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꽃이 눈물을 흘려
물어보니 침묵을 지켜.
작별할 시간이 다가와 서러워 눈물 흘릴까.
매화꽃은
사랑한다는
내 고백을 들었을까
2021. 3. 25 목요일
뉴욕 플러싱
3월 내내 불타는 사랑을 고백했다.
황홀한 고백
사랑한다는 말은
가시덤불 속에 핀 하얀 찔레꽃의 한숨 같은 것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은
한 자락 바람에도 문득 흔들리는 나뭇가지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는 말은
무수한 별들을 한꺼번에 쏟아 내는 거대한 밤하늘이다
어둠 속에서도 훤히 얼굴이 빛나고
절망 속에서도 키가 크는 한 마디의 말
얼마나 놀랍고도 황홀한 고백인가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말은
- 이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