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07 16:12
코로나19를 막는 항체는 농도가 높을수록 효과가 크지만 농도가 작아도 면역체계와 함께 동작하면 코로나19를 막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제공
댄 바로우치 미국 하버드의대 교수 연구팀은 코로나19 백신 연구에 쓰이는 붉은털원숭이를 상대로 항체 농도와 면역세포 사이 상관관계를 분석한 연구결과를 이달 5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바로우치 교수 연구팀은 올해 5월 DNA 백신을 개발하고 붉은털원숭이에게 이를 놓아 백신의 코로나19 예방효과를 확인하고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한 바 있다. 바로우치 교수는 존슨앤드존슨이 개발중인 코로나19 백신 설계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번에 연구팀은 백신 접종으로 만들어지는 항체 농도와 면역 상태에 따른 효과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적 없는 붉은털원숭이 12마리를 상대로 코로나19 항체 농도를 달리해 투여했다. 3마리에게는 체중 1kg당 250mg의 고농도 항체를 투여했다. 이를 10배, 100배 희석한 항체도 각각 3마리씩에게 투여했다. 이후 바이러스를 감염시키자 고농도와 중간 농도 항체를 투여받은 원숭이는 전혀 감염되지 않았고 적은 농도의 항체를 투여한 원숭이도 감염이 빠르게 억제됐다. 반면 항체를 투여받지 않은 원숭이는 바이러스가 오랜 기간 검출됐다.
연구팀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원숭이를 대상으로도 항체를 농도를 달리해 투여했다. 원숭이들은 투여받은 항체 농도가 높을수록 체내 바이러스 양이 빠르게 줄어드는 결과를 보였다. 다만 낮은 농도에서도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효과는 나타났다. 바로우치 교수는 “상대적으로 낮은 농도의 항체로도 코로나19 보호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를 억제하는 데는 항체뿐 아니라 평소 면역체계에 관여하는 면역세포의 역할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회복된 원숭이를 대상으로 면역세포의 일종인 ‘CD8+ T세포’를 제거한 후 다시 바이러스에 노출했다. 그러자 원숭이들은 항체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다시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등 감염에 취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바라우치 교수는 “항체만으로로 코로나19 감염에서 보호받을 수 있지만 농도가 적다면 T세포도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