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6. 25 금요일
아들이 토요일 친구들과 하이킹을 간다고 해서 등산화 가격이 괜찮으면 구입할까 생각했다. 맨해튼 아지트에서 커피 한 잔 마시며 잠시 책을 읽으려는데 등산화 때문 책에 집중이 되지 않았다. 지하철을 타고 맨해튼에 가는 동안 휴대폰으로 등산화를 찾아보는데 가격이 꽤 비싸고 마음에 든 디자인이 안 보였다.
1순위는 등산화 구입. 책을 덮고 지하철을 타고 유니온 스퀘어로 갔다. 코로나로 가끔씩 이용했던 할인매장 Century 21 (센추리 21)이 닫아버려 신발 할인 매장 DSW(Designer Shoe Warehouse)에 갔다. 유니온 스퀘어 할인매장은 첫 방문이었다.
아들 등산화를 구입하려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갔는데 유리창으로 뉴욕 전망이 보여 휴대폰으로 담았다. 잠시 후 등산화가 어디에 있는지 찾았는데 마음에 든 디자인도 없고 다양하지 않아 선택이 어려웠다. 그래서 매장을 나와 Paragon Sports 매장에 가보았다. 디자인이 나쁘지 않지만 문제는 가격이었다. 등산화 가격이 150불+ 세금. 예산보다 더 비싸 포기하고 그냥 나왔다.
그러니까 하루 종일 등산화로 골머리가 아팠다. 내 머리가 복잡하니 맨해튼이 지옥으로 느껴졌다. 전날 브롱스 뉴욕 식물원과 웨이브 힐에서는 천국을 보았는데. 하루 사이 내 마음은 천국과 지옥을 왕래했다. 세상이 변하고 있는데 난 얼마나 변한 줄 모르고 사나 보다. 나의 대학 시절과 지금 세상은 달라도 너무 많이 달라졌다.
지난번 프로비던스 여행 떠나기 전날도 맨해튼에서 쇼핑하려다 깜짝 놀랐다. 딸 청바지가 찢어져 구입하려고 맨해튼에 갔는데 마음에 든 게 없어서 혹시나 하고 Saks Fifth Avenue (삭스 피프스 애비뉴)에는 괜찮은 청바지가 있나 하고 딸과 함께 방문했는데 충격을 받았다. 뉴욕은 한국과 달리 옷값이 저렴하다. 물론 명품 가격은 엄청 비싸니 눈을 감고 산다. 평소 눈을 너무 감고 살았나. 고급 백화점 옷값이 그리 비싸단 것을 그날 처음 알았다. 청바지 하나 가격이 500불 정도... 아 너무 비싸 그냥 나왔다. 뉴욕에서 꽤 오래 살고 있는데 난 고급 백화점에 평소 가지 않으니 옷 가격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고 살았다. 코로나 전 할인매장 센추리 21을 가끔 이용하곤 했다. 거기서도 특별 세일할 때 이용했다. 눈을 너무너무 오래 감고 살았나 봐.
플로리다 마이애미 아파트 붕괴 뉴스는 또 얼마나 충격적인지. 오래전 한국 삼풍 백화점 무너졌을 때 세상에 이런 일이 있나 했는데 미국에서 비슷한 사고가 일어났다. 오래전 대학원 시절 만난 폴란드 유대인 강사가 내게 마이애미 해변이 무척 예쁘다고 가 봤냐고 물었는데 플로리다 올란도에만 다녀왔다고 말했다. 그분 남편이 식물인간으로 변해 생계를 책임져야 하니 삶이 삶이 아니다고 하셨던 강사는 영화배우처럼 빼어난 미모다. 가끔씩 생각나는데 서로 연락을 하지 않고 지낸다. 그분이 소개했던 노래가 참 좋다.
우리 가족이 사는 아파트는 1940년대 완공되었는데 1980년대 완공된 아파트가 왜 무너졌을까. 오두막이 개미 왕국이 될 뻔하다 딸이 아마존에서 주문한 약으로 개미 왕국이 무너졌다. 좁은 오두막이라서 내 공간도 없이 사는데 개미들의 왕국이 될 뻔했다. 딸이 이 좁은 아파트에서 새로운 식구 개미들과 도저히 함께 살 수 없다고 개미 죽이는 약을 주문해 몇몇 곳에 두니 개미가 사라졌다. 과학의 힘이 무섭다.
아침에는 루틴대로 산책도 하고 조깅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