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즐겁게

호수에 세 번 산책 가다.

by 김지수

2021. 1. 19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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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얼마나 빨리 흘러가는지! 호수에 세 번 산책 가고 사진 작업하고 파란색 우체통에 레터 보내고 아들과 함께 운동하고 집안일하고 잠시 뉴스와 책을 읽으니 글 쓸 시간도 없이 지나가버렸다. 사진 작업이 상당히 힘들지. 문제는 시간이야. 생각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 시간 없이 그냥 이뤄진 게 없더라. 마음에 드는 작품이 나올 때까지 습작은 계속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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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가 뭐가 좋다고 매일 산책하러 가는지 몰라. 마음이 무거울까. 삶이 무겁지. 무겁지 않은 소수도 있겠지만 평범한 사람에게는 생은 늘 무겁기만 하지. 예쁜 호수를 보면 마음도 예쁜 옷을 입으니 행복하다. 석양이 질 무렵 호수 풍경도 그림처럼 아름답고 겨울 햇살 부서지는 호수도 청둥오리 노니는 호수도 내겐 즐거움을 가득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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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위대하다. 자연은 세상에서 가장 멋진 친구. 내게 아무것도 바라지를 않아. 그저 바라만 봐도 좋아. 한 번도 같은 풍경을 보여주지 않는다. 내가 보고 느끼지 않으면 그냥 지나갈 텐데 휴대폰 들고 호수에 가서 사진을 찍으니 오래오래 기억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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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는 땅 뉴욕에 와서 고독한 세월을 보내는데 매일 날 즐겁게 해주는 공원. 휴대폰 하나면 천국을 담는다. 산책하는 즐거움이 좋기만 하다. 사진 찍는 취미가 없었다면 코로나 시대 어떻게 지냈을까. 나의 놀이터 맨해튼이 잠들어버려 동네 공원에서 자주 산책하며 위로를 받는다. 음악 대신 자연! 진즉 천국의 풍경을 발견하지 못한 나의 게으름. 코로나 덕분에 새로운 즐거움을 찾았지. 하나의 문이 막히면 새로운 문을 찾아야지.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것도 있고 아닌 것도 많지만 최선을 다해서 살면 어딘가에서 문이 열리겠지. 희망을 갖고 산다. 희망 없이 어떻게 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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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시절부터 사진에 관심이 많았지만 세월은 그냥 흘러가 버리고 휴대폰에 카메라 기능이 부착되어서야 사진 찍기를 시작했다. 좋아하는 취미는 즐거움을 준다. 취미가 없으면 삶이 얼마나 삭막할까. 하루 종일 고민과 걱정하며 세월 보낸 사람도 주위에 있더라. 집도 있고 의료보험도 있고 매달 급여 나오는데 걱정 근심하며 세월 보낸 사람들을 보면 안타깝다. 아무것도 가진 거 없이도 행복하게 사는 사람도 있는데. 남과 비교하며 스스로 불행의 웅덩이에 빠지면 지옥이다. 왜 남과 비교를 하며 불행을 느껴.


저녁 식사 메뉴는 김치볶음밥. 두 자녀가 맛있게 먹어주니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단순한 삶을 좋아하고 매일 감사한 마음으로 산다. 감사하는 마음이 없으면 행복을 느끼지 못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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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행복하게 해 준 파란 하늘, 파랑새, 노을, 호수, 겨울나무, 청둥오리, 기러기 떼... 매일 감사함으로 살면 행복하더라. 노을을 보면 마법에 걸려버려. 잠시 현실을 잊고 신선이 된다. 자연 속에서 행복을 찾는다. 오두막에 살지만 무한한 행복을 느끼는 고독한 뉴요커. 삶은 슬프지만 그래도 자주 웃는다. 하하 웃고 살자. 행복하게 즐겁게 살자. 하루하루 즐겁게 살자. 내일 일은 아무도 모르니까.



Vp-63oPNvRz74DirSnjIJv6-AvM 새들은 매일 즐겁게 노래를 하고 우리도 매일 즐겁게 살자.




오래오래 전 내가 좋아하던 그리스 가수

사랑의 기쁨 - 나나 무스꾸리 (Plaisir D'amour - Nana Mouskouri)




참 예쁜 크라이슬러 곡


Kreisler plays Kreisler-Liebesle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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