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기 홀 온라인 음악 축제

by 김지수


2021. 5. 12 수요일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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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싱 아침 산책



아카시아 꽃 향기 가득한 청명한 봄날 아침 장미꽃과 라일락꽃 향기 맡으며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 들으며 산책했다. 잠든 내 영혼을 깨우는 아침 산책은 행복하다. 신선한 공기 마시면 몸이 가벼워져 좋다.


딸과 함께 모닝커피 마시러 파리바케트에 갔다. 수 십 년 전과 달라진 카페 풍경. 나의 대학 시절 카페는 젊은이들의 공간이었지만 요즘은 중년층과 노년층도 꽤 많다는 점. 예전과 라이프 스타일이 확 달라짐을 느낀다. 카페에 가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니 좋다.


점심 식사 후 지하철을 타고 맨해튼에 갔다. 모처럼 트라이베카 갤러리에 방문하려고 마음먹었는데 지하철 안에서 내 마음이 변해 유니온 스퀘어 역에 내려 반스 앤 노블 북 카페로 들어갔다. 1873년에 오픈한 서점은 전과 달리 조용한 분위기였다. 정말 역사 깊은 서점에 놀라고 놀란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3층으로 올라가 커피 한 잔 주문하고 테이블에 앉았다. 전과 달리 이름과 전화번호와 주소를 달라고 하니 기분이 좋지는 않다.


cB43qMoKgWYvxg4GL9gIHmqckPo 맨해튼 유니온 스퀘어 반스 앤 노블 북 카페



내가 무척 사랑하는 공간이었는데 코로나 전과 너무나 달라진 북 카페 풍경은 싸늘했다. 서점에 가면 늘 만나던 중년 남자를 보았다. 언제나처럼 모자를 쓰고 혼자 조용히 테이블에 앉아 노트북으로 작업을 하거나 뉴욕 타임스와 책과 잡지를 읽던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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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언 스퀘어 그린 마켓


책과 잡지를 골라 테이블에 놓고 읽다 책을 덮고 서점을 나왔다. 모처럼 방문하니 집중이 되지 않아서 잠시 머물다 서점을 떠나 유니온 스퀘어에서 수요일 열리는 그린 마켓을 구경했다. 뉴요커가 사랑하는 그린 마켓이지만 가격은 결코 저렴하지 않다. 샤스타데이지 꽃을 구경하다 사랑하는 스트랜드 서점을 향해 걸었다. 중고 책값이 약간 인상되었고 서점 오픈 시간도 변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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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리 주문한 스시와 아이스 라페


늦은 오후 집에 돌아와 딸이 주문한 스시를 먹고 두 자녀와 함께 석양이 질 무렵 산책을 했다.


카네기 홀에서는 온라인 음악 축제를 한다고 연락이 와서 레너드 번스타인이 지휘하는 베토벤 교향곡을 감상했다. 1990년 10월에 타계 한 그의 라이브 공연을 볼 기회는 내게 주어지지 않았다. 그 무렵 난 한국에서 교직에 종사했다. 담임과 업무도 맡으면서 매일 몇 시간 동안 버스로 통근하느라 죽을 고생을 하던 무렵이 31년 전이다. 31년 동안 내 삶은 얼마나 많은 변화가 있었는가. 그때는 내가 뉴욕에 와서 살게 되리라 꿈도 꾸지 않았다. 두 자녀 아빠가 전방에서 군 복무하니 전방에서도 1년 살았다. 아무도 없는 낯선 곳에서 혼자 어린 딸 돌보며 피아노와 테니스 레슨 받고 책 읽으며 시간을 보냈던 전방 시절. 둘째 아이 임신으로 사직서 제출하고 두 자녀 교육에 전념하면서 세월이 흘러갔다. 뜨겁게 뜨겁게 살던 시절이었다. 잠시도 쉴 틈이 주어지지 않았던 과거. 오히려 교직에 종사할 때가 내 시간이 더 많았다. 두 자녀가 바이올린 특별 레슨을 받으니 엄마도 마치 고 3 수험생처럼 정신없이 바빴다. 만 10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함께 바이올린 연습을 하곤 했다. 그 후 어느 날 이민 가방 몇 개 들고 뉴욕에 와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니 삶은 지옥의 불바다로 변했다. 어떤 삶을 살든 마지막 종착역은 묘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남았는지 모르지만 삶이 뜻대로 되지 않지만 나만의 행복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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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ethoven: Symphony No. 9


This film features a performance of Beethoven’s Symphony No. 9 conducted by Leonard Bernstein in celebration of the historic fall of the Berlin Wall in 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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