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일_여름 비. 산책. 북카페. 선물

by 김지수

2021. 7. 3 토요일 비


IMG_0283.jpg?type=w966 내가 사랑하는 북카페/ 맨해튼 유니온 스퀘어 반스 앤 노블



여름 비가 쏟아졌다. 지난 며칠 태양이 활활 타오르더니 비가 내렸다. 지하철을 타고 맨해튼에 가는 도중 내 마음이 갈대처럼 흔들렸다. 토요일 갤러리에 방문하려고 했는데 추워 마음이 변했다. 비 오는 날 우산 쓰고 갤러리 문을 열고 닫고 반복할 에너지가 부족해서 대신 북 카페로 갔다.


퀸즈보로 플라자 역에서 맨해튼에 가는 지하철에 환승해 유니온스퀘어에 내리니 토요일이라서 그린 마켓이 열려서 기웃기웃하다 노란 해바라기 꽃을 보고 반가웠다.


6DHFli2TECwPIZGkkYPXLlgeurM
EahpnNxjCl5rmISFXf60KFYwW28
RUx5SidJCdsUEfUx3Za1ryTwkDg
dkxx1cpGxBzpgdMSTNyVSynTats



대학 시절 '해바라기' 노래를 무척 좋아했다. 고흐의 '해바라기 그림'도 좋아했다. 롱아일랜드에 살 때 Nassau County Museum of Art에 샤갈 전시회 보러 가니 노란 해바라기 꽃이 펴 좋았던 추억도 떠오른다. 친구가 하얀 눈 내린 겨울날 날 데리고 찾아간 미술관. 하필 그날 닫혀서 그냥 돌아왔지만 그날이 첫 방문이었고 그 후로 가끔씩 찾아가곤 했다. 우리 가족이 살던 제리코 아파트에서 멀지 않아서 좋았다. 지금도 그리운 미술관인데 차가 없으니 멀기만 하다. 친구의 안부도 궁금한데 소식이 뚝 끊겼다.









북 카페에 들어가 빈 테이블에 가방 내려 두고 읽고 싶은 책을 찾으러 갔는데 사라져 슬펐다. 며칠 안 간사이 책이 사라지다니. 믿어지지 않았다. 책값이 너무 비싸니 북카페에서 읽곤 하는데 어떡한담. 할 수 없이 다른 책을 골라 핫 커피와 함께 책을 읽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여름 비 내리는 토요일 아침에도 루틴대로 산책을 했다. 여름 정원은 천국이다. 내가 문을 열지 않으면 천국이 안 보이더라. 우산 쓰고 걷는데도 쏟아지는 여름 비가 뼛속 깊이 들어오는 거 같은 주말 아침 난 변함없이 휴대폰으로 꽃 사진을 찍었다. 매일 비가 내리지 않으니 기회가 오면 붙잡아야지. 따사로운 햇살도 좋지만 비 오는 날도 느낌이 특별하니 좋다. 온몸에 비를 맞고 렌즈에 예쁜 꽃을 담으며 행복했다.


맨해튼에서 플러싱에 돌아와 양념 통닭 한 마리 사러 갔는데 직원이 물가가 너무 인상되었다고 하더라. 당연 통닭 값도 인상되어 슬프다. 직원이 하는 말 "물가는 인상되고 주급은 그대로"라고. 한인 마트에 가도 식품값이 인상되어 마음이 무겁다. 서민들의 삶은 갈수록 힘든 세상.




IMG_0293.jpg?type=w966
ul4UloRH7gs7JL8CphFnKUsD6Q0
AG_UCBclmP25bNi80IUjWbplrhY
JBQ70Ufn-Vh7ow_X9_8McpZn-Lk 사진 위 왼쪽에 딸이 준 운동복 사진이 있다.



시내버스 정류장에 가는 길 고목나무가 쓰러진 것을 보았다. 쓰러진 고목나무만 보면 오래전 뉴욕을 지옥의 불바다로 만들어버린 허리케인 샌디가 떠오른다. 그때 철없는 난 단풍 보러 롱아일랜드 오이스터 베이에 위치한 시어도어 루즈벨트 생가 Sagamore Hill에 운전하고 찾아갔다.


그날 딸이 엄마 주유소에 다녀왔냐고 물었는데 아무것도 몰라 엄청난 실수를 했다. 그때 주유소에서 오일을 채우려면 몇 시간씩 기다렸다. 전기 공급도 끊어지고 가로수는 쓰러지고... 우리 집 아파트 지붕은 샌디가 데리고 가서 한 달 동안 아파트 수리를 했다. 물론 지붕이 날아가버려 하늘에서 폭우가 쏟아져 집안이 물바다로 변했다. 평생 잊을 수 없는 트라우마. 아... 얼마나 힘들었던가. 뉴욕에 와서 자연재해가 정말 무섭단 것을 깨달았다.



IMG_0257.jpg?type=w966
IMG_0259.jpg?type=w966
쓰러진 고목 나무 보고 샌디가 떠올랐어.




딸에게 멋진 운동복을 선물 받아 기분이 좋다. 엄마를 위해 주문한 나이키 운동복이 참 예뻤다. 산책하고 책 읽고 기도하고 사진 작업하고 하루가 금세 지나가고 있다. 밀린 글쓰기를 해야 할 텐데...




플러싱 여름 정원


IMG_0197.jpg?type=w966
QeNSrDv1UZKxMwQRwXtdtqJaGIQ
IMG_0150.jpg?type=w966
IMG_0287.jpg?type=w966
IMG_0289.jpg?type=w966
IMG_0142.jpg?type=w966
IMG_0234.jpg?type=w966
IMG_0078.jpg?type=w966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7월 2일_메트 뮤지엄. 센트럴 파크. 오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