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3일_바다. 북카페. 폭탄

by 김지수

2021. 7. 13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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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 날고 하얀 백로 노니는 뉴욕 롱아일랜드 바다 풍경




폭탄 세례를 받았다. 뭐냐고?

전기요금과 신용 카드 요금 청구서.


상당히 무더운 여름이라서 좁은 집에 두 자녀와 함께 사니 창가에 설치된 작은 에어컨을 켤 수밖에 없었다. 뉴욕 전기 요금이 정말 비싸다. 한국과 비교할 수도 없다. 그런다고 전기 요금을 안 낼 수도 없고. 왜 나라에서 전기 회사를 관리하지 않은 걸까. 말할 것도 없이 자본주의 나라라서 그렇겠지. 매일 사용하는 신용 카드 금액도 한 달이 지나면 엄청나다.


얼마 전 특별한 일이 생겨 센트럴 파크 The Loeb Boathouse 레스토랑에 가서 한 번 식사를 하긴 했다. 브런치라면 가격이 좀 더 저렴할 텐데 평일이라서 점심 식사를 했는데 식사 가격이 부담스러웠다. 오랜만에 기쁜 소식을 받아 두 자녀와 함께 식사할 곳을 찾았는데 마땅한 곳이 없어서 센트럴 파크에 갔다. 그날도 최고 기온이 34도였던가. 그리 더운 날 레스토랑에는 손님으로 꽉 찼다. 특별한 행사를 제외하곤 한인 마트에서 장 보고 커피 한 잔 사 먹은 것이 거의 대부분이다. 두 개의 폭탄을 한꺼번에 맞으니 어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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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깨어나 시내버스를 타고 바다 풍경과 수련꽃을 보러 갔다. 여름 비 내려 기대를 하지 않고 흐린 날 바다 풍경이 궁금해 찾아갔는데 수련꽃이 피어 있었다. 하늘이 흐려서 연못도 흐린 색이었다. 뉴욕 식물원에 핀 수련꽃도 예쁘지만 야생 연못에 핀 수련꽃은 특별하다. 꽤 오래전 아들과 조깅하러 다닌 장소인데 그때는 너무 바빴는지 바다 풍경을 자세히 보지 않았나 봐. 지난 독립 기념일부터 매일 보러 가는데 바다가 정말 좋았다. 우리 가족이 사랑하는 롱아일랜드 파이어 아일랜드와 존스 비치는 차가 없어서 갈 수 없고 브루클린 코니 아일랜드와 브라이튼 비치와는 다른 색다른 느낌을 준다.


메트 뮤지엄에서는 어제 방문해줘서 고맙다고 연락이 와서 웃었다. 어제 중세 미술관 The Met Cloisters에 가려고 미리 예약했는데 마음이 변해 가지 않고 맨해튼 북카페에서 놀았다.


뉴욕 레스토랑 위크 축제와 유에스 오픈 테니스 축제가 열린다고 자주 연락이 온다. 올해는 누가 우승을 할까. 작년 코로나로 유에스 오픈 축제를 관람하지 못해서 아쉬워 올해는 더 특별할 거 같다. 뜨거운 여름날 테니스 경기도 정말 볼만하다. 멀리서 비행기를 타고 뉴욕에 오지만 우리 집은 경기장에서 무척 가까워 좋다. 플러싱에 살면서 가장 좋은 점 가운데 하나다.


아침 바다 보고 집에 돌아와 아들과 함께 트랙 경기장에 가서 조깅하고 늦은 오후 맨해튼에 갔다. 나의 놀이터는 다름 아닌 북카페. 돌멩이를 부수는 시간이다. 뭐가 돌멩이냐고. 생각하면 알 수 있다. 서점에 가면 난 먼지 같은 존재란 것을 느낀다. 읽고 싶은 책은 무한하고 시간은 유한하고. 매일 바다 구경하고 맨해튼에 가니 기록할 시간도 없이 바빴다. 기억이 사라지기 전 얼른 써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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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브라이언트 공원



서점에서 나와 집에 돌아오기 전 브라이언트 공원에 갔다. 백합꽃 향기 맡으며 산책하다 귀여운 비둘기를 보았다. 헤밍웨이가 파리에 살던 무렵 무척 가난해 비둘기를 잡아먹었단 내용을 책에서 읽고 웃었는데 얼마나 가난했을까.


오늘은 여름 비 내리고 흐린 날이라 최고 기온은 25도라서 선선한 편이었지만 습도가 90%라서 견디기 힘든 날씨다. 롱아일랜드 제리코에 살 던 무렵은 휴양지 같은 날씨라고 좋아했는데 뉴욕 날씨가 많이 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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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플러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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