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6. 30 수요일
뉴욕의 태양이 지글지글 탔다. 가만히 앉아 숨쉬기도 힘든 날에도 루틴대로 아침 일찍 산책하고 나의 아지트에 가서 커피 한 잔 마시려는데 에어컨이 가동되지만 평소와 달리 시원하지 않아 땀이 줄줄 흘렀다. 아... 마음을 비우고 커피를 마시고 지하철을 타고 브루클린으로 달려갔다.
지하철을 타고 달리는 동안 브루클린 다리의 멋진 전망도 보고 브루클린 시골길을 달려 목적지 바닷가 브라이튼 비치에 도착했다. 바다에서 수영하고 물놀이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았다. 시원한 바다를 보니 살 거 같았다. 바닷바람도 시원하고 좋았다. 맨해튼에서 지하철을 타고 멀리 찾아간 것 빼고 좋았다. 물론 플러싱에서는 교통 시간이 두 배 이상 걸린다.
그래도 여름이면 바다. 바다를 사랑하는 난 푸른 바다만 보면 마냥 좋다. 지하철이 달리는 동안 어릴 적 추억도 떠올랐다. 초등학교 시절 한국이 무척 가난하던 때 보통 가정에는 승용차가 없었는데 매년 여름이면 버스를 타고 해수욕장에 갔다. 수박과 통닭과 닭죽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여름날. 지금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가 가끔 생각나곤 한다. 또 바닷가에서 거닐며 음악을 들으면 좋았다.
브라이튼 비치 옆에도 아파트가 많다. 얼마 전 플로리다에서 아파트 붕괴사고가 일어났는데 바닷가 옆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얼마나 놀랐을까. 플로리다 사고는 생각할수록 의문점이 많다. 어쩌다 그런 사고가 일어났을까. 왜 아파트 한쪽만 무너졌을까.
브라이튼 비치 옆에 백조 떼가 사는 쉽헤드 베이가 있다. 오랜만에 백조를 보러 갔는데 딱 두 마리만 보였다. 그 많던 백조는 어디로 갔을까. 전망이 그림엽서처럼 예쁜 곳이라 오래전 가끔 찾아가곤 했다. 그때는 브라이튼 비치에서 걸어서 찾아갔는데 에너지가 무척 많았나 보다.
플러싱 집으로 돌아오기 위해 지하철을 타고 달리는 동안 휴대폰으로 수 차례 경고 메시지를 받았다. 뉴욕 전원이 나갈지도 모르니 가급적 전기 사용을 자제해 달라고. 너무너무 더우니 모두 에어컨을 강하게 켜면 뉴욕 전원이 나갈 수도 있다고 하니 겁이 났다. 정말 전기가 나가면 어떡해.
무사히 하루가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