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 함께 맨해튼 나들이

프렌치 카페 , 센트럴 파크, 5번가

by 김지수

2021년 1월 13일 수요일



C-0rbGgxgwKKAQo8pqF0GV2SeY0 센트럴 파크에서 거리 음악가 노래를 들었어.



맨해튼에 갈 계획은 없었다. 갑자기 딸이 외출하자고 하는 바람에 지하철을 타고 가는 중 추운 겨울이고 실내 영업이 안되니 어디로 갈지 망설였다. 코로나만 아니라면 갈 곳이 무진장 많은 맨해튼인데 잠들어버려 슬프지. 첼시 갤러리에 갈 거냐고 물으니 시큰둥하는 눈치였다. 그러다 프렌치 카페로 결정하고 퀸즈보로 플라자 지하철역에서 환승해 맨해튼 어퍼 이스트사이드 블루밍데일즈 백화점 지하철역에 내려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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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자 호텔 근처 프렌치 카페



날씨가 꽤 추운 날 카페 앞에서 근사한 식사를 하며 멋진 오후를 보낸 사람들이 많았다. 딸과 함께 카페에 들어가 라테 커피와 케이크를 구입하고 센트럴 파크에 갔다. 바람이 차가운 날 공원에 도착하니 호수가 꽁꽁 얼어붙어 겨울 정취가 느껴졌다. 여름은 여름대로 가을은 가을대로 겨울은 겨울대로 좋다.


kgZw3dyh0HQcms1XMuXiuf6DpWU 센트럴 파크 울먼 링크


플라자 호텔 근처 입구로 들어가 호수 근처에서 걷다 영화 <러브 스토리> 촬영지인 울먼 링크를 지나 쉽 메도우에 도착했는데 문이 닫혀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뉴욕에 하얀 눈이 6인치 이상 내리면 문을 연다는 안내문이 보였다. 하얀 눈이 펑펑 내리길 기다려 본다. 매년 여름이 되면 쉽 메도우에서 그림을 그리는 화가 할머니는 무엇을 하고 계실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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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 파크 거리 음악가 공연이 참 좋아.



쉽 메도우에서 거리 음악가 노래 들려오는 방향으로 걸어가 벤치에 앉아서 노래를 들었다. 추운 겨울이라 갈 곳이 없어서 센트럴 파크에 갔는데 역시나 좋았다. 노래를 꽤 잘 부르니 마음이 하늘로 두둥실 올라갔다. 코로나만 아니라면 매일 줄리아드 학교에 가서 공연을 볼 텐데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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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7CHimALa0xF1LRTZW-Fln8R8Q 뉴요커가 사랑하는 센트럴 파크



센트럴 파크를 즐기는 방법은 수만 가지이겠지만 음악을 좋아하는 내게 거리 음악가가 주는 선물이 좋기만 하고 자연을 사랑하니 파랑새 노래도 좋고 청설모 재롱도 좋고 겨울나무 운치도 좋기도 하다. 오늘따라 파랑새를 유난히 많이 봤다. 무슨 특별한 날인가. 플러싱에서도 센트럴파크에서도 노래를 부르는 파랑새님.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면 좋겠어.



공원에서 플라자 호텔 근처로 나와 걷는데 거리에서 만난 강아지 한 마리가 딸이 손에 든 케이크 냄새를 맡고 고개를 돌려 웃었다. 후각이 발달한 강아지는 역시나 달라. 아들이 좋아하는 초콜릿 케이크인데 강아지도 좋아하나. 아들과 함께 뉴욕 레스토랑 위크 축제 시 식사하러 방문했는데 디저트 맛이 좋아 뉴욕 음식 문화에 대해 특별함을 느꼈지.


5번가 버그도프 굿맨 백화점의 예쁜 쇼윈도도 바라보고 루이뷔통 빌딩에 그려진 벽화도 보면서 5번가를 따라 거닐다 록펠러 센터 채널 가든 구경도 하고 아이스 링크 구경도 했다. 겨울의 낭만을 느낄 수 있는 아이스 링크. 연인들은 록펠러 센터에서 타 보길 원한다고 하더라. 돈을 사랑하는 록펠러는 비싼 게 문제다.


잠시 구경하다 다시 5번가를 따라 거닐다 브라이언트 파크 화장실에 갔는데 뉴욕에 살면서 처음으로 기다리지 않고 이용할 수 있어서 함박 미소를 지었다. 대개 여자 화장실을 이용하려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은데 오늘은 남자들 줄이 길었다.


아침 일찍 깨어나 여명의 빛을 보려고 했는데 겨울 해님은 구름 속으로 꼭꼭 숨어버려 볼 수가 없었다. 흐린 겨울날 변함없이 호수에 갔는데 오리 몇 마리와 청설모가 날 반기더라. 새들은 전깃줄 위에서 노래를 부르고 겨울 장미꽃 보고 집으로 돌아와 식사 준비를 하고 외출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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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2497.jpg?type=w966 평온을 주는 아름다운 노을/ 뉴욕 플러싱


해 질 녘 집에 돌아와 노을 풍경도 보니 행복했다. 저녁 식사는 아들이 준비하고 맛있는 디저트도 먹으며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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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저녁 식사를 준비하고 딸이 구입한 디저트



딸이 엄마를 위해 아마존에서 접시 정리대를 구입해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아들과 운동을 하지 않았지만 하루 약 1만 7 천보를 걸었다. 환상적인 일출을 기대했지만 하늘이 흐려서 볼 수 없었지만 딸과 함께 맨해튼에 가서 행복한 추억을 만들고 집에 돌아왔다. 삶이 뜻대로 되지 않으니 복잡한 일이 많지만 매일 감사함으로 기쁜 마음으로 즐겁게 산다. 삶은 아직도 안갯속. 어디로 흘러가는지 모르지만 매일매일 새로운 하루, 즐거운 하루, 기쁜 하루를 보낸다. 코로나로 세계적인 문화 예술의 도시 뉴욕이 잠들어 버려 슬프지만 맨해튼의 특별한 향기를 느낄 수 있어서 좋다. 새해 맨해튼에 자주 가지 않았는데 살짝 후회가 되었다.


우리는 불확실한 세상에 살고 있고 난 미래에 대해 걱정을 하지 않는다. 왜냐고. 삶은 항상 내 예측과 달랐다. 20대 캄캄한 세상에서 꿈만 꾸고 살았다. 그때는 뉴욕도 몰랐다. 결혼 후 두 자녀 키우느라 얼마나 오랫동안 애를 쓰고 살았나. 의무와 책임이 삶의 전부인양 세월이 흘러갔다. 그러다 겨우 삶이 안정되어 여유를 만끽할 무렵 7천 마일 떨어진 낯선 세상에 와서 새로운 삶을 개척하니 하루하루 눈물을 흘리지 않은 날이 없었다. 대학원에서 공부할 무렵 단 한 명의 친구도 없이 고독과 싸우며 전공 서적을 읽으며 전쟁터 같은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 후로도 얼마나 힘든 세월을 보냈는지. 두 개의 직업을 갖고 일하며 한 밤중 자정 무렵에 돌아오던 때도 있었다. 그때 그만두지 않았으면 어쩌면 지금 하늘나라에서 눈감고 쉬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삶이 뜻대로 되지 않지만 최선을 다해서 즐겁게 살자.


오늘은 대학 시절 좋아한 '해바라기'노래가 듣고 싶다.








맨해튼 미드타운


IMG_2470.jpg?type=w966 플라자 호텔 근처


IMG_2474.jpg?type=w966 5번가 버그도프 굿맨 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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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2478.jpg?type=w966 5번가 루이뷔통



IMG_2485.jpg?type=w966 록펠러 센터


IMG_2479.jpg?type=w966 성 패트릭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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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트 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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