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가을_맨해튼 그래머시 & 센트럴 파크

by 김지수

2020년 11월 9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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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그래머시


지하철을 타고 오랜만에 그래머시(Gramercy)에 갔는데 혹시나 예쁜 담쟁이넝쿨을 볼 수 있을지 기대를 하고 갔는데 기대가 너무 컸는지 실망을 하고 말았다. 그래머시에도 명성 높은 공원이 있는데 센트럴 파크는 일반인이 1년 내내 무료로 볼 수 있는데 반대로 그래머시 공원은 프라이빗. 그러니까 일반인 출입금지 공원이다. 단 하루 크리스마스이브날은 무료로 오픈하는데 그만큼 인기가 많아 일찍 도착해서 기다려야 하는데 수년 전 딱 한 번 시도했는데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몰려올 줄 몰랐는데 줄이 너무 길고 난 메트 오페라 봐야 하니 중간 포기하고 말았다. 내 눈에는 센트럴파크만큼 예쁘지도 않더라. 그 후로 시도하지 않았다. 추운 겨울날 몇 시간 동안 서서 기다리는 것은 고통이야.


명성 높은 미슐랭 그래머시 태번 레스토랑도 있는데 한 번도 방문하지 못했다. 셰프의 요리가 어떤지 몹시 궁금한데 그놈의 돈이 문제야. 일반인에게 전시회를 오픈하는 National Arts Club은 코로나 전 자주 방문하곤 했는데 요즘 예약제로 변해서 귀찮아 전시회 본지 꽤 오래되어 간다. 또 프라이빗 The Players Private club 클럽도 있는데 말 그대로 프라이빗이니 입장 금지.


옛날 옛날에 오스카 와일드가 뉴욕에 왔을 때 그래머시에 살았단다. 기억에 의하면 오스카 와일드가 당시도 뉴욕 물가가 너무 비싸서 살만한 곳이 아니었다고. 어떤 책이었는지 잊어버렸지만 인상적인 내용이었다. 오래전에도 뉴욕에 귀족이 많이 살았나 봐. 한국에는 뉴욕이 잘 알려지지 않은 듯. 나도 뉴욕에 와서 귀족 문화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이민 올 때부터 한 끼에 백만 원짜리 식사를 하는 귀족이 있었다고 하니 얼마나 놀라운지.


그리고 <크리스마스 캐럴> <마지막 잎새> 등으로 잘 알려진 미국 작가 오헨리 단골 피츠 태번 레스토랑이 있는데 오래전 아들과 함께 자주 이용할 때도 있었는데 요즘 뜸하다. 홀리데이 시즌 레스토랑 장식도 볼만한데. 늘 같은 시각에 식사하는 중년 남자도 만나 무얼 하는 분인지 궁금했다. 뉴욕은 레스토랑 지정석에 앉아서 식사를 하는 분들이 꽤 많다고 한다. 외식 문화가 무척 발달했는데 요즘은 한국도 마찬가지라고 들었다. 난 특별한 경우 아니면 평생 집밥을 먹는데. 코로나 요정 덕분에 11월 맨해튼 레스토랑에서 자주 식사를 했지만 내 지갑으로서는 어림없는 일. 그래머시는 유니온 스퀘어와 아주 가깝다. 그래서 북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다 전시회를 보곤 했다.



IMG_4198.jpg?type=w966 센트럴 파크 더 몰


IMG_4197.jpg?type=w966 90세 화가 할머니 오후 4시 반 무렵에도 그림을 그리고 계셨다.


늦은 오후 석양이 질 무렵 센트럴 파크에 갔는데 90세 화가 할머니가 그림을 그리고 계셨다. 화가 할머니의 열정을 보고 배우면 좋겠어. 부자 할머니는 매일 그림 그리니 얼마나 행복할까. 여든이 지나면 걷기도 불편하다고 하는데 하늘에서 축복을 받으셨나 봐. 돈도 많고 건강하고 사랑하는 일을 하니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그분처럼 산다면 행복하겠지. 뉴욕 단풍 명소 더 몰(The mall)에서 거닐었다. 11월은 매일매일 센트럴 파크에 가고 싶다.



가을 햇살 받으며 산책하다 빨강 새 노래 들으며 행복했지. 항상 빨강 새를 만날 수 없으니 기분이 좋다. 봄여름에는 자주 빨강 새 노래를 듣는데 가을은 드문드문하다. 11월이라 이민자들이 모여사는 플러싱도 그림처럼 예쁘지. 이 아름다운 순간은 잠시 머무니까 찰나를 놓치면 1년 뒤 보게 된다. 그러니까 나의 11월은 무척이나 바빠. 내 머릿속은 온통 단풍 생각뿐. 어디에서 예쁜 단풍 볼 수 있는지 궁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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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4168.jpg?type=w966 뉴욕 퀸즈 플러싱 주택가 11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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