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도 텍사스도 한파

by 김지수

2021. 2. 19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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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은 다시 눈폭풍이 찾아와 겨울 왕국이라서 펑펑 내리는 하얀 눈 맞으며 새들의 합창 들으며 즐거운 산책을 했다. 하얀 눈 속에 피어난 예쁜 '황설리화'를 보니 기분이 좋아졌다. 망원 렌즈가 아닌 휴대폰 렌즈로 꽃 사진 찍으려니 고생을 좀 했지만. 플러싱에 중국인 이민자들이 많이 사니까 중국 원산지 꽃을 보게 되나 보다. 전부터 봤던 꽃인데 이름을 몰라 인터넷에서 검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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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눈 속에 핀 황설리화



어제 산책하며 봤던 국화꽃도 다시 보러 갔다. 사진 찍기가 어려워 하얀 눈을 치우고 담으려는데 꽁꽁 얼어붙어 치워지지 않았다. 한겨울에 아직 꽃이 피어있다는 게 신기할 뿐이다. 작년 가을 센트럴 파크에서 국화꽃 보며 환호성을 질렀는데 그곳 국화꽃은 어떤지 궁금한데 공원에 간지가 한참 되었다. 플러싱 이웃 동네를 찾아다니다 보니 한겨울 홍매화꽃, 붉은 동백꽃, 국화꽃, 겨울 장미, 황설리화를 봤다. 그러니까 추운 날 꽤 오래 걸었다. 너무 추워 오래도록 산책하기가 어려워 집에 돌아와 몸을 녹이고 다시 산책하러 갔으니 오늘 두 번 산책을 하며 사진을 찍으니 종일 사진 작업하느라 바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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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국화꽃



아침에는 딸과 함께 파리바게트에 가는 동안 빨간 새와 파랑새 노래도 듣고 커피와 빵을 사 먹고 집에 돌아오니 아들이 설거지를 해서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눈뜨자마자 설거지하는 것을 안 좋아하는 엄마를 알고 아들이 했나 보다. 착한 아들은 요리도 즐겨하고 설거지도 자주 한다. 요즘 겨울 왕국이라 함께 운동을 하지 못하지만 자주 운동도 하면서 이야기를 나눈다.


'에너지의 땅'이라 불리는 텍사스에서는 한파로 전기와 물 공급이 중단되어 주민들이 무척이나 힘든 상황이라고 아들 친구가 말했다. 텍사스 주 콜로라도 시장은 주민들이 불평하니


"오직 강한 자만이 살아남고, 약한 자는 멸망할 것"이라고 했단다.


결국 망언을 해서 퇴임을 했다는 시장. 어쩌다 그런 말을 했을까. 며칠 전 아들 친구로부터 전해 들었는데 한국 언론에도 기사가 떴다. 코로나로 미국의 숨겨진 진실이 드러나더니 이제 한파로 텍사스 주 사태까지 밝혀지니 부자 나라 미국의 겉과 안은 얼마나 다른지 짐작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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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매그놀리아꽃이 피길 기다리고 있다.



2012년 뉴욕에 허리케인 샌디가 찾아와 지옥의 불바다로 만들었을 때 전기 공급이 중단되어 그때도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우리 집 아파트 지붕이 폭풍에 날아가 한 달 동안 수리할 때 엄청 고생했다. 하늘에서 물이 떨어질 줄 누가 알았단 말인가. 동화책에서 보던 일을 당했다. 뉴욕에 살면서 힘든 일이 무척 많았다.


텍사스가 빨리 정상으로 돌아와야 할 텐데 걱정이다.





휴스턴 하니 대학 동창 친구가 생각난다. 뉴욕에 오기 전 대학 친구들을 만나 이탈리아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며 이야기를 했다. 그때 의대 교수 남편 따라 텍사스 휴스턴에서 잠시 살았던 친구가 내게 했던 말이 있다. 뉴욕에 가면 무조건 중고차를 구입하지 말고 신형차를 구입하고 유대인 남자를 조심하라고. 그 말을 듣고 함께 웃었던 추억이 떠오른다. 세상 사람 다 이혼해도 내가 그럴 줄 몰랐다는 친구들. 어쩌다 이런 이야기를 하나며 웃었다. 친구가 휴스턴에 살 때 두 대의 차를 구입했는데 하나는 신형차 다른 하나는 중고차를 구입했는데 고속도로를 달리다 불이 났단다. 너무나 갑작스러운 사고라서 무척 당황했다고. 부부 함께 지내도 당황스러운 일이라고 하면서 내게 혼자 사니 새 차를 구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던 친구와 연락이 끊긴지도 오래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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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가니니 국제 콩쿠르 우승자인 양인모 공연을 서울에서 감상했다고 하니 얼마나 좋을까. 카네기 홀과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도 문을 열면 좋겠다.


파가니니 콩쿠르 하니 아들이 맨해튼 음악 예비학교에서 공부할 때 만난 바이올린 교수님 아드님 알렉산더 마르코브도 생각난다. 그도 역시 파가니니 콩쿠르 우승자다. 아주 오래전 맨해튼이 아주 낯선 지역일 때 알렉산더 마르코브 바이올리니스트 아파트로 찾아오라고 하는데 카네기 홀 바로 옆에 있는 메트로폴리탄 타워 빌딩을 지금 같으면 쉽게 찾을 텐데 그때는 잘 몰라서 어떻게 찾아가야 하는지 고민했다.


카네기 홀에서 공연 보려고 저렴한 티켓 사러 아침 일찍 떠나니 아들이 엄마가 바로 그 아파트에 살면 좋겠다고 하니 웃었다. 아들 바이올린 지도교수님 Albert Markov 생신 때 코네티컷 주에 있는 교수님 댁에 찾아가곤 했다. 아들이 계속 음악을 했더라면 자주 연락할 텐데 집안이 복잡하니 음악을 할 여유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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