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전쟁서 이길 ‘백신 방패’ 만들어

by 김지수

이세형 기자 입력 2020-12-18 03:00수정 2020-12-18 05:18




FT 올해의 인물에 獨 의료기업 ‘바이오엔테크’ 창업자 부부
일에 바빠 세계 최초 접종 장면 못봐
결혼식도 실험실서 가운 입고 치러
아내 “남편 팬데믹 예견 처음엔 짜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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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16일(현지 시간)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독일 의료기업 바이오엔테크의 공동 설립자 우우르 샤힌 박사(왼쪽)와 외즐렘 튀레지 박사. 바이오엔테크 홈페이지 캡처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공동 개발한 독일 의료기업 바이오엔테크의 창업자 부부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선정한 ‘올해의 인물’에 선정됐다.



16일(현지 시간) FT는 바이오엔테크의 공동 설립자인 남편 우우르 샤힌 박사(55)와 아내 외즐렘 튀레지 박사(53)가 “새 바이러스가 발견된 지 1년도 안 되는 시간에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이 접종될 수 있도록 기여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들이 개발한 백신은 18세기 말 영국에서 우두 백신이 개발된 후 가장 단기간에 만들어졌다. 샤힌 박사는 “우리는 많이 긴장한 상태다. 실험이 아닌 현실 세계에서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는 것을 보는 건 다른 느낌”이라고 했다.



터키에서 독일로 온 이민자 가정 출신인 부부는 각각 의대를 졸업한 뒤 연구원 신분으로 일하다 만났다. 결혼식을 실험실에서 가운을 입고 했을 정도로 워커홀릭이며 백신 개발 후에도 여전히 바빠 이달 8일 영국의 91세 노인 마거릿 키넌 씨가 세계 최초로 자신들이 개발한 백신을 접종받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둘은 2008년 독일 마인츠에서 바이오엔테크를 설립했고 항암 면역치료를 주로 연구했다. 흑색종, 전립샘암, 난소암 백신 등을 개발하다 올해 초 코로나19가 창궐하자 발 빠르게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는 데 앞장섰다. 특히 세계보건기구(WHO)가 전염병 대유행(팬데믹)을 선언하기 전부터 백신 개발에 착수해 결실을 거뒀다. 튀레지 박사는 “미래 예측에 대한 남편의 적중률이 상당히 높다”면서도 처음에는 코로나19 대확산을 예상하는 그의 우울한 주장이 조금 짜증 났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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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개발로 막대한 부와 명성을 동시에 얻었지만 샤힌 박사는 “우리의 배경보다 과학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며 모교 쾰른대의 교훈이자 어린이책 작가 에리히 카스트너의 책 속 구절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를 언급했다. 최근 블룸버그가 둘의 자산이 51억 달러를 기록해 세계 500대 부호 안에 포함됐다고 보도했지만 두 사람은 여전히 자전거로 집과 사무실을 오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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