맡으며 꿀벌과 나비와 함께 공원에서 산책하고 프랑스 오픈 결승전을 보며 하루가 지나갔다. 코로나 전에는 공연과 전시회와 축제를 보러 다녔는데 코로나가 찾아온 후로 산책하기 좋은 명소를 찾아 움직이고 있다. 내 한계 안에서 아름다운 삶을 만들어 가고 싶다. 날마다 여행을 떠나고 싶지만 코로나로 복잡하고 경비 문제도 따르니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찾아가는 뉴욕 명소를 찾아다닌다. 나들이 비용은 뉴욕 메트로 카드가 전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