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프라이데이 우리 가족 나들이

메트 뮤지엄과 구겐하임 뮤지엄

by 김지수

2020년 11월 27일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무얼 했냐고 궁금한 사람도 있을까. 부자라면 아마존을 통째로 구입할 텐데 가난뱅이 지갑은 너무 얇아서 쇼핑은 우주처럼 머나먼 나라였다. 삶이 복잡하고 힘들고 어려우니 쇼핑은 꿈도 안 꾸고. 미리 메트 뮤지엄과 구겐하임 뮤지엄 예약을 한 뒤 방문했다.


IMG_5559.jpg?type=w966 마음을 포근하게 하는 Mary Cassatt (메리 카사트) 그림이 좋아.


오후 3시경 메트 뮤지엄에 도착 몇몇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둘러보았다. 뉴요커는 회원이 아니라도 기부금 입장이라 언제든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는데 코로나로 예약제로 변해 불편하다. 대신 코로나 전과 달리 방문객이 많지 않아서 조용하고 좋다. 뮤지엄이 소란스러우면 장터 같고 전시회 볼 에너지도 사라진다. 보고 싶은 패션 전시회는 메트 뮤지엄 오픈할 때 방문해야 한다고. 할 수 없이 다음으로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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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리데이 시즌이라 메트 크리스마스트리 구경할 줄 알았는데 아직 준비를 하지 않아서 볼 수 없었다. 매년 같은 크리스마스트리인데 꼭 보러 가곤 한다. 홀리데이니까. 오후 5시경 구겐하임 뮤지엄 전시회도 봐야 하니 오래 머물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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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오른쪽 아마존 CEO Jeff Bezos 닮았어.




미국 미술관에서 전시회를 보며 아마존 CEO Jeff Bezos (제프 베조스) 닮은 초상화를 보고 웃었어. 세상에는 비슷한 사람도 있나 봐. 처음 책 판매부터 시작했는데 오늘날 거부가 될 줄 몰랐겠지. 누가 알겠어. 생은 아무도 몰라. 부자가 거지가 되기도 하고 거지가 부자가 되기도 하고. 그렇다고 제프 베조스가 거지였단 말은 아니다.



Z6BqWQaRLi1wKGPuVWxJpgRqojY 황홀한 석양빛에 가슴을 적시다.



구겐하임 뮤지엄 근처에 센트럴 파크 저수지가 있다. 석양이 질 무렵이라 더 예쁜 저수지. 메트 뮤지엄 다음 목적지는 센트럴 파크 저수지. 노을빛이 저수지에 반사되어 박물관에 걸린 그림처럼 근사한 풍경이었다. 저수지를 둘러싸고 있는 고층 빌딩에는 귀족들이 사는 동네. 코로나로 뉴욕을 떠난 부자들도 많다고 하는데 과연 뉴욕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매일 천재들의 무료 공연 보러 다니며 즐거웠는데 코로나가 나의 즐거움을 빼앗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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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5610.jpg?type=w966 구겐하임 뮤지엄 /기부금 입장 시간을 이용, 신용카드로 결제하고 미리 예약했다.



석양이 진 후 하늘에 비친 노란 달을 보며 구겐하임 뮤지엄에 가서 티켓 보여주고 입장했는데 코로나 전과 달리 메트 뮤지엄처럼 방문객이 작아서 조용하니 좋았다. 특별 전시회가 열리는데 천천히 전공 서적 읽듯이 열공해야 하는데 그럴 에너지는 없어서 대충 봤는데 나와 달리 천천히 전시회를 보는 방문객들도 있었다. 평소 구겐하임에 가면 보는 샤갈, 피카소, 칸딘스키 등의 작품을 다시 보았다. 아들은 구겐하임 뮤지엄에 도착하니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이 어디에 있냐고 찾아서 웃었다. 해마다 6월 중순에 뮤지엄 마일 축제가 열리는데 무료로 전시회를 볼 수 있고 다양한 행사도 볼 수 있으니 아들과 함께 방문하곤 했는데 그때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을 공짜로 나눠주었다. 그래서 아들이 농담을 했다. 올해는 코로나로 모든 축제가 잠들어 버려 슬프기도 하지.



IMG_5624.jpg?type=w966 맛도 가격도 만족스럽지 않은 피자와 와인/ 맨해튼 어퍼 이스트 사이드


모처럼 가족 나들이를 하니 딸이 저녁을 산다고 해서 함께 피자 가게에 갔는데 오늘의 특별 요리를 주문하라고. 가격이 얼마냐고 하니 120불이라고. 세상에 그 가격이면 고급 레스토랑에 가서 먹지. 나도 부자면 귀족들 다니는 레스토랑에서 매일 식사하겠어. 돈이 없으니까 그냥 살지. 화이트 와인과 피자 두 판과 와인을 주문했는데 맛은 형편없고 가격은 무척 비싸서 실망했다. 얼마냐고. 피자 한 판 21불 +21불+와인 14불+ 세금+ 팁. 아, 너무 비싸! 구글 검색하니 리뷰 점수는 아주 좋았는데 거꾸로였다. 항상 리뷰가 내 취향과 맞는 것도 아니다. 다시는 안 갈 테야.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내려 했는데 거꾸로. 집에 돌아오려고 지하철을 타고 카네기 홀 근처 57가 역에 도착해 환승하려고 기다리는데 웬걸 함흥차사. 한동안 속을 터지게 하는 뉴욕 지하철을 잊고 있었다. 뉴욕 지하철이 말썽 부리면 답이 없다. 안 그래도 속이 상한데 지하철까지 속을 긁었다. 아... 한참 기다리다 퀸즈보로 플라자에 가는 지하철에 탑승했는데 웬걸 어퍼 이스트 사이드에 간다고. 할 수 없이 내려서 다시 기다렸다. 지하철 기다리다 날이 샜다. 오래오래 기다린 후 지하철을 타고 플러싱에 도착. 다시 시내버스를 기다렸다. 아, 맨해튼에 집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맨해튼 시내에는 쇼핑백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역시 블랙프라이데이! 우린 죽도록 고생했다. 그래도 센트럴 파크 저수지에서 황홀한 노을빛 보고 메트와 구겐하임 뮤지엄에서 전시회도 봤으니 감사하지. 감사일기를 마친다. 심장이 터지는 일들이 많으니 매일 즐거움을 찾아 나비가 되어 맨해튼을 난다. 날자 날자.



IMG_5619.jpg?type=w966 건축물이 예술품인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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