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거버너스 아일랜드

뉴욕이 깨어나고 있다

by 김지수

2021. 5. 22 토요일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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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기온 32도까지 올라간 무더운 봄날 사랑하는 거버너스 아일랜드에 다녀왔다. 뱃고동 소리 들으며 페리를 타면 기분이 좋다. 하얀 갈매기 나는 강과 자유의 여신상과 브루클린 다리의 전망이 무척 아름다워 나도 여행객이 된 기분이라서 더 좋은 아름다운 섬. 매년 5월 1일부터 10월까지만 오픈하는데 작년 코로나로 닫아 오랜만에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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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를 타는 사람들 표정은 행복으로 넘쳐 내 기분도 좋아졌다. 행복한 사람들 보면 내 마음도 편하고 좋다. 재즈 축제, 시축제, 폴로 축제, 음악 축제, 전시회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는 섬.


요즘 뉴욕 분위기가 상당히 좋아져 혹시나 하고 거버너스 아일랜드 웹페이지에 접속하니 5월 1일부터 오픈했단 소식을 접하자마자 바로 페리를 예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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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싱에서는 상당히 멀다. 세상에 공짜가 어디에 있어. 가진 거 없지만 열정으로 아름다운 삶을 만들어간다. 아침 일찍 산책하고 식사하고 시내버스에 탑승하고 플러싱 지하철역에서 7호선에 환승. 74가 브로드웨이 역에서 다시 환승, Whitehall Street - South Ferry (화이트홀 스트리트)에 내렸다.


아직도 여독이 풀리지 않아 피곤해 커피 한 잔 마시려고 거리에서 1.25불 하는 작은 커피를 주문하고 10불을 줬는데 3.75불만 남겨주는 상인. 10불 줬다고 말하니 그제야 5불을 주었다. 이상한 사람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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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동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며칠 전 페리를 예약했지만 페리 스케줄을 확인하려고 거버너스 아일랜드 승강장 직원에게 물으니 내 티켓이 없단다. 며칠 전 예약했다고 말했지만 없다고. 페리를 타려고 기다리는 사람들 줄은 만리장성 같았다. 난처한 내 표정을 본 젊은 청년은 오후 2시 스케줄 페리 티켓은 줄 수 있다고.


난 12시경 페리를 타고 싶은데 어쩌란 말인지. 포기하지 않고 지금 페리를 타고 싶다고 말했다. 잠시 후 내 표정을 보더니 오후 2시 표를 주었다. 그럼 2 시간 동안 기다리란 말인가라고 하자 그냥 타란다. 그래서 티켓을 받고 기다리는 사람들 맨 뒤로 가서 나도 기다렸다.


만약 페리 티켓이 없다고 했을 때 내가 포기했다면 내 계획이 틀어졌을 것이다. 작은 일에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산다. 최선을 다하면 후회가 없으니까. 물론 최선을 다해도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대부분이지만.


페리 탑승할 때 티켓 시간을 확인하지 않았다. 오늘만 그런 건지 잘 모른다. 예약제도는 올해 처음이라서.


그렇게 페리를 타고 아름다운 전망을 보면서 꿈이야 생시야 했다. 작년 코로나로 문이 닫혀 영원히 보지 못할 줄 알았다. 아주 오래전 아들이 대학교 입학해 오리엔테이션을 했던 섬이라 알게 된 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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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천천히 초록 들판을 거닐면서 야생화 꽃 향기 맡다 전시회도 보고 일본 축제도 잠시 보고 페리를 타고 맨해튼으로 돌아와 지하철을 타고 몇 차례 환승하고 플러싱에 돌아와 시내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왔다.


얼마 전 로드 아일랜드 프로비던스 여행 때 동부 최고 휴양지 뉴포트에 가서 석양이 질 무렵 크루즈를 하려는데 표가 매진이었다. 티켓 한 장 값은 1인 50불. 너무너무 비싸다. 물론 우리 가족은 티켓도 없으니 포기했다.


뉴욕은 다르다. 스테이튼 아일랜드 페리는 항상 무료. 거버너스 아일랜드 페리는 왕복 3불(뉴욕 아이디 있으면 무료다). 뉴욕은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게 너무 많다.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축제의 도시.


물론 뉴욕도 선셋 크루즈가 있다. 1년 여행객이 6천만 명이 넘는 축제의 도시라서. 하지만 스테이튼 아일랜드에 가는 무료 페리에 탑승하면 아름다운 석양을 볼 수 있다. 자유의 여신상에 황혼이 물들 때 환상적이다. 그러니 뉴욕이 얼마나 환상적인 도시인가. 프로비던스 여행 다녀와서 뉴욕에 산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코로나로 뉴욕이 잠들다 다시 깨어나고 있다. 토요일 저녁 7시 반 댐 로슈 파크에서 특별 공연이 열려서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표를 구하지 못해 집으로 돌아왔다. 매년 여름에 열리는 서머 스테이지 축제도 셰익스피어 연극 축제 등도 열린다.


죽은 시체가 깨어난 거 같아 좋다. 아들에게 축제를 다시 연다고 하니 엄마 행복해요?라고 물어 웃었다. 코로나로 뉴욕이 잠들어 버린 덕분에 플러싱 동네 주택가가 식물원만큼이나 좋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매일 공연과 전시회 등 다채로운 행사를 보다 뉴욕이 코로나로 잠들어 버려 대신 매일 아침 산책을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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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의 맨해튼 나들이 비용은 왕복 교통비와 커피 한 잔(1.25불)


저녁 식사는 딸이 주문한 할랄을 먹었다. 덕분에 자유 시간이 많아져 밀린 포스팅을 했다. 딸 덕분에 편한 저녁 시간을 보냈다. 빵과 아이스 라테도 주문해 엄마를 기다리고 있어 감사했다.


눈뜨면 주어지는 하루라는 선물을 새로움으로 채우려고 노력한다. 행복한 날을 보내서 감사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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