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일_메트 뮤지엄. 센트럴 파크. 오페라

뉴욕은 축제의 도시

by 김지수

2021. 7. 2 금요일 흐림,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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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메트 뮤지엄(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갔다. 아직도 방문 전 미리 예약해야 한다. 오후 3시경 예약했는데 3시 반경 도착해 입구로 들어가 줄을 서서 기다렸다. 20분 정도 기다린 후 내 차례가 와서 뉴욕 신분증과 기부금을 주고 티켓 한 장을 받아 2층으로 올라가 앨리스 닐 특별전을 보았다. 꽤 오래전부터 열린 전시회인데 차일피일 미루다 지난번 방문할 때 볼 마음이었지만 방문객들이 많아서 줄을 서서 오래 기다렸고 가까스로 전시회장으로 들어갔지만 뮤지엄이 곧 문을 닫을 시간이라 차분히 볼 수 없었다.


앨리스 닐 작품을 처음으로 본 것은 꽤 오래전 맨해튼 메디슨 애비뉴에 있던 휘트니 미술관에서. 지금은 휘트니 미술관(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은 미트 패킹 지역으로 옮겼다. 그 후로 첼시 갤러리에서도 그녀의 작품을 본 적도 있었고 이번에는 메트 특별전이라 꽤 많은 작품을 볼 수 있었다.


그녀가 담은 초상화 가운데 내게 익숙한 얼굴은 단 한 명 앤디 워홀이었다. 방문객들도, 작품에 담긴 초상화도, 앨리스 닐도 모두 내게는 낯선 사람들이다. 낯선 세상이 금세 낯설지 않게 되는 것은 아니다.



메트 뮤지엄에서 미국의 화가 앨리스 닐 회고전(Alice Neel: People Come First)이 열리고 있다.

8월 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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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9962.jpg?type=w966 대공황 그림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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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 묘사한 작품(아래 왼쪽 작품)


그녀가 캔버스에 담은 대공황 시절을 표현한 작품을 보면서 당시 얼마나 참담했는지 조금 짐작이 되었다. 그때 너무 힘드니 뉴욕을 떠난 사람도 많았다는 것을 북카페에서 잡지를 읽으며 또 카네기 홀에서 티켓 사려고 줄을 서서 기다릴 때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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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앨리스 닐 초상화 /오른쪽 앤디 워홀 초상화



오늘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앨리스 닐 작가 초상화를 보고 웃는 할머니. 큰 소리로 웃으니 고개를 돌렸다. 짐작에 노부부로 보이는 커플이 함께 오셔 전시회를 보면서 작가의 노년의 모습을 담은 누드 초상화를 보고 웃으셨다. 어쩌면 할머니 자신과 누드 초상화를 비교하면서 감상했을지도 몰라.


자주 전시회를 보면 낯선 작가의 작품도 좀 더 친숙하게 될 거 같다. 뉴욕 시민들은 기부금을 내면 되니 입장료가 부담스럽지 않아서 언제든 방문할 수 있어서 좋다. 뉴욕은 부지런하면 누릴 수 있는 문화혜택이 참 많다.


메트 뮤지엄에서 전시회를 보고 밖으로 나오니 비가 내리고 있었는데 색소폰을 불고 있었다. 뮤지엄 앞 계단에도 사람들이 많아서 분위기가 꽤 좋아 코로나를 잊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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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 갤러리 숍에서 찍은 사진, 누 갤러리는 전시회 사진 촬영 금지


얼마 전 독일 미술과 오스트리아 미술 전문 미술관 누 갤러리에서 연락이 왔다. 매달 첫 번째 금요일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데 코로나로 중단되었는데 오늘 다시 오픈했다. 그러니까 정말 오랜만에 누 갤러리에 방문했다. 구스타프 클림트와 에곤 쉴레 작품을 볼 수 있는 곳이라서 인기가 많은데 오늘은 방문객들이 많지 않아서 다시 문을 연지 잘 모른 분들이 많은 듯 짐작했다.


구스타프 클림트 작품 하면 신정아 사건이 생각난다. 요즘 그녀는 무얼 하고 지낼까. 꽤 오래전 신정아 사건으로 한국이 얼마나 소란했던가. 오랜만에 누 갤러리에서 클림트 작품도 다시 보았다. 규모가 작은 미술관이고 3층은 전시회 준비 중이라 자주 보던 작품만 보고 나왔다.


누 갤러리가 문을 열어 혹시 프릭 컬렉션도 첫 번째 금요일 무료입장할 거라 생각하고 시내버스를 타고 70가에 있는 프릭 컬렉션에 갔는데 공사 중이었다. 그래서 메디슨 애비뉴에 있는 프릭 컬렉션에 찾아갔다. 구 휘트니 미술관이 있던 자리가 지금은 프릭 컬렉션이다. 문이 닫혀 이상하다 싶었는데 직원이 아직 무료입장 프로그램을 열지 않는다고. 괜히 갔다. 인터넷에 자세히 설명이 없어서 모르고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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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비 쏟아지는데 브라이언트 파크에서 오페라 공연/뉴욕은 축제의 도시



바람맞아 조금 섭섭한 마음에 시내버스를 타고 브라이언트 파크에 갔다. 오늘 저녁 7시 뉴욕 시티 오페라 공연을 할 예정. 코로나 백신 주사를 맞은 사람만 무대 가까이서 볼 수 있고 아닌 경우는 좀 떨어진 장소에서 관람할 수 있었다. 여름 비가 쏟아지는데도 오페라 공연이 열리는 뉴욕. 코로나로 잠들었던 뉴욕이 다시 깨어나고 있다. 우산 들고 잔디밭 의자에 앉아서 오페라를 감상하는 뉴요커들을 보고 비제 Carmen (카르멘) 오페라를 잠시 듣다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지하철역 코너에 앉은 홈리스 앞에는 "우리 모두 가끔 도움이 필요해요", 라 적은 종이가 보였다. 뉴욕에 홈리스들이 많다.


아침 루틴대로 산책을 하면서 꽃향기를 맡았다. 데이지 꽃, 장미꽃, 나팔꽃, 능소화 꽃, 백합꽃 등이 날 행복하게 했던 아침 산책.


수국 꽃을 렌즈에 담을 때 홈리스 할머니를 보았다. 플러싱에도 홈리스가 점점 많아져가는 눈치다. 홈리스 할머니는 웃고 계셨다. 어쩌면 한인 교포 같기도 하는데 어떤 사연이 있는지.


오래전 롱아일랜드 양로원에서 발런티어로 일할 때 만난 한인 노인들은 자식에게 재산을 다 뺏기고 양로원에 들어온 분들도 계셔 놀랐다. 양로원 규모가 600 베드라서 꽤 컸고 그 가운데 약 100여 명이 한국분들이었다. 그때 자세히 기록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흐린 날 센트럴 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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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 파크


산책 후 아들과 함께 조깅도 하고 맨해튼 아지트에 가서 커피 한 잔 마시고 잠시 휴식하다 센트럴 파크에서 산책하고 메트 뮤지엄과 누 갤러리에서 전시회 보고 브라이언트 파크에서 오페라 감상하며 하루가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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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 파크에서 본 빨간새


매일 여기저기 움직이니 너무 바빠 기록이 밀려서 간단히 기록한다. 하루가 24시간이 아니고 2400시간이면 좀 더 여유가 있을 텐데...




플러싱 여름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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