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클린 식물원 로즈 가든
2021. 6. 1 화요일
말없이 다가온 장미의 계절 유월. 아카시아 꽃 향기 가득한 뉴욕의 오월 날씨가 양극을 달려 몸도 에너지도 바닥이 나서 결국 아파버려 여전히 아픈 몸으로 힘내어 지하철을 타고 브루클린 식물원으로 달려갔다.
뉴욕시 지하철은 코로나로 한동안 새벽에 운행을 하지 않다 다시 24시간 운행하고 승객들도 붐벼 코로나를 잠시 잊게 한다. 천국과 지옥의 두 가지 색채를 갖는 뉴욕. 식물원 가는 길 지하철에서 오랜만에 홈리스 악취도 맡았다.
빈부 차이가 양극으로 나뉜 뉴욕에는 홈리스들도 무진장 많다. 직장 잃으면 홈리스 되기 식은 죽 먹기다. 비싼 렌트비를 어찌 내겠어.
시내버스에 탑승한 할머니 행동도 기억에 남는다. 소독제를 시내버스 의자와 손잡이에 뿌리고 종이로 닦고 앉더니 사용한 휴지는 그냥 다른 자리에 내버려 둔다. 시니어 교통 카드를 들고 탄 할머니는 중국인인지 한인 교포인지 구분이 안 되었다.
플러싱에서 지하철을 타고 타임 스퀘어 역에서 환승해 브루클린 뮤지엄 역에 내려 식물원 입구에 도착해 미리 예약한 티켓을 보여주고 식물원 안으로 들어갔다.
며칠 전 비가 내려 혹시 장미꽃이 졌는지 걱정이 되기도 했는데 천국의 풍경을 보았다. 아직 몸이 회복되지 않아서 방문할지 말지 고민하다 유월의 첫날이라서 힘내어 방문했는데 멋진 선택이었다. 플러싱에서 브루클린까지 방문하기는 상당한 에너지가 들지만 세상에 공짜가 어디에 있겠니.
장미 정원에서 산책하는 사람들 표정은 밝고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를 나눈다. 오늘은 꼬마 숙녀 생일이라서 장미 정원에 방문했다고 하니 웃었다.
꽃 사진을 찍다 보면 휴대폰 배터리가 금방 사라진다. 마음 같아서 바다를 보러 코니 아일랜드에 다녀오고 싶은데 배터리가 없어서 그냥 지하철을 타고 플러싱으로 돌아왔다. 7호선에서 어린아이 두 명이 종이배를 만들어 노니 어린 시절 추억이 떠올랐다. 초등학교 시절이었던가. 지금도 종이배를 만드니 놀랐다.
플러싱에 도착해 시내버스를 기다리는데 내 뒤에서 기다린 백발 할아버지는 리더스 다이제스트 잡지를 읽고 계셨다. 대학시절 가끔씩 서점에서 구입해 읽었던 잡지인데 뉴욕 그리니치 빌리지에서 창간했단 소식을 뉴욕에 와서 알게 되었다.
한국과 뉴욕 문화가 많이 다르다. 한국 서울도 아파트 값이 하늘처럼 비싸지만 뉴욕에서 집 구하기 눈물겹다. 해봐야 얼마나 힘든지 안다. 조건이 까다롭다. Social Security number (사회 보장 번호)와 뉴욕 운전 면허증과 크레디트 점수와 1년 세금 보고서와 백그라운드 체크를 한다. 크레디트 점수는 대개 700점이 넘어야 한다. 아파트 매니저에게 서류를 보내도 모두 통과되는 것은 아니다.
일단 마음에 든 집을 구하기가 어렵다. 비싼 렌트비를 주면 더 쉽게 구할 수도 있을 테지만 아닌 경우 어렵다.
뉴욕은 자본주의 꽃이 피는 도시다. 귀족들은 영화보다 백만 배 화려하게 살고 반대로 서민들은 힘들게 산다. 렌트비가 비싸면 당연 아파트 시설이 좋고 깨끗하고 안정적인 동네다. 반대로 렌트비가 저렴하면 낙후된 아파트라고 생각하면 된다.
뉴욕시(맨해튼 포함)에 1920년대-1940년대 완공된 아파트도 꽤 있다. 새로 완공된 아파트 렌트비는 비싸지만 시설은 좋고 반대로 서민 아파트는 딱 소설 속 배경이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아파트 부동산 수수료도 1달 렌트비 값. 뉴욕은 서비스료가 무척 비싸다. 아파트도 1-2 주 이내로 계약이 된다. 2달 전 미리 아파트 구할 수 없다. 내 마음에 든 집은 다른 사람 마음에도 들기 쉽기 때문에 마음에 든 집은 바로 계약하는 편이다.
'당장 입주'란 말은 말 그대로 '당장 입주'하는 조건이다. 지금 계약하고 한 달 후 입주는 '당장'이 아니다.
비싼 수수료를 줘도 부동산 소개소는 빈 집을 많이 보여주지도 않는다. 한국과 문화가 다르다.
내가 롱아일랜드에서 뉴욕시 플러싱으로 이사 올 때도 1년 동안 뉴욕시 곳곳을 수소문해서 집을 구했다. 이사 날짜도 맞지 않아서 롱아일랜드 아파트 계약 기간이 반 달 이상 남았는데 포기하고 플러싱으로 이사를 왔다. 그러니까 한 달 렌트비 절반이 날아갔다.
이사 비용은 또 얼마나 비싸. 포장 이사는 꿈도 못 꾸고 직접 짐 싸고. 그래도 비싼 이사 비용. 부동산 수수료가 1달 렌트비+ 1달 렌트비 + 디파짓(1달 렌트비). 그러니까 엄청난 경비가 든다. 그래서 뉴욕에서 이사하기가 겁난다. 집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드니까.
뉴욕시에서 관리하는 아파트 렌트비는 일반 아파트에 비해 꽤 저렴하다. 하지만 입주가 어렵다. 그만큼 지원자가 많기 때문에. 미리 서류 준비하고 보내고 기다려야 한다.
단 하나도 쉬운 게 없다. 멀리서 보면 뉴욕의 삶이 화려하게 보일 수도 있는데 살아보면 얼마나 힘든지 깨닫게 된다.
아래 뉴욕시 렌트비 시세가 어떤지 알 수 있는 사이트가 있다.
위치와 시설에 따라 렌트비가 천차만별이다.
대체로 뉴욕은 집 구하기가 무척이나 어렵다.
한국보다 더 비싸지만
시설은 한국보다 훨씬 더 열악하다.
아래 사이트를 보면
뉴욕 아파트 시세를 대충 알 수 있다.
https://streeteasy.com/for-rent/manhattan
https://newyork.craigslist.org/d/apartments-housing-for-rent/search/apa
https://www.apartments.com/manhattan-ny/1-bedroo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