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조깅. 북카페. 장보기

by 김지수

2021. 6. 26 토요일


기운이 없어서 망설이다 산책을 하러 밖으로 나갔다. 가지 않았으면 후회할 뻔. 역시나 산책은 좋다. 갑자기 마음이 가벼워졌다. 예쁜 꽃 보면 그냥 기분이 좋다. 길가에 핀 예쁜 꽃 보며 걷다 보니 꽤 오랜 시간을 산책했다.



IMG_7215.jpg?type=w966
IMG_7218.jpg?type=w966 식물원처럼 정원이 무척 예쁜 집



식물원 같은 느낌이 드는 주택 정원도 얼마나 예쁜지. 주택을 매매한다고 하는데 누가 새로운 집주인이 될까. 요즘 플러싱에도 주택 매매 표지판이 눈에 더 많이 보인다. 보통 사람들 삶은 갈수록 어렵나 보다.




IMG_7342.jpg?type=w966
IMG_7336.jpg?type=w966
IMG_7340.jpg?type=w966
어릴 적 외할아지 집 정원에서 봤던 꽃



어릴 적 외할아버지 집 정원에서 봤던 꽃도 보았다. 하늘나라로 먼길 떠나신 외할아버지가 그립다. 그때는 별생각 없이 봤는데 수 십 년이 지나도록 아직 내 기억에 남아 있는 게 놀랍다. 그때 무슨 꽃인가 이름도 묻지 않았다. 어릴 적 추억은 참 소중하다. 백합꽃, 수레국화꽃, 능소화 꽃 등을 보고 집으로 돌아왔다.



IMG_7398.jpg?type=w966
IMG_7397.jpg?type=w966 아들과 내가 조깅한 공원



그 후 아들과 운동을 하러 공원에 갔다. 초록이 우거진 운동장도 좋다. 주말 조깅하던 운동장이 닫혀 옆에 있는 초록 나무 우거진 공원에서 몇 바퀴 뛰다 집으로 돌아왔다. 주말 아침 테니스를 치는 사람들도 많았다.


IMG_7404.jpg?type=w966
IMG_7410.jpg?type=w966 뉴욕 북카페, 읽고 싶은 책은 많고...



토요일 메트 뮤지엄에 가려고 미리 예약했는데 기운이 없어서 포기하고 대신 북카페에 가서 책과 놀았다. 세상에서 가장 멋진 장난감이 책이 아닐지. 배움과 즐거움과 기쁨 모두 얻을 수 있다. 무더운 여름날 시원한 북카페에서 가만히 앉아서 책을 읽는 즐거움.


사실 에너지가 있었다면 거버너스 아일랜드에 다녀와야 했는데 컨디션이 안 좋아 포기했다. 토요일 특별 이벤트가 열려 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는데 좀 아쉽다. 뉴욕에서 열리는 축제와 이벤트 다 보려면 에너지가 많아야 한다. 뉴욕은 에너지가 넘치는 도시! 내일은 게이 프라이드 축제가 열린단다. 작년 코로나로 열리지 않아서 올해는 더 성대할 거 같다. 광적인 뉴욕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축제를 내일 볼 수 있을까. 수백만의 관중이 몰려오니 미리 도착해서 기다려야 한다. 축제를 보기 위해서도 에너지가 필요하다.


맨해튼에서 지하철을 타고 플러싱에 도착. 시내버스는 왜 제 시간이 오지 않는 것인지! 대중교통을 이용한 서민들의 서러움이다. 특히 한 여름과 겨울에 제시간에 시내버스가 오지 않으면 피곤하다.


쌀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장을 보러 갔다. 뜨거운 태양의 사랑을 받으며 오래 기다리다 시내버스에 몸을 싣고 한인 마트 근처에 내렸다. 먹고사는 일이 간단하지 않지. 수레에 쌀과 수박과 김치와 깍두기 김치와 파 등을 사고 한인 택시를 불러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택시 기사와 몇 마디 주고받았다.



요즘 경기 어떠세요?


작년보다 더 나아졌지요. 코로나로 1년 2개월 동안 쉬다 이제 일하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공항 손님이 없어요. 한국 방문하면 2주 동안 격리해요. 로컬 손님보다 공항 손님을 태워야 수입이 되지요.


그렇지요. 뉴욕에 온 지 오래되셨어요?

오래되었지요. 갈수록 서민들 삶이 팍팍하고 힘들어요. 과거는 더 좋았는데.




갈수록 어렵고 힘들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뉴욕 문화가 특별하니 문화면은 좋지만 먹고살기 힘든 도시다. 지금 한국의 경제 수준은 높아졌다. 물론 한국도 미국처럼 빈부차가 극심하지만 보통 사람들 삶은 과거보다 더 나아졌다.


IMG_7417.jpg?type=w966 뉴욕 오후 5시 하늘


뉴욕은 이민자의 도시. 이민자들 삶은 팍팍하고 힘들다.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는 속담처럼 하루아침에 삶이 안정되지 않기에.


인생의 꽃이 피기 위해서는 최소 30년을 기다려야 하지. 이민 와서 30년 정도 되면 안정이 되기도 한다고. 어제는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소설 속 주인공 같은 한인 교포를 만났다. 4년 전엔가 플러싱 메인 스트리트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분이다. 뉴욕에 온 지 35년 되었는데 지금은 홈리스로 지내고 있다. 20년 정도 배달 서비스업을 하다 세탁소에서 일하다 사고를 당해 뇌수술을 받았는데 다시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교통사고 보상금을 기다리는데 아직도 받지 않았나 보다. 35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삶이 삶이 아닌 듯 보인 분이다. 뉴욕에도 어렵게 사는 한인 교포들도 많고 잘 사는 부류도 있긴 하다.




IMG_7420.jpg?type=w966
IMG_7419.jpg?type=w966
IMG_7422.jpg?type=w966
IMG_7421.jpg?type=w966
딸이 주문한 일식과 중식. 난 중식 요리를 맛있게 먹었다(사진 위)




딸 덕분에 맛있는 저녁 식사를 했다. Uber Eats (우버 이츠)로 편리하게 집에서 먹을 수 있는 세상. 참 많이 변했다. 처음으로 먹은 중국 음식이 맛이 좋았다. 딸은 엄마가 안 좋아할 줄 알았는데 좋아하니 약간 놀란 듯. 난 향신료 강한 타이 음식과 베트남 요리를 잘 먹지 못한다. 오늘 먹은 중국 요리도 무척 맵고 향신료가 강한데 다음에도 주문하고 싶은 요리였다.



뉴욕 플러싱 여름 정원


IMG_7245.jpg?type=w966
IMG_7204.jpg?type=w966
IMG_7349.jpg?type=w966


IMG_7325.jpg?type=w966
IMG_7322.jpg?type=w966
IMG_7323.jpg?type=w966
IMG_7321.jpg?type=w966


IMG_7286.jpg?type=w966


IMG_7309.jpg?type=w966
IMG_7198.jpg?type=w966
IMG_7308.jpg?type=w966


HYvhhcV5MiszP_-mnANqLDs292A
IMG_7172.jpg?type=w966
aYImaam-Ohtir3X338gwetNqaRY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뉴요커의 소소한 행복_북카페와 센트럴 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