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찾아왔건만
호수 가장자리는 사르르 녹았지만
중앙은 꽁꽁 얼어 있다.
몸이 불편한데
나도 모르게 호수에 가서
셔터를 누른 실수를 하고 말았다.
쉬어야 하는데...
2021. 3. 1. 월요일
뉴욕 플러싱
하얀 눈 밑에서도 푸른 보리가 자라듯
삶의 온갖 아픔 속에서도 내 마음엔 조금씩
푸른 보리가 자라고 있었구나
꽃을 피우고 싶어 온몸이 가려운 매화 가지에도
아침부터 우리 집 뜰 안을 서성이는
까치의 가벼운 발걸음과 긴 꼬리에도 봄이 움직이고 있구나
아직 잔설이 녹지 않은
내 마음의 바위틈에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일어서는 봄과 함께
내가 일어서는 봄 아침
내가 사는 세상과 내가 보는 사람들이
모두 새롭고 소중하여
고마움의 꽃망울이 터지는 봄
봄은 겨울에도 숨어서 나를 키우고 있었구나.
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