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0.12.07 20:05
미국인 10명 중 4명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이 나오더라도 맞지 않겠다고 응답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퓨리서치센터가 지난달 18~29일 성인 1만 2648명을 대상으로 패널조사를 실시한 결과 ‘코로나 예방 백신이 있다면 맞겠느냐’는 질문에 “그러게 하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60%였다.
‘확실히 맞겠다’는 응답자가 29%, ‘아마 맞을 것 같다’고 한 응답자가 31%였다.
백신을 맞지 않겠다고 답한 사람은 전체 39%였다. 18%는 ‘확실히 안 맞겠다’고 했고 21%는 ‘아마 안 맞을 것이다’고 밝혔다.
백신을 안 맞겠다는 응답자들만 대상으로 ‘다른 사람들이 백신을 맞기 시작하고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물었을 때, 53%는 ‘그래도 백신을 맞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접종할 수 있다’고 답한 비율은 46%였다.
/퓨리서치센터 홈페이지
지난 9월 조사와 비교하면 백신 신뢰도가 높아졌다. 당시보다 백신을 맞겠다는 비율은 9%포인트 늘었고, 맞지 않겠다고 답한 비율은 10%포인트 줄었다. 그러나 그 이전인 5월과 비교하면 백신을 맞겠다는 비율이 오히려 12%포인트 낮다.
성별에 따라서는 남성(67%)이 여성(54%)보다 백신을 맞겠다는 응답자 비율이 높았고, 소득·학력이 높을수록 백신 접종에 우호적이었다.
인종별로 보면 흑인 중 백신을 맞겠다고 한 비율이 42%로 가장 낮았다. 아시아계가 83%로 제일 높고, 히스패닉(63%), 백인(61%)이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 응답자 중 75%은 반드시 맞겠다고 답했고, 30~49세가 53%로 의향률이 가장 낮았다. 30세 미만은 55%였다. 퓨리서치센터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은 면역력을 약화시키고 기저 질환이 있으면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노인들에게 특히 위험한 것으로 여겨진다”고 분석했다.
반면 이번 조사에서 자신이 코로나로 입원할 가능성이 거의 또는 전혀 없다고 생각하는 응답자의 52%는 백신을 안 맞겠다고 답했다.
뉴욕소방국(NYFD)이 소방관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소방공무원노조(UFA)가 조합원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소방국이 화이자 백신을 제공하면 맞겠느냐’는 질문에 55%가 맞지 않겠다고 답했다.
앤디 앤스브로 노조위원장은 “조합원 대다수가 스스로 젊고 강하기 때문에 코로나 위험군에 속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자신들의 문제가 아니라고 여긴다”고 설명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오는 10일과 17일 각각 전문가 자문위 회의를 거친 뒤 일주일 이내에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사용을 허가할 방침이다. 미국 정부는 오는 15일 화이자 백신 1차 출하분을 공급받고, 22일에 모더나 백신을 인도받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