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썰렁한 뉴욕

북카페, 호수, 브라이언트 파크, 타임 스퀘어

by 김지수

2020년 12월 7일 월요일


또 늦잠을 자고 말았다. 아이고... 집이 너무 춥고 하늘이 어두워 늦게 일어났다고 변명을 한다. 실내 기온이 10도나 뚝 떨어졌다. 중앙난방이니 내 맘대로 온도를 높일 수 없다. 코로나로 알게 된 정보. 온도가 1도 떨어지면 면역력이 떨어진다고 하니 기분도 안 좋다. 나이 드니 따뜻함이 좋다. 추운 거 딱 질색인데 요즘 거실 마루 바닥은 얼음처럼 차갑고 수도꼭지에서 얼음이 쏟아진 듯 차갑다.


IMG_6024.jpg?type=w966 유니온 스퀘어 그린 마케이 열리는 날 노래를 부르는 거리 음악가



그래도 힘내어 지하철을 타고 맨해튼에 갔다. 11월 초 북카페가 오픈한 것을 안 뒤로 자주 방문하고 있다. 책만큼 좋은 친구도 없다. 심심할 때도 슬플 때도 날 위로하니까. 그뿐만이 아니다. 필요한 정보와 지식을 얻는다. 책과 잡지를 읽다 서점을 나왔다. 유니온 스퀘어에서 월요일 그린 마켓이 열려 사람들 구경도 하니 좋고 거리 음악가가 들려주는 노래 들으며 몸을 따뜻하게 했다. 날 부르는 겨울 햇살도 바라보며.



CVgPhWxK8yThvXzOcFGgc7ybiHw 날 부르는 겨울 햇살_유니온 스퀘어



마음 같아서 갤러리도 방문하고 싶은데 날씨는 춥고 해가 일찍 지니 여름과 달리 여기저기 움직이기는 쉽지 않다. 또 식사 준비와 집안 일도 해야 하니까. 맨해튼에 살고 식사 준비만 안 해도 더 많은 시간을 날 위해 쓸 수 있을 텐데...


PiS5QrottFPhD56E0FF7UMIWRa0 뉴욕 맨해튼 브라이언트 파크 , 크리스마스트리 앞에서 기념사진 촬영하는 사람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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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썰렁한 뉴욕 타임 스퀘어, 지하철역도 텅텅 비어 있다.



오랜만에 타임 스퀘어와 브라이언트 파크와 5번가에 갔는데 너무나 썰렁한 분위기의 타임 스퀘어를 보니 가슴이 서늘했다. 홀리데이 시즌 맨해튼 여기저기서 홀리데이 마켓이 열리는데 올해는 코로나로 브라이언트 파크를 제외하곤 보지 못했다. 맨해튼 중심가에는 더 많은 홈리스들이 보여 슬펐다. 가까이 다가와 돈을 달라고 하는데 내 형편도 말이 아니지. 삶이 삶이 아닌데 열심히 즐겁게 산다. 5번가 뉴욕 공립 도서관 앞 젊은 여자 홈리스와 눈이 마주쳐 서로 웃었다. 모든 거 다 잃었지만 희망과 미소를 잃지 않았다는 그녀. 오래전부터 그림을 그려서 판다. 요즘 그녀는 로컬 아티스트를 도와 달라고 하더라. 플러싱에도 홈리스가 넘친다. 뉴욕에 와서 종이 상자에서 잠을 자는 모험가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뉴욕 현실은 영화보다 더 공포다. 빈부 차이가 극과 극보다 더 높은 뉴욕. 수년 전부터(코로나 전) 이민자 삶이 힘들다고 하면 믿지 않았다. 코로나로 숨겨진 미국의 현실이 드러나니 이제 조금 이해를 할까. 뭐든 직접 보고 경험해야 하는데 멀리서 보면 아름다운 것만 보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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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에는 플러싱 동네 호수에 갔다. 하얀 구름이 반사된 호수 빛은 그림처럼 예뻤다. 저녁은 홀리데이 시즌이라 주택가 장식으로 내 마음도 환해진다. 꽁꽁 얼어버릴 듯 추운 날인데 아들과 함께 운동도 했다. 더 추우면 못할 테니까.


저녁 코로나 뉴스를 읽으니 걱정이 되었다. 뉴욕도 다시 필수 업종을 제외하고 봉쇄할지 모른다고 하니 얼마나 답답해. 이러다 뉴욕이 유령도시로 변할 거 같아. 누가 살아남을까. 지하철에 탄 승객들 얼굴은 잿빛이다. 전과 사람들 표정이 다르다. 참 슬픈 세상이다. 누가 지구를 구할까. 코로나 백신이 얼마나 안전한지 아직 아무도 모른다. 지구촌이 실험실로 변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8일부터 백신을 접종한다고. 앞으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하다.


요즘 뉴욕 날씨는 정말 추운데 아파트 기온이 10도나 내려가 너무너무 추운데 아파트 슈퍼는 북극에 놀러 갔나. 산타할아버지는 언제 오시나. 종일 약 2만 보를 걸었다. 세상은 전쟁 중. 난 매일 성실하게 즐겁게 행복하게 살려고 노력한다. 2만보를 걸으며 본 세상 이야기. 올겨울 무사히 넘길 수 있을지 걱정이다. 며칠 전 아들과 장 보러 동네 마트에 다녀오는 길 한인 아주머니 두 분이 말씀하는 것을 들었다.


-코로나 전쟁 중인데 우리 아직 살아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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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싱 주택가 홀리데이 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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