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11일 수요일
빼빼로 데이인데 초콜릿 주고받을 사람도 없도 돈도 없고 그냥 보냈지. '수요일에는 빨간 장미'를 노래도 생각나는 수요일. 매일 나를 위해 장미꽃 한 송이 구입해도 좋을 텐데 왜 가난한 거야.
요정과 함께 맨해튼 미드타운 아지트에 가서 시간 보내고 브라이언트 파크 구경하고 식사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지.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나. 오랜만에 책을 펴고 읽기 시작했지. 파리에 대한 책을 읽으니 파리 여행 가고 싶은데 언제 가 보나. 아, 그리운 파리. 하필 파리에 가서 야경 구경한다고 유람선 탔는데 잠들고 말았지. 런던에서 테제베를 타고 한밤중 파리에 도착해 숙소를 찾느라 헤맸지.
난 책을 읽으며 꿈을 꾼다. 반세기 이상 살았는데 아직도 꿈을 꾸는 난 이상주의자. 꿈을 꾸면 행복하다. 혹시 알아. 언젠가 내 꿈이 이뤄질지. 대학 시절 내 꿈이 오랜 세월이 흐른 후 이뤄지더라. 그때는 내가 꿈꾸는 세상을 말하면 주위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했지. 매일 공연과 전시회 보고 해외여행도 하고 싶다고 하니 믿지 않았어. 어느 날 내 꿈은 이뤄지고 만 거야. 더 위대한 꿈을 꿀 텐데...
수 십 년이 지나 뉴욕에 오니 대학 시절 꿈꾸던 세상이야. 얼마나 놀라워. 내가 꿈꾸지 않았다면 결코 볼 수 없는 세상 아닌가. 위기 한복판에 뉴욕에 간다고 결정했으니까. 물론 말로 할 수 없는 고통이었지. 고통을 어찌 말로 표현하겠어. 온몸으로 느끼는 건데.
붉은 악마 기억나. 꿈은 반드시 이뤄진다고. 2002년 한일 월드컵 얼마나 신났나. 큰 맘먹고 아주 비싼 준결승전 티켓 사서 구경도 했지. 평생 볼 수 없는 특별한 기회니까 돈을 팡팡 썼지. 어릴 적 차범근 축구 선수가 유명하다고 들었지만 축구가 멋진 스포츠인 줄 나중에 알았지. 참 매력 넘치는 운동이야.
깜박 잊었네. 어릴 적 순간 이동에 대해 꿈을 꿨는데 아직도 이뤄지지 않았어. 난 원래 과학에는 관심도 없는데 자주 책을 읽으며 순간 이동에 대해 생각했지. 요즘은 코로나 전쟁 중이니 과학에 관심이 간다. 코로나와 에이즈에 대해 많이 알고 싶은데 깜깜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