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록펠러 센터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식
2020년 12월 2일 수요일
맨해튼에 가려고 시내버스 기다리는 동안 파란 하늘 바라보는데 파랑새 몇 마리가 노래를 불러 흥겨웠는데 금세 멀리 날아가버려 아쉬운 마음 가득한데 다시 파랑새 한 마리 날아와 벚꽃 나무 위에 앉는 게 아닌가. 사진을 찍으려는 순간 시내버스는 나를 향해 달려오고. 찰나에 사진 한 장 담고 버스에 올라타 플러싱 메인 스트리트 지하철역에 내려 7호선을 타고 맨해튼으로 향해 달리는데 빨강 머리 아가씨가 내 옆에 앉으니 어릴 적 재밌게 읽은 빨강 머리 앤 동화가 떠올랐다.
퀸즈보로 플라자에서 환승 타임 스퀘어를 거치는데 하루키 소설책을 든 젊은 남자가 열공을 하며 책을 읽고 있더라. 하루키는 요즘 뭐하고 지낼까. 노벨상 후보에 올랐지만 한 번도 수상을 하지 못해 속상하겠다. 유니온 스퀘어에 내려 핫 커피 마시며 서점에 들어가 하얀 머릿속을 채우다 서점 밖으로 나와 거리 음악가 노래 듣다 빨리 집으로 돌아와 석양이 질 무렵 아들과 함께 노을 진 풍경을 보며 운동을 했다.
아침에는 겨울 햇살 받으며 겨울나무 보며 딸과 함께 동네 카페에 가서 음악 들으며 라테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했다. 노트북으로 작업을 하는 남자와 커피를 마시며 뉴욕 한국일보 신문을 읽는 교포도 보였다. 세상 참 많이 변했어. 20년 전 한국에는 카페 문화가 보편화되지 않았는데 지금은 아침나절 카페에서 시간을 보낸 사람들도 꽤 많아져간다.
카네기 홀 근처 지하철역 의자에서 '지금은 미국이 회개할 때'라고 적은 것을 보았다.
12월 2일은 록펠러 센터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이 열렸다. 수년 전 구경하러 가다 죽는 줄 알았어. 처음이라서 구경꾼이 얼마나 된 줄도 모르고 시도를 했지. 록펠러 근처 미트 다운은 경찰이 진입을 막아 버렸다. 축제와 특별한 이벤트 하나 보기도 온몸에 땀이 주룩주룩 흐르지. 그러니까 축제와 이벤트 사진 찍기도 무척이나 힘들고. 암튼 언제 시간 되면 록펠러 크리스마스 트리나 보러 가야지. 홀러데이 시즌이니까.
영국에서는 화이자 코로나 백신을 세계 최초로 승인했고 다음 주부터 접종을 한다고. 코로나 백신 결과는 어떻게 될까. 세상이 공포의 실험실로 변했어. 공상과학 소설과 영화보다 더 무서운 세상.
어느새 겨울. 얼마 전과 다르게 너무너무 춥다. 조용하게 하루가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