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껏 사랑하자
2021. 5. 25 화요일
온 동네에 장미향 가득하다. 아침 산책하고 기도하고 딸과 함께 파리바케트에 가서 아이스라테 마시며 이야기 나누고 집에 돌아와 식사 후 지하철을 타고 브루클린 식물원 장미 정원에 다녀왔다.
두 번째 방문이다. 장미꽃 향기 맡으며 함박 미소를 짓는 노인과 젊은이를 보고 '오늘이 생일'이라서 장미 정원에 왔다는 흑인 아가씨 전화 목소리를 듣고 웃고 말았다.
내 생일도 장미의 계절에 있고 매년 생일 즈음 뉴욕 식물원 장미 정원에 방문하곤 했다. 나 혼자만 생일날 장미 정원에 간 줄 알았는데 나랑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나 보다.
장미 정원에서 만난 낯선 아가씨에게 "생일 축하해요!"라고 말하니 고맙다고 했다. 어린아이를 태운 유모차를 끌고 생일이라서 혼자 장미 정원에 와서 친구랑 이야기는 하는 뉴요커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거 같다.
플러싱에서 브루클린까지 꽤 멀다. 하지만 지하철을 타면 찾아갈 수 있으니 좋다. 지난번 로드 아일랜드 주 프로비던스 여행하고 다녀와 반성을 했다. 프로비던스는 할 게 없었다. 코로나로 뉴욕이 잠들어 버려 나도 조용히 지냈는데 후회가 밀려왔다. 코로나로 축제와 공연 예술을 보기는 어렵지만 그 밖에 할 게 무진장 많은데 게으름을 피웠다.
날 위해 오늘 1주일 무한 교통 카드를 구입했다. 비싼 커피는 사 먹지 않더라도(라테 커피는 항상 딸이 산다) 무료 이용권 교통 카드는 최소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차도 없는데 말이다. 지하철만 타고 달리면 볼 게 무진장 많은 뉴욕.
늦은 오후 집에 돌아와 아들과 함께 공원에 운동하러 다녀왔다. 공원에서는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하는 주민을 만났다. 매일 함께 운동하니 몸이 조금 가볍다. 저녁 식사는 아들이 준비한 함박 스테이크를 먹었다. 어릴 적 함박 스테이크를 좋아하던 아들이 이제 가족을 위해 요리를 한다.
삶은 무겁다. 테이블 위해 영수증이 차곡차곡 쌓인다. 한인 마트에서 구입한 식품비도 모으면 엄청나다. 그런다고 안 먹고 살 수도 없고 식품비는 너무너무 비싸고 매년 물가는 인상된다. 또 월말이 되면 하늘 같은 렌트비를 내야 한다. 오두막 렌트비도 왜 그리 비싼지! 숨이 헉헉 막히지.
삶이 복잡하고 어렵고 슬프지만 감사한 마음으로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매일 기도하고 산책하며 마음을 깨끗이 비우고 운동을 한다. 눈 뜨면 하루가 지나간다. 24시간이 1초 같아.
오늘(5/25)부터 서머 스테이지 공연이 시작되었다. 코로나로 작년 축제가 열리지 않다 이제 서서히 뉴욕이 눈을 뜨고 있다. 뉴욕시 지하철은 만원이다.
브루클린 식물원 장미 정원 정말 좋다.
반드시 미리 예약하고 방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