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클린 식물원 장미 정원

브루클린 식물원 Cranford Rose Garden

by 김지수

2021. 5. 20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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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기온 24도 최저 기온 14도. 화창한 봄날이었다. 3박 4일 프로비던스 여행을 마치고 뉴욕에 돌아오니 동네에 장미꽃이 피기 시작하니 어제 뉴욕 식물원에 방문했는데 브루클린 식물원 로즈 가든이 궁금했다.


아침 일찍 산책을 하고 브런치를 간단히 먹고 시내버스와 지하철을 몇 차례 환승하고 브루클린 뮤지엄 역에 내렸다. 뉴욕 식물원 방문은 약 2주 전 예약해야 하는데 반대로 브루클린 식물원 방문은 어렵지 않아서 좋다.


브루클린 식물원 입구에서 예약한 표를 보여주고 안으로 들어가 걷다 보랏빛 등나무 꽃 낙화를 보고 시기를 놓친 것을 깨달았다. 지난번 방문 시 흐드러지게 핀 사과꽃을 봤는데 이미 다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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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잠깐 피고 진다. 꽃 사진 찍으려면 부지런해야 한다. 365일 가운데 열흘 정도 핀다. 날씨가 좋아야 사진도 예쁘고 꽃이 피는 열흘 동안 매일 날씨가 좋은 것도 아니니 꽃 사진 촬영은 어려운 점이 많다.


매년 여름에 장미꽃을 보러 가곤 하는데 작년 코로나로 식물원이 문을 닫아 보지 못했다. 그러니까 장미 정원에 핀 꽃은 2년 만에 보았다.


몇몇 사람들이 장미 정원에서 산책하면서 꽃향기를 맡고 있었다. 예쁜 장미꽃 향기가 좋으면 기분이 좋다. 장미 향기를 사랑하는 분들이 꽤 많은 듯. 중년과 노년으로 보이는 방문객들과 연인들이 데이트를 하거나 사진사가 장미꽃을 찍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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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사랑하는 꿀벌과 나의 놀이터는 같다. 꿀벌들의 비행 소리 들으며 장미꽃 향기를 맡으며 누가누가 예쁘나 살펴보기 시작했다. 꽃이 예쁘다고 향기가 좋은 것은 아니다. 장미꽃 모양과 색과 향기도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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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원 Cranford Rose Garden 역사도 깊다. 1928년에 오픈 약 1000여 종 이상의 장미가 있다고 하니 얼마나 놀라운지! 뉴욕 식물원 록펠러 로즈 가든은 정원이 예쁘게 꾸며져 사랑스럽고 두 장미 정원 모두 사랑하지만 브루클린 식물원에 장미꽃 종류가 더 많은 듯 짐작한다.



록펠러 로즈 가든처럼 브루클린 식물원 Cranford Rose Garden 역시 아직 만개하지 않았지만 꽤 많은 장미꽃이 피어 있었다. 3박 4일 프로비던스 여독이 아직 풀리지 않아 실은 굉장히 피곤하다. 장미 정원이 집 옆에 있는 것도 아닌데 장미꽃을 보고 싶은 마음이 날 그곳으로 데리고 갔다.


플러싱에서 브루클린까지는 꽤 멀다. 커피 한 잔 마시고 휴식하고 싶어서 카페로 갔는데 가장 저렴한 커피 한 잔이 세금 포함해 약 4불. 커피 향이 그리워 카페로 향해 걷다 다시 나오고 말았다. 50대 중반 커피 한 잔 가격에 마음 쓰고 살아야 하는지. 풍요롭지는 않더라도 커피 한 잔까지 마음 쓰고 살지 않아야 할 텐데 삶이 뜻대로 안 된다.


커피를 마시면 에너지가 생기는데 커피 한 잔 마시지 않고 장미꽃 보며 산책하다 집으로 돌아오는데 너무 피곤했다. 원래는 한인 마트에서 장을 보려고 했지만 포기하고 바로 집으로 돌아왔다.


뉴욕 지하철은 에어컨이 너무 강해 오들오들 떨었다. 코로나로 맨해튼 나들이가 뜸하니 지하철 에어컨에 대해 깜박 잊었다. 난 시골쥐. 날씨가 무더운 계절이면 에어컨을 대비해 여분의 옷을 가방에 담고 외출해야 한다.


얼마 전과 달리 맨해튼에서 본 몇몇 지하철 승객들은 몸매가 고혹적이었다. 영화배우 같은 몸매는 청바지와 셔츠만 입어도 감각이 다르다. 백발노인들 몸매가 너무 멋져 놀랐다. 코로나로 집콕 생활하니 뉴요커들이 몸매 관리에 둔감한 듯 느껴졌는데 곧 뉴욕도 정상화한다고 발표하고 여름철이 다가오니 관리를 하나 보다.


지하철에는 뉴욕 트라이베카 영화제 광고가 보였다. 매년 4월 말경 여는데 올해는 6월 9-20일 사이 연다고. 영화 관계자들이 뉴욕에 오겠구나. 특별한 이벤트도 할 텐데 한 번도 축제를 보러 가지 않았다.



Jim Croce - Time in a bottle - 1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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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공원에 아카시아 꽃 향기 그윽하다.


집에 돌아와 늦은 오후 아들과 함께 아카시아 꽃 향기 맡으며 호수에서 산책을 했다. 호수 공사는 언제나 끝날까. 동네 주민들은 공원 풀밭에서 휴식을 하거나 책을 읽거나 친구랑 이야기를 하거나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을 하고 있었다. 아카시아 꽃향기 그윽한 오월도 얼마 남지 않았다. 뉴욕도 잠에서 깨어나니 나도 이제 잠에서 깨어나야 할 텐데...


프로비던스 여행 가서 명성 높은 가든에 방문하려고 하니 입장료가 1인 30불이 넘고 왕복 택시비가 왕복 70불 정도니 뉴욕이 얼마나 특별한 도시인지 다시 확인했다. 생이 언제 어떻게 될지 아무것도 모르지만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야겠다.



튄 폴리오 - 축제의 노래 (1970)



뉴욕은 지하철만 타면 천국을 본다. 물론 지옥의 모습도 있지만 세상에 완벽한 사람이 어디에 있고 완벽한 도시가 어디에 존재할까. 그러니까 뉴욕의 좋은 점만 말하면 문화면과 자연은 천국이다. 하루하루 즐겁게 살자. 행복은 스스로 찾고 느껴야 한다. 장미 정원에서 새들의 합창 들으며 꽃 향기 맡으니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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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를 생각하며 / 이해인

우울한 날은

장미 한 송이 보고 싶네

장미 앞에서 소리 내어 울면

나의 눈물에도 향기가 묻어날까

감당 못할 사랑의 기쁨으로

내내 앓고 있을 때

나의 눈을 환히 밝혀주던 장미를

잊지 못하네

내가 물 주고 가꾼 시간들이

겹겹의 무늬로 익어 있는 꽃잎들 사이로 길이 열리네

가시에 찔려 더욱 향기로웠던 나의 삶이

암호처럼 찍혀 있는

아름다운 장미 한 송이

'살아야 해, 살아야 해'

오늘도 내 마음에

불을 붙이네




Rose-song by-April-May (Kim Young-jin, Lee Ji-min) A song of old mem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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