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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수 Jan 17. 2021

파란 하늘에 미치다




토요일 아침

뉴욕 하늘은 잿빛

종일 흐릴 거라 짐작했는데

잠시 마법이 펼쳐져.


눈부신 파란 하늘이 

안녕

인사를 하니

난 셔터를 쉬지 않고 눌러버렸다.


아, 예쁜 파란 하늘

대학 시절 좋아한 

프랑스 시인 보들레르의 

'취하라' 시도 떠올라.


2021. 1. 16. 토요일 









"취하라" - 샤를 보들레르(Charles Baudelaire)



항상 취하라.

그것보다 우리에게 더 절실한 것은 없다.

시간의 끔찍한 중압이 네 어깨를 짓누르면서

너를 이 지상으로 궤멸시키는 것을 느끼지 않으려거든

끊임없이 취하라.



무엇으로 취할 것인가.

술로, 시로, 사랑으로, 구름으로, 덕으로

네가 원하는 어떤 것으로든 좋다.

다만 끊임없이 취하라.



그러다가 궁전의 계단에서나

도랑의 푸른 물 위에서나

당신만의 음침한 고독 속에서

당신이 깨어나 이미 취기가 덜하거나

가셨거든 물어보라.



바람에게, 물결에게, 별에게, 새에게, 시계에게,

지나가는 모든 것에게, 굴러가는 모든 것에게,

노래하는 모든 것에게, 말하는 모든 것에게 물어보라.

그러면 바람이, 물결이, 별이, 새가

시계가 대답해 줄 것이다.



취하라. 시간의 노예가 되지 않으려면

취하라, 항상 취해 있으라.

술이건, 시건, 미덕이건 당신 뜻대로.









































































내 마음은

푸른 창공으로

여행을 떠났어.
















































토요일 아침 하늘 


























빗방울 






참새 한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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