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노란 수선화 꽃이 울고 있다.
무슨 일일까.
나도 슬픈데
너도 슬픈 일이 있니?
오펜바흐의 <자클린의 눈물>이 생각나.
가슴을 울리는 절절한 첼로 멜로디
하늘은 왜
자클린 뒤프레를 데려갔을까
피할 수 없는 운명이 있단 것을
나도 늦게 알았다.
2021. 3. 25 목요일
뉴욕 플러싱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시선집 『수선화에게』 비채, 2015-03-28
봄에 피는 제비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