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센트럴 파크의 환상적인 벚꽃 축제

by 김지수

2021. 4. 9.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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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봄은 눈부시다. 거리 화단에 핀 꽃도 무척이나 예쁘고 벚꽃이 필 무렵은 환상적이다. 예년에 비해 더 일찍 화사한 벚꽃이 피어 전날 봤던 센트럴 파크 벚꽃을 다시 보러 갔다. 플라자 호텔 퓰리처 분수 근처 벚꽃도 만개해 눈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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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자 호텔 지하철역에 내려 플라자 호텔 앞에서 벚꽃 구경하고 센트럴 파크에 들어갔는데 빨간 새 한 마리가 보여 얼른 렌즈에 담았다. 비브라토 목소리가 무척 예쁜 빨강 새. 매일 아침저녁으로 아파트 뜰에도 찾아와 노래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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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이 무척 사랑하는 빨강 새


노란 영춘화 꽃, 주홍빛 명자나무 꽃과 노란 개나리 꽃과 파란색 야생화 꽃과 수선화 꽃 핀 공원에서 거닐며 벚꽃이 핀 호수 근처로 갔다. 호수에서 뱃놀이를 하는 풍경은 그림처럼 아름다운 곳이라 매년 찾아가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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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코로나로 뉴욕이 무시무시한 공포의 실험실일 때도 혼자 찾아가 사진을 찍어 브런치에 올렸더니 지금 무슨 세상인데 꽃 사진 올리냐고 댓글을 적는 분도 계셨는데 나중 삭제를 했다. 누가 삭제를 했는지는 난 모른다.


1년 내내 벚꽃을 볼 수 있는 게 아니라서 딱 한 번 보러 갔는데 불평을 하셔 마음이 무거웠다. 작년에는 코로나로 공원에 방문객들이 많지 않았고 올해는 무척 많았다. 예쁜 꽃 보며 방긋방긋 웃으며 사진 찍는 사람들 표정은 무척이나 행복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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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9887.jpg?type=w966 The Morgan Library & Museum (더 모건 라이브러리 & 뮤지엄) 데이비르 호크니 특별전



꽤 넓은 센트럴 파크를 거닐며 꽃구경하다 오후 3시 반 모건 라이브러리 앤 뮤지엄에 방문하려고 미리 온라인으로 티켓을 구입해서 콜럼버스 서클 앞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갔다. 코로나 전 매주 금요일 저녁 7-9시 사이 무료라서 부담 없이 편할 때 찾아가곤 했는데 코로나로 무료입장 시간이 금요일 오후 3-5시 사이로 변했고 반드시 미리 예약을 해야 하는데 무료입장 시간은 예약이 어려워 거의 1년 만에 찾아갔다.


수 십 불 하는 뮤지엄 티켓이 부담스럽지 않으면 좋겠지만 내 입장에서는 상당히 어려워 항상 기부금 입장이나 무료입장 시간을 이용한다. 1층에서는 재즈 공연을 하니 흥겨웠다. 코로나라서 공연을 볼 거라 기대도 안 해서 더 좋았다. 잠시 데이비드 호크니 특별전을 보았다. 작가 초상화와 작가 어머니 초상화도 보았다. 데이비드 호크니 전시회는 메트 뮤지엄과 첼시 갤러리에서도 본 적이 있다. 호크니가 돌아가신 친정아버지와 비슷한 연령이란 것을 보았다. 같은 세대라도 교육과 환경이 다르니 삶이 무척 달랐다. 물론 예술가와 평범한 공무원의 삶은 다를 것이다. 우린 같은 세대라도 경험과 교육과 환경이 다르면 삶이 다를 수밖에 없다.


정말 오랜만에 방문했지만 오래 머물지 않고 5번가 브라이언트 파크 옆 지하철역에서 7호선을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지하철 내 승객들 표정을 바라보았다. 단 한 명도 행복한 표정이 안 보여 아주 오래전 아들과 함께 보스턴 여행 추억이 떠올랐다. 그때는 딸이 보스턴 캐임브리지 연구소에서 근무하기 전이라서 낯선 곳인데 보스턴 사람들 얼굴 표정이 뉴욕보다 더 우울하게 보인다고 아들이 말했다.


나중 보스턴 캠브리지 분위기는 다른 곳과 다름을 알게 되었다. 물론 보스턴 캐임브리지에도 홈리스가 산다. 집에 돌아와 아들에게 지하철 승객들 표정이 우울해 보스턴 여행 추억이 떠올랐다고 하니 웃었다.


뉴욕에도 힘들게 어렵게 사는 보통 사람들이 많다. 아니 대부분일지도 모른다. 소수는 영화보다 더 화려하게 살지만 이민자들 삶은 열악하다. 얼굴 표정은 숨길 수 없다. 어렵고 힘든 일이 많으면 그대로 얼굴에 노출이 된다.


새벽에는 성당에 가서 기도를 하고 동네에서 산책을 하며 꽃향기를 맡았다. 아름다운 사월이 오래오래 머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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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9469.jpg?type=w966 5번가 플라자 호텔 퓰리처 분수 벚꽃도 환상적이다.



매일 찾아오는 선물 같은 하루도 내가 미리 계획하지 않으면 그냥 흘러간다. 물론 아무리 계획을 해도 불청객이 찾아오면 계획은 물거품처럼 사라져 버리기도 한다. 삶이 뜻대로 되지도 않지만 눈부신 봄날의 축제는 누구나 즐길 수 있다. 봄은 꽃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천국의 계절이다. 뮤지엄 방문 티켓은 1주일 전에 미리 예약했다. 봄날이라 날씨가 좋으면 만사를 제쳐두고 꽃구경하러 간다. 봄날이 좋다. 꽃 향기 맡으며 잠시 삶의 무거움을 잊는다. 나 혼자면 카페도 가지 않는다. 맨해튼 외출 비용은 지하철과 시내버스 요금이 전부다. 8.25불을 쓰고 꽃구경하고 미술관에 가서 특별전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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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사진은 센트럴 파크에서 찍었다.

곧 질 거 같으니

벚꽃 구경하고 싶으면

서둘러 방문하면 좋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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